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63

종교 개혁 503주년 예배를 드리며….

종교 개혁 503주년 예배를 드리며…. 개혁(改革)이라는 말의 어감은 천천히 변하는 것이 아니라 좀 급진적인, 빠른 시간 안에 있던 것을 바꾸어 놓는 변화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 Reformation, 즉 있던 것을 다르게 만드는 일이지요. 1517년 10월 31일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교회가 교황을 중심으로 정치와 결탁하며 면죄부 판매, 연옥에 대한 교황권 주장, 그리고 공로사상을 비판한 내용의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는 사건으로 출발하여, 오직 성경의 권위와 오직 은혜(sola gratia)와 오직 믿음(sola fide)을 강조함으로써 부패한 교황제도 중심의 교회와 교회의 제도를 새롭게 개혁 시키고자 했던 운동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근원을 따라 올라가면 수..

소나기

소나기가 한바탕 내렸으면 참 좋을 텐데.... 오래전에 써 놓은 글이 퍼뜩 고개를 내민다. 소나기 2003-06-30 어제, 일요일, 교회를 마치고 집으로 오던 길에 소나기를 만났다. 하이웨이에서 몇 미터 앞을 볼 수 없도록 푸어 붇는 빗줄기가 운전을 하는 데는 부담이 되었지만 그 빗줄기를 보며 느껴지는 시원 함은 비단 무더웠던 며칠동안의 날씨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시커먼 먹장구름 사이로 번쩍이며 치는 번개를 보는 것 또한 즐기는 경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몇주 전에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소나기의 유래를 생각하며 혼자 슬며시 웃었다. 그 예화가 조금 더 이어져서 이렇게 되면 어떨까 하고... 이렇게 이어졌으면…. 하는 이야기 " 그 두 농부가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서로 소 내기를 한 게 ..

유대인 어머니의 지혜

유대인 어머니의 지혜 유대인 어머니들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꼭 보낸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冠)을 씌워 줄것이다’ 가정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가장 기초는 두 사람의 세계관이다. 가정의 기둥은 부부(夫婦)다. 다음으로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창문이 있어야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

현일이의 영전에

현일이의 영전에 야, 임마!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남미대륙을 싸 돌아다녔으면서도 그렇게도 성에 차지 않았더냐? 사랑하는, 그리고 너를 사랑하던 부인과, 아들들과, 손주들과 벗들의 마음은 어쩌라고 이렇게 일찍 말없이 훌쩍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버렸니? 가는 길에 들려볼 만한 곳이 있는지 잘 살펴서 매듭 지어놓고 좋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내 너를 혼내 주리라! 이제는 그 때가 올 때까지 네가 남긴 작품 “환상” 속에서나 너의 허상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들이 되겠지? 이 땅에 남겨진 너의 후손들과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도 게으리지 말고…. 2020년 5월 23일 천천히가 벗을 그리며….

나의 이야기 2020.05.23

부활절 유래와 토끼 그리고 계란

부활절 유래와 토끼 그리고 계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우리들에게 영생의 확신을 증거하시기 위하여 인자의 몸으로 오시었다가 인자의 몸이 찢기시며 죽음을 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신 후 3일만에 무덤 문을 열고 부활하시어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영원한 영락이 있는 천국을 알려 주시기 위하여 다시 성령으로 이 땅에, 우리들 마음 속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역이 끝나는 날 우리들의 이 땅에서의 여정도 끝이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삶이 두려워서 국가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든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인간의 본성을 정확하게 꿰 뚫은 말인 것 같..

종려주일 단상

오늘은 각 교회들이 종려주일로 지키는 날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종려가지를 카펫처럼 길에 깔아 놓으며 예수님을 환영하며 "호산나!"를 외치던 날이란 말이다. 그런데.... 한주일도 못되는 닷새만에 "바라바!" 를 외치며 "십자가에 못 밖아 죽여라" 라고 외치도록 돌변한 사람들의 마음! 전도서의 말 대로 "호산나"는 닷새가 그 기한이었을까? 닷새가 사랑하는 기한이었고, 닷새가 세울 때의 기한이었고, 닷새가 웃을 때의 기한이었나?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쉽게 바꾸게 만드는 것일까? 나의 마음의 변화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아야 겠다. 나의 기한은 몇일일까? 전도서 3장 1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2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인자로 오시었다가 인자의 모습으로 돌아가신 예수님의 가장 인간적인 절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당신은 나를 버리셨나이까?" 인자에서 삼위일체로 성화하기 위하여 인자의 껍질을 깨어야 하는 실이 찢기고, 피가 튀는 아픔의 시간! 그 고통을 피하지 않으셨기에 오늘 교회가 있고, 그리고 "나"가 있는 모양이다. https://youtu.be/eaKf3_yk93Q 바르셀로나 성 가족 교회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

부활하신 진짜 날은 언제일까?

부활하신 진짜 날은 언제일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서로의 편의를 위해서 약속을 한다. 하루는 24시간이고 1년은 365일이 조금 넘어 4년에 한번씩 하루를 더 해 주고, 100년에 한번씩 하루를 빼 주되 4로도 나누어지고, 100으로도 나누어지는 해에는 안 빼 주기로 한 것도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여 결정한 약속이고, 그 약속이 지금 계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독교 세계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약속 중의 하나인 부활절을 정하는 약속은 많이 잘 못된 약속인 것 같아 승복하기가 쉽지가 않지만 그렇다고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지금도 기독교의 형제 교단인 동방정교회에서는 다른 날로 부활절을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흔히 니케아 공의회(영어: First Cou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