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63

61 얀 후스 종교개혁광장(프라하 중앙 광장)

61 얀 후스 종교개혁광장(프라하 중앙 광장) 우리는 “종교개혁” 하면 먼저 독일의 마틴 루터를 연상한다. 지금도 모든 개신교회에서 매년 10월 31일이면 종교개혁 주일로 지켜지면서 마틴 루터와 그의 95개조 반박문을 이야기 하고는 한다. 그의 95개조 반박문을 읽어 볼 때 내게 특별하게 와 닿는 감흥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내가 깊이 있게 공부를 하지 못하여서이겠지만, 그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의 만인 성자 교회의 문 앞에 ‘95개 논제’를 내 걸음으로써 기존 교회와의 본격적인 논쟁에 들어가게 되며, 이것이 종교 개혁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기록에는 교회의 문 앞에 논제를 내걸었다는 말도 없다. 더욱이 반박문은 루터가 손으로 쓴 뒤 인쇄되어 사람들에게 읽혔으..

60 여리고

60 여리고 여호수아가 칼 한번 안 쓰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무너뜨린 성, 여리고, 그 자취를 둘러보며 빙긋이 웃었다. 새로 부임한 목사님이 주일에 교회를 둘러보다가 유년부 교실에 들르니 잘 정돈된 교실의 한쪽에는 무너진 여리고 성 모형이 놓여 있었다. 마침 그 주위에서 놀고 있던 어린 아이를 붙잡고 물어 보셨다. "애야, 너 참 똑똑하게 생겼구나! 너 누가 여리고 성을 무너뜨렸는지 아니?" 그랬더니 그 아이가 울상을 지으며 "목사님, 전 아니에요. 내가 안 부셨어요."하더란다, 그래서 그 목사님이 주일학교 선생님을 붙잡고 말씀하셨단다. "ㅁㅁ집사님, ㅇㅇ에게 누가 여리고 성을 무너뜨렸는지 아냐고 물어 보니까 자기는 아니라며 모른다고 하던데… 이래도 되는 겁니까?" 그 집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

59 얍복강 2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59 얍복강 2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에서의 생각은 그랬을 것이다. '그래 니가 형 해! 그런다고 뭐가 달라 지겠어? 형인 내가 동생으로 둔갑할 리야 없으니까…" 허나 에서는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의 속담을 몰랐었나보다. 나중에 알게 된 에서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서 어머니 리부가의 도움으로 아버지 집을 떠나는 야곱, 아마도 집을 떠나면서도 아버지에게 큰절 한번 제대로 못하여 마당에 꿇어 앉아 울던 홍길동의 심정하고 비슷하였을까? 어린 나이에 먼 길을 떠나려니 그 두려움 또한 컷으리라. 먼 길을 걷다 보니, 돌을 베고서도 잠을 잘 수 있도록 피곤한 몸은 또한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였겠지… 뒤 쫒아 올지도 모르는 형, 에서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는 앞길, 자기를 어떻게 대하여 줄지를..

58 얍복강(Jabbok) 1 야곱

58 얍복강(Jabbok) 1 야곱 "몇일 후 몇일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장례식 때마다 불러 우리에게 친숙(?)한 강 요단강을 우린 마치 죽음의 피안에 가기 위해서 건너야만 하는 그런 상징적인 강으로 생각해 왔는데, 막상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갈 때 그 국경을 이루고 있는 강이 요단강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는 것은 우리가 건너는 것 하고는 상황이 엄청 다른, 문자 그대로 서로의 피안으로 건너가는 길만큼이나 어려운 것을 요번 여행을 통하여 보았기에 어쩜 그 찬송가의 가사가 좀 더 몸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넓지도 않은 요단강 위에 쳐진 국경선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이 수없이 많은 지역이 바로 중동의 이스라엘과 주변..

57 삭개오의 뽕나무-Sycamoe-fig of Zacchaeus

57 삭개오의 뽕나무-Sycamoe-fig of Zacchaeus 여리고 성 입구에 엄청 큰 나무가 그 큰 줄기를 허옇게 칠 한 채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었다. 2000년 전 삭개오가 이 나무 가지에 올라가서 예수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다는 그 뽕나무란다. 허허~~ 삭개오의 뽕나무로 알려진 나무(눅 19:1-10, 특히 4절). 더 정확하게는 돌무화과나무(개역 개정판은 개역의 “뽕나무”를 “돌무화과나무”로 옳게 번역하였다.)라고 해야 할 그 나무의 거대한 모습을 보면서, 그게 정말로 삭개오의 뽕나무였겠느냐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지만 일단은 믿고 보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이 아닐까? 너무 맹목적인 믿음이 되려나? ㅎㅎㅎ 2000년 전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작은 나무였겠지? 키 작은 삭개오가 기어 올라 갈 수가 있..

56 유대 광야

56 유대 광야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이스라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자동차로 40분이면 여리고에 도착하지만 해발 820m의 예루살렘에서 해저 395m 밑에 있는 지상에서 가장 낮은 도시인 여리고까지의 길은 그저 언덕을 끝없이 내려간다. 돌고 돌아 내려가노라면 고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온도의 차이를 먼저 느낄 수 있고, 차창 밖은 갈수록 점점 황량한 유다광야로 변해간다. 우기(11-3월)에는 군데군데 풀이 자라 구릉 전체가 초록색으로 변하지만 일단 건기에 접어들면 황량한 모래밭 언덕이 겹쳐 보일뿐이다. 지금 다행이 우기가 막 지난 시점에 이곳을 지나기에 군데군데 푸른 풀들을 볼 수가 있고, 길가의 곳곳에 베두인 천막이 보이고, 또 그 풀을 뜯는 양의 무리 또한 심심찮게 볼 수가 ..

55 쿰란(Qumran)- 성경 필사 자들의 고향

55 쿰란(Qumran)- 성경 필사 자들의 고향 사해 사본이 발견 되었다는 동굴, 이런 항아리에 양피지에 쓰여진 성경 두루마리를 보관하였다. 그 당시 욕조로 사용하던 곳 우리가 언제 쓰여 졌는지, 그리고 그 원본이 어디 있는 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오늘에 읽고 있는 성경을 대할 때 마다 많이 듣는 소리가 "사해 사본", "시내 사본"이라는 말이다. "시내 사본"은 시내산 기슭에 있던 성 캐터린 수도원에서 발견된 고대 사본 두루마리를 말하는 것이고 "사해 사본"은 이 사해 서북단에 있던 쿰란 공동체가 살았던 지역의 동굴에서 발견된 오래 된 성경의 필사본을 말하는 것이다. 한때는 세례 요한도 이곳에서 수도 생활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는 쿰란 공동체, 그들이 바로 사해문서 중의 쿰란 사본을 만들어낸 사람들..

54 마사다(Masada) 5 비극의 종말

54 마사다(Masada) 5 비극의 종말 이렇게 반란이 평정 된 후 로마 제국은 재발을 막기 위해 2개의 로마군 군단을 이 지역에 상주시켰다. 이런 세월이 약 60년 흘러, 130년 유대지방을 방문한 하드리아누스는 두 가지의 정책을 실시함으로 유대인의 분노를 샀는데 그 하나는 아일리아 카피톨리나라는 도시를 예루살렘 바로 북쪽에 건설하여 그의 10군단을 상주시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대인에게 할례를 금지한 것이었다. 또한 70년 예루살렘 함락으로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자리에 로마의 신 유피테르(영어로 주피터, 그리스의 제우스 신에 해당) 신전이 지어졌는데 이와 같은 조치들은 유대인들의 반(反)-로마 감정을 고조시키게 되었던 것이다. AD132년, 당시에 유대인으로부터 존경받던 랍비 아키바 벤 요셉은 ..

53 마사다(Masada) 4 비극의 전말

53 마사다(Masada) 4 비극의 전말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통치를 시작한 때로부터 1,179년이 지나,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도 무너진 뒤, 더욱 황량하게 변한 유대 지방에서 악명을 날리던 시카리(Sicarii)라는 집단이 그때만 하여도 점령군인 로마 군인들이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기에 경비가 허술하던 마사다를 습격하여 진을 치게 되었었다. 이것으로 그렇게 큰 사건의 빌미를 만들어 주리라고는 그 아무도 상상을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단 이 곳에 근거지를 둔 시카리들은 끊임없이 로마군에게 반기를 들며 점령군들을 괴롭혔다. 그때 티투스의 후임으로 유대지방 총독으로 부임한 실바( Flavius Silva)가 티투스가 남겨 놓고 간 로마군 제10군단(일명 Fretensis)에게 진압을 명..

52 마사다(Masada) 3 난공불락의 지형

52 마사다(Masada) 3 난공불락의 지형 비극의 전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도대체 어떻게 생긴 지형이기에 불과 1,000여명의 시카리들이 막강한 로마군의 10군단과 3년씩이나 대치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그 절규대로 모두 다 자결한 것으로 끝난 3년간의 항쟁의 격전지 마사다. 요즈음은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먼저 극장으로 안내된다. 마사다의 역사에 대한 영화가 상영되는 곳이다. 피터 오툴이 주연한 영화 “마사다”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지면서 이어지는 내레이션을 들으며 화면으로 본 장면들·····. 사해(死海) 남서해안 부근에 있는 거대한 메사(mesa:꼭대기는 평평하고 주위는 벼랑인 지형),배처럼 혹은 거대한 화살촉처럼 생긴 이 산은 높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