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일이의 영전에
야, 임마!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남미대륙을 싸 돌아다녔으면서도
그렇게도 성에 차지 않았더냐?
사랑하는,
그리고 너를 사랑하던
부인과, 아들들과, 손주들과 벗들의 마음은 어쩌라고
이렇게 일찍
말없이 훌쩍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버렸니?
가는 길에
들려볼 만한 곳이 있는지 잘 살펴서
매듭 지어놓고
좋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내 너를 혼내 주리라!
이제는 그 때가 올 때까지
네가 남긴 작품
“환상” 속에서나
너의 허상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들이 되겠지?
이 땅에 남겨진 너의 후손들과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도 게으리지 말고….
2020년 5월 23일
천천히가 벗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