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56 유대 광야

천천히 chunchunhi 2013. 4. 5. 06:48

56 유대 광야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이스라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자동차로 40분이면 여리고에 도착하지만 해발 820m의 예루살렘에서 해저 395m 밑에 있는 지상에서 가장 낮은 도시인 여리고까지의 길은 그저 언덕을 끝없이 내려간다.

돌고 돌아 내려가노라면 고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온도의 차이를 먼저 느낄 수 있고, 차창 밖은 갈수록 점점 황량한 유다광야로 변해간다.

우기(11-3)에는 군데군데 풀이 자라 구릉 전체가 초록색으로 변하지만 일단 건기에 접어들면 황량한 모래밭 언덕이 겹쳐 보일뿐이다. 지금 다행이 우기가 막 지난 시점에 이곳을 지나기에 군데군데 푸른 풀들을 볼 수가 있고, 길가의 곳곳에 베두인 천막이 보이고, 또 그 풀을 뜯는 양의 무리 또한 심심찮게 볼 수가 있었다.

 

광야를 통해서 걸어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또 그 시간 때문에 차를 타고 내려가다 그 광야가 잘 보이는 곳에 내려서 조망을 감상하였다. 때로는 깊은 계곡을 이루기도 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구릉은 전부 누우런 박토의 파도를 이루고 있었다.

이 광야 저~~, 여리고 성 뒤편의 어디가 예수님께서 40일간 금식 기도를 하신 후 시험을 받으신 자리라고 한다.

때마침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에 보이는 그 광야의 정경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경이로운 정경!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하나님의 창조였다.

 

저 아래 멀리 골짜기를 따라서 펼쳐진 구비길. 그 한 자락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관이 있었단다. 지금은 그 여관 터라는 자리에 베두인이 천막을 치고는 기념품과 음료를 판다고 하는데. 가 보지는 못한 채 이야기로 족할 수밖에 없었다.

 

왜 예수님은 비유를 하시면서도 그 당시 유대인들이 개보다도 못한 사람으로 취급하던 사마리아 사람을 선한 사마리아 사람으로 격상시켜 놓으셨을까?

 

왜 예수님은 사마리아로 돌아가시며 그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수를 주시었을까?

"?"라는 답은 아마도 한 평생 찾아 다녀야 할 화두인지도 모르겠다.

설마 예수님께서 그 때 벌써, 요즈음의 개들이 저희들끼리 못된 놈을 욕을 할 때 "사람 같은 놈"이라고 한다던데 그걸 아셨을까···?

 

여리고 성터를 저만큼으로 보면서 사마리아도 들어가는 길목으로 들어서자 경비가 삼엄하여 지며 위장된 망루에서는 기관총을 걸어 놓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그 아래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버스를 세운다.

필자가 탄 버스 운전수가 이스라엘 특수군 출신이기에 아마도 사마리아 지방까지 가서 그 우물가의 여인이 서 있었던 그 우물도 볼 수 있으리라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참을 군인과 이야기를 하던 운전사가 돌아오더니 오늘은 안 된단다.

아쉬움 속에 버스를 뒤로 돌려 여리고 성터 발굴지로 향하였다.

성터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들린 곳이 여리고 성 입구에 서있는 삭개오가 올라가 예수님을 기다렸다는 뽕나무 나무다.

 

 

  

 

1. 예수님이 시험 받으셨던 유대 광야

 

 

 

 

 

  

2. 광야와 땅들의 모습이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