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스에서 소나기를 만나 좀 일찍 내려 오니 다시 쨍 하고 나는 햇볕.
“다시 올라가?” 점심을 먹는 동안 고민을 하다가 아침에 아치스로 가던 길에 본 캐년랜즈 입구가 생각이 나서 애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그리로 들려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공원에 들어가니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큰 공원이다. 거저 오후에 잠시 들려 볼 그런 공원이 아니다. 오늘 저녁에 도착해야 할 모뉴먼트 밸리까지의 거리를 감안하니 볼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공원 안으로 들어 갈수록 아치스와 길 하나 건너에 있는 것 같은데 그 규모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아치스가 높은 언덕 위에 있는 기기묘묘한 돌들의 전시장이라면 캐년랜즈는 광활한 대지에 우뚝 솟은 메사(mesa)가 입구에서부터 반겨 주는 듯 하다가 그 길이 끝나는 즈음에는 천길 낭떠러지의 단애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지경까지 이어진 광활하고 커다란 골짜기이다.
캐년랜즈는 크게 3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북쪽의 Island in the Sky, 남쪽의 The Needles, 그리고 서쪽의 The Maze로 구분할 수 있다. 사실상 The Maze는 보통 승용차로는 접근조차 하기가 꽤 어려워서 일반적으로 Island in the Sky와 The Needles를 많이 간다는데 얼마나 넓은지 두 지역의 입구가 완전히 다른 곳에 멀리 떨어져 있다.
내가 들어 온, 아치스 국립공원 건너 편에 있는 입구가 하늘섬, 즉 Island in the Sky이기에 이곳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좀 더 깊이 들어 가 보았다.
길 옆으로는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다가는 모퉁이를 돌면 끝이 안 보이는 지평선을 향해 한참을 달려가게 만들다가 길이 끝나는 곳에 멀리 Green River(초록 강) 줄기가 초록빛으로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 울타리 앞에 서니 깊은 절벽이 끝없이 이어지는 단애! 그 깊이와 크기가 아찔하게 만들어 준다. 저 아래 초록빛으로 흐르는 강이 2,000피트 아래라고 하니 600미터가 넘는 단애가 사방으로 아찔하게 이어지는 길고 긴, 끝이 보이지가 않는 캐년이다. 마치 그랜드 캐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소개가 되겠지만 그랜드 캐년의 깊이는 깊은 곳이 4,460피트, 1,351미터나 되니 이 곳은 그에 비하면 새끼 캐년인 셈이다. 허나 장관이다.
결국 차 타고 오면서 본 지평선은 멀어서 지평선이 아니라 그 지점에서 땅이 푹 꺼져 없어 졌기에 생긴 지평선이었나 보다. ㅎㅎㅎ
이 곳에서 십여 분 차로 간 후에 노인네 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 다리 품을 팔면 볼 수 있는 기이한 아취, 메사 아취(Mesa Arch)가 있는 Grand View Point Overlook 도 아쉬웁지만 포기를 해야 하는 판에, 한 둬 시간은 착실히 돌아 가야 만나는 입구를 통해 또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The Needle 부분은 어차피 시간적으로도 갈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걸어 들어 갈 수 있는 “우리”가 아니기에 그 모습들은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하였다.
이제 점점 더 늙어가며 기력이 쇠하여 지는 일만 남았는데 언제 다시 와 눈으로 직접 보려나….?
(이 부분의 동영상은 US07 Arches에 포함 되었다.)
공원으로 들어 가는 길목에 보이는 등성이. 메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굴곡이 많다.
드디어 나타나는 본격적인 메사. 한참을 기다리면 저 계곡 사이로 누가 말을 타고 나타날 것만 같다.
우람한 바위. 이래 뵈어도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끌쎄.... 뭘 닮았을까?
비, 바람, 그리고 물은 이 단단한 바위에 이런 문신을 새겨 놓았다.
마치 머리가 둘 달린 배암이 기어 오르는 듯....
끝 없이 펼쳐지는 협곡? 협곡은 깊은 산세 사이의 좁은 계곡인데 이 광활하고 웅장한 골짜기를 뭐라 불러야 하나....?
사전에 의하면 대협곡이라는데....그래도 뭔가 좀 부족한 것같은 어감이다.
Grand View Point에서 바라본 “Green River” 조금 더 내려가서 코로라도 강과 합하여 진다. 지금 서 있는 곳이 해발 6,000피트, 1,829미터 지점이다. 그만큼 높은 고원지대인 것이다.
잠시 온 소나기가 만들어 놓은 웅덩이. 어린 아이들은 발을 적실 수 있는 이 황토물이 저 아래 초록물보다는 더 좋은가보다.
이 동네 까마귀는 그 크기도 우리네 까마귀보다 월씬 크다. 야네들도 버터에 베이콘 많이 먹는 모양이지?
저~~~아래 계곡에 이르는 장사진. 4X4 가 있으면 저 좁은 길을 따라 내려 갈 수도 있다. 굽이와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운전수가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하는 길이다.
Canyonlands national Park (캐년랜드 국립공원) 지도,
Island In The Sky (지도 중앙 윗쪽),
Needles ( 지도 우측 하단),
The Maze (지도 중앙 좌측) 등 3곳이다.4x4가 없으면 들어가지도 못하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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