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29

가족 나들이

기러기 가족 나들이인가 봅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외동이 길을 갈 때는 이렇게 땅을 잘 보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고 배워주는 모양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데.... 신기, 그래요 신의 기막힌 재주이지요. 근데 이건 뭘까....? 호기삼은 좋은데.... 외동이라 너무 응석바지가 되지 않으려는지.... 그래서 때가 되면 날라 가고 또 다시 돌아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려는지.... 저으기 걱정 되지만.... 그래도 뒤에서 지켜 주고, 또 위에서 지켜 주시겠지요.

자야의 육조일기(育鳥 日記)|

2011년 4월 29일 현관 처마밑에 새집을 처음 보았읍니다. 비록 부실 공사한 집 처럼 깔끔하게 매듭지은 둥지는 아니지만.... 우리집 처마에 집을 지었다는 반가움이었읍니다. 열심히 알을 품고 있는 모성애.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미의 마음은 매 한가지인 모양입니다. 알에서 깨어 나는 새 생명의 신비함! 눈을 떼지 못하게 하였읍니다. 옛날에는 나도 저런 엄마였었는데..... 2011년 5월 7일 차고 앞 Drive Way에서 깨진 새 알을 발견하였읍니다. 알 속에는 제법 모양새가 갖추어 지기 시작하는 새가 있었는데.... 어떤 몹쓸 놈?이 이랬을까요? 그 놈 또한 살기 위해서 먹이를 사냥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먹지도 못한 채 이렇게 죽여 버렸으니.... 슬픔에 가슴이 아려 왔읍니다. 어미 새가 날라..

여름 1

여름입니다. 아이들은 위험한 미끄럼을 타고.... 서양 원두막은 예쁜 꽃 모자를 쓰고 그늘을 만들어 주며... 활짝 핀 장미는 이파리를 갉아 먹히우는 아픔에 눈물을 흘리고.... 나무에서는 열매가 영그는..... 여름입니다. 성숙하는 여름 그래서 추수의 계절이 기다려 지는...여름. 이 여름에 함께 성숙하는 토사모가 되기를... 벌써 한차례 추수는 끝 내었지만 또 하나의 추수를 위하여....

봄볕 2

커텐 사이로 스며 들어 온 햇볕을 받아 빠알갛게 수줍어 하는 요염한 자태. 봄볕인가봅니다. 뒷마당 온통 초록 축제에 나 여기 있노라 자태를 봄내는 노랑이 오늘 즈음에는 High Park에 벗꽃이 만개라는데.... 옛날 옛날에 밀어를 속삭이며 걷던 곳인데..... 왜 오늘은 뒷마당에 핀 두송이 벗꽃하고 놀아야 할까....? 여기서도 만개는 이루어 지겠지. 며칠 후면..... 며칠이 모여 만드는 세월..... 열 때엔 열리고 닫힐 때엔 닫히고.... 나의 의지가 아니라 돌려 주는 손길에 지내 온 세월에 앉은 앙금 이제는 녹슨 모습조차 뚜렷치가 않지만 그래도 비춰 주는 봄볕. 그래서 봄볕은 좋은 것인 가 봅니다.

불장난 2 "타는 노을"

타는 노을 타는 가슴 누가 이 불을 지피었는가....? 4월 7일 Heart Lake에서 하늘에 타는 해 하나 호수에 타는 해 하나 술잔에도 타는 해가 하나 있어야 하는데... 얼음 뜨인 호수를 술잔으로 하자! (경포대가 아니니까...) 타는 해 under rock! double로... 누구는 조~~~오켔네. 잠자리를 데워 줄 반려를 만나서.... 누구는 오늘도 서가숙을 해야 할 모양이다..... ㅉㅉㅉ 달빛 교교히 흐르는 밤 뜨거웠던 정념도 Kelvin의 온도가 내려가니..... 호젓한 호반의 밤으로 변하더이다. 누군가가 대금을 불어 주었더라면.... 저 한마리의 기러기가 좀 더 쓸쓸해 할까...? 아님 위안을 받을까...? 오늘도 불장난을 하였으니 또 오줌을 싸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