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29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 1 무엇이 카메라인가?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 연재를 시작하면서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을 열어 나갈 천천히-전병선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시대가 지나가고,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사는 오늘의 우리에게는 누구나가 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진 세..

길 2

길 2 불러도 대답이 없는..... 팔을 뻗혀도 잡히지 않는..... 히미하여진 추억의 잔영! 그래도 그 때가 있었었지! 이제는 잔영으로 남은 아름다움이여! 희미하여 진 어제에는 사랑과 미움과 기쁨과 슬픔과 만족과 후회로 겹겹히 짜여진 애증의 자국들...... 자국들로 이어 온 求道의 길! 그 끝은 아련히 가까워 오는데 뒤를 돌아 봐도 히미하고 앞을 내다 보아도 히미한 오늘은 그 끝의 어디 즈음일까?

구도?

어떻게 하면 구도를 잡을 수가 있을까....? 9도! 九度를 잡으려면 10도에서 1도를 빼면 되는데…. 분도기가 필요하고 求道를 찿으려면 길을 걸어 보아야 하는데 그 길은 눈에 보이지가 않으니…. 舊都를 찿으려면 여행을 하여야 하고 構圖를 잡으려면 그려 보던지 찍어 보아야만 하는데…… 九度가 훨씬 넘게 기울어지도록 비스듬히 모자를 쓴 이 석탑은 어떤 구도일까….? 돌로 만들어 진 옛 도읍을 생각하고 있을까….? 돌 무더기 앞에서 빌고 있는 아낙의 마음을 읽고 있을까? 렌즈를 들고 길을 찿아 방황하는 마음을 읽고 있을까…?

나쁜 땅? Badlands

Belfountain, on 남방에 자리한 나쁜 땅, Badland 이곳에 알려지기로는 Cheltenham Badlands. 어쨋거나 나쁜 땅이다. 나쁜 땅이란 무엇에 나쁘다는 말일까? 농사 짓기에 나쁘고, 수목이 자라기에 나뻐서일까? 이런 나쁜 땅을 좋와라고 찿아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네들의 목에는 너,나 없이 캬메라가 걸려 있었고..... 그러니 사진사들에게는 나쁜 땅만은 아닌 모양이다. 지난 10월 10일 정모 때, 토사모에는 집이 Brampton에 있는 관계로 모임장소에 직접 가겠노라고 양해를 얻고 이사를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추수감사절 저녁을 집에서 하겠노라며 준비하는 지엄하신 엄처를 집에 놓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빨리 아침해에 그늘을 만드는 그 나쁜 땅을 보기 위헤서..... 가는 동..

능금이 익을 때

능금이 익을 때 잔설위로 불어 오는 훈풍의 손길에 하얗게 미소 짓던 봄의 환희 하얀 능금꽃은 어떤 꿈을 꾸었을까? 여름의 폭염과 뿌리까지 전율케 하던 먹구름 속의 뇌우를 뚫고 자람만을 향해 질주하던 성장의 세월 불현듯 느껴지는 따스한 가을 볕에 성큼 다가선 석양을 해바라기하며 파아란 하늘에 빠알간 미소를 보내는 능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세월이 오는 길목

찬 비바람후에 잠깐 얼굴을 내민 해 촌음을 아껴가며 해바라기를 하는 초록 삶에 파고드는 세월 그 세월은 어느 길목으로 오는 것일까....? 길은 이렇게도 많은데...... 본능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시간이 가면 만들어 지는 꽃가루 퍼 날라 주는 나비가 나래짓을 멈추지만 세월의 막바지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여름의 정념은 늦 바램(바람이 아님) 이어라! 어디에로인가 , 여물지 못하는 씨앗을 보내는 허무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