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미국횡단 大街里

US09 Monument Valley 모뉴멘트 밸리

천천히 chunchunhi 2015. 11. 20. 10:05

US09  Monument Valley 모뉴멘트 밸리

 

 미국 지도에서 유타 주와 아리조나 주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US163이라는 작은 길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Monument Valley라는 지역이 길게 두 주에 걸쳐 펼쳐 진다.  이 길로 내려가다 주 경계에 가까워 지면 Mexican Hat이라는 아주 아주 작은 타운이 나온다.

멕시코사람들이 즐겨 쓰는 창이 넓은 모자, “솜브레로(Sombrero)를 닮은 바위가 작은 언덕 위에 있어 Mexican Hat이라 붙은 이름인데, US163에서 조금만 비포장도로를 들어 가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모자 창의 넓이가 3.7미터에 이르는 빠알간 모자를 볼 수 있다. 18미터에 이르는 모자 밑의 판초처럼 생긴 바위에는 2개의 암벽등반코스도 있다지만 우리에게는 그림 속의 떡. 그 외에는 내려가는 길에 왼쪽으로 보이는 V자 모양의 문양을 가진 바위 산들이 좀 인상적일 뿐 밋밋하게 묘뉴먼트 밸리로 이어 진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나바호 국립 묘뉴먼트(Navajo National Monument) 가 나온다.

이 지역이 원래 나바호라 불리우던 인디언들의 본거지였는데 스페인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점령하면서 저네들 글로 Navajo 라고 써 놓고는 나바호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운 영어 상식으로는 나바조로 읽어야 하는데 말이다.  용케도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페인어에 익숙해서인지 나바호라고 읽지만 아직도 우리는 많이 혼동이 된다. 이네들도 빨리 어느 누구라도 쓴 대로 읽을 수 있는 한글을 그리고 타자 치기도 편한 한글을 배웠으면 참 좋겠다.

각설하고, 이 길이 왜 유명한가 하면 우리들이 어렸을 적에 많이 본 서부영화의 배경에 등장하는 지형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묘하게 생긴 석주들 사이로 죤 웨인이 말을 타고 달려 나올 것도 같고, 아파치에게 쫓기는 역마차가 먼지를 날리며 달려 나올 것도 같다.

요 근래에 만들어 진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라는 영화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검프를 따라 다니던 사람들이 걸으며 그의 말을 듣던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끝이 안 보이는 지평선을 배경으로 우뚝 우뚝 솟은 석주들이 만들어 내는 경관은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참으로 묘한 기분을 자아내게 만들어 준다.

아마도 아직까지 내가 돌아 다녀 본 세계의 여러 나라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지형이니까….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의 한 장면

  

월남전 반대 집회에서 제니와 짧게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진 뒤 깊은 상실감에 빠진 검프는 무작정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무작정 뛰는 검프를 선지자로 믿고 사람들이 검프를 따라 뛴다. 언론도 검프를 취재한다. 검프는 3 2개월 14 16시간을 달리다 이 곳에서 경주를 멈춘다.

 “조용. 조용해봐. 뭔가 말씀하시려나 봐. (추종자들)

 “나는 아주 지쳤어요. 집으로 가야겠어요. (검프)

여기에서 저 석주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면 나바호 네이션이라는 동네까지 들어 가서 그네들이 안내하는 대로 다녀야 하지만 먼저 다녀 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감안하면 가까이에서 본다고 특별히 달라 지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우리는 거저 대가리(大街里)를 하기로 하였다이 곳 보다는 다음에 들릴 Antelope Canyon이 내게는 조금 더 중요한 곳이니까.

 

 

Canyonland National Park 에서 나와  Page로 가는 길에 만나는 Wilson Arch. 

시간에 쪼들리다 보니 그냥 달리는 차안에서 찍었다.

그 후 보이는 밋밋한 정경들

길 섶의 휴계소에  있는 작은 간이 박물관.  서부시대의 일상을 진열하였는데....많이 어설프다.

 

묘뉴먼트 밸리에 가까이 가면서 나오는 메사

 

그리고 보이는 이상한 지형의 산들

조금 멀리서 보이는 "멕시코 햇" 바위이다.  뒷 산이 더 높게 보여 잘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상이다.

길가의 사인판도 조그마하고...

 

비포장 도로를 조금 들어 가면 보는 각도가 바뀌면서 이런 장난도 해 볼 수 있다.

 

거저 묘하게 생긴 돌덩어리도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는 미국!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다 그렇지만...

 

 

석양빛에 멀리 보이는 묘뉴먼트 밸리.

 

 

 

 

아침햇빛에 자태를 드러 낸 모뉴먼트 밸리.  아마도 이 곳 즈음이었을 꺼다. 검프가 달리기를 마친 곳이.

 

우리 사모님도 테잎을 끈은 후의 표현일까? 아님 계곡을 포옹하는 넓은 가슴일까?   아니 달려 오는 나를...?ㅎㅎㅎ

 

카메라로 장난을 해 보았다 그림처럼....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6FyJKAPJN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