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일이의 영전에

천천히 chunchunhi 2020. 5. 23. 22:41

현일이의 영전에

작품명-"환상". 작가명-김현일. 

 

야, 임마!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남미대륙을 싸 돌아다녔으면서도

그렇게도 성에 차지 않았더냐?

사랑하는,

그리고 너를 사랑하던

부인과, 아들들과, 손주들과 벗들의 마음은 어쩌라고

이렇게 일찍

말없이 훌쩍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버렸니?

 

가는 길에

들려볼 만한 곳이 있는지 잘 살펴서

매듭 지어놓고

좋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내 너를 혼내 주리라!

 

이제는 그 때가 올 때까지

네가 남긴 작품

“환상” 속에서나

너의 허상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들이 되겠지?

 

이 땅에 남겨진 너의 후손들과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도 게으리지 말고….

 

2020년 5월 23일

천천히가 벗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