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미국횡단 大街里

US07 Arches NP 아치스 국립공원 유타

천천히 chunchunhi 2015. 10. 26. 08:20

US07 Arches NP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을 배경으로 유타주의 상징인 붉은 돌 기둥이 만든 거대한 대문, Delicate Arch 사진을 볼 때마다 한번 가 봐야 하는데….” 하던 욕망이 꽤나 오랫동안 꿈틀거리다가 금년 여름에야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 지게 되었다.

그 곳에서 밤샘을 할 수 없기에 석양에 더욱 붉게 빛나는 우아한 아치(Delicate Arch)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 채 세운 계획은 코로라도의 중심지역인 Gunnison 정도에서 자고 아침에 Black Canyon에 들렸다가 여유롭게 유타 주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래언덕에서 전화를 할 수가 없는 바람에 무작정 Gunnison에 가기로 하였다. 록키산맥 남단을 넘어 가는 길이 수려하기도 하지만 꽤나 높다.  CO 50번 길에 있는 Monarch Pass는 무려 11,312ft나 된다. 차 앞에 달려 있는 GPS가 고도를 가리키는데 3,447미터란다. 어쩐지 4기통짜리 나의 철마가 좀 헉헉대며 재를 오르더라니….허허

멍멍한 귀로 산천경개를 구경하며 오르내리다가 결국 Gunnison에 도착하고 보니 또 낭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침 이 지역에서 로데오 경기가 있어서 반경 3시간 이내에서는 빈 방을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단다.  심지어 로비나 창고에서라도 좀 잘 수가 없느냐고 사정을 해도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단다. 

허긴여기는 베들레헴이 아니고 미국이니까.  시간은 벌써 5시가 넘었고 배도 고프고….  우선 저녁을 먹으면서 다행히도 터지는 전화로 찾은 제일 가까운 모텔이 한 3시간 후에나 나오는 유타 주 가까이에 있는 Grand Jct. 이다.

할 수 없이 내일 보기로 예정한 Black Canyon은 건너 뛰기로 하고 또 달리기로 했다.

벌써 3일째 미친 말이 된 것이다.  해가 떨어지며 어둑해 지는 황혼 무렵에 획,획 지나가는 경치가 장관이다. 우람한 산이 있는가 하면 호수가 나오고 굽이굽이 도는 길의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렇게 지나 온 길이 바로 내일 보려고 하였던 Black Canyon의 외곽이었던 것이다.

어제의 아쉬움은 이제 기억 속으로 접고, 청명한 아침 햇살을 뒤로 받으며 유타주 경계를 넘었다.  주위가 조금씩 황량해 진다. 길섶의 타운도 조그마한 동네이고….

그러다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들어 가는 길목에 들어서자 차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보통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는 석양에 더욱 붉어진 아치를 보고 나오려는 사람들이 많고 나 또한 그럴 목적이었는데 어제 저녁의 숙소문제로 인하여 오늘 아침에 들리게 되었던 것이 오히려 내게는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사모님께서 그 시간까지 이 위에 있게 하지도 않겠을 뿐더러 그렇게 늦게 내려 오게 되면 내려 오는 길도 가파른 데에다가 내일 계획에 차질이 생길 터인데 결국 오늘 아침에 보려던 Black Canyon 대신에 예정에 없었던 Canyonland NP 까지 들려 볼 수가 있었으니까..

아치스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바로 안내센터 (Visitor Center) 있는데 제일 크게 눈에 뜨이는 사인이 반드시 물을 지참하라이다. 그리고 물통에 물을 받을 있는 수도꼭지가 여럿 있다.

안내 센터를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서 형형색색의 붉은 돌들이 저마다 자태를 뽑내고 있는 공원 안에는 따로 그늘이나 곳이 전혀 없다. 거저 계속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에 따라 움직이다가 곳곳에 마련된 조망포인트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는 움직이는 행렬에 합류하고

비록 석양이 아니더라도 파란 하늘아래 다양한 형상의 붉은 바위들과 2000여개나 되는 곳곳의 크고 작은 아치스등 공원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단연 일품이었다.

워낙 넓은 공원이기에 그리고 어떤 곳은 시간을 걸어 들어가서야 만날 있는 기암들과 아치들이기에 둘러 엄두를 애초부터 내지를 않았지만 공원의 명물인 델리케이트 아치를 멀리서 바라보기 위해서도 꽤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주차장에 사모님과 애마를 남겨 놓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멀리 보이는 델리케이드 아치의 위용이 장관이다. 조금 가까이 당길 있는 망원이 있었더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을 머금고 내려 오는데 하늘이 갑자기 시커매 진다. 다행히도 차에 돌아 때까지 참았던 비가 천둥소리에 따라 쏟아 지는 아닌가! 삽시간의 기상변화다.

내가 사는 토론토만 하여도 호수들 때문에 세계에서 기상관측이 제일 힘든 곳이라고 하던데 여기는 유가 아니다.   시간도 안되어 파란 하늘이 번개를 치며 비를 쏟아 붓다니…. 없이 돌아서 내려오기 시작 하였다. 배도 고파오니까….

일찍 올라온 바람에 일찍 내려가게 가파른 언덕을 다시 내려 오니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이 청명한 하늘이 다시 나타난다.  이런 변덕이라니조금 있었어도 좋았을 것을….

허나 바람에 날리는 갈대보다도 심한 변덕 덕에 조금 이른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다.

오늘 저녁 숙소까지에는 시간이 있기에 아치스 공원 맞은 편에 있는 Canyonland NP 들르기로 하였다.

 

 

유타주의 명물 Delicate Arch

이 곳에를 가려면 꽤나 오랜 발품을 팔아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이 곳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 또한 제법 발품을 팔어 언덕을 올라 가야만 볼 수가 있다. 그 것도 멀~~~리서...

 

공원 입구를 지나 경사진 언덕을 오르다 만나는 소나무 한 그루.

저 굳고 마른 바위에서 물을 짜 마시며 생존하는 그 힘이 참으로 경이스럽다.  한 낯의 태양아래 달구어 진 바위가 뿌리를 다 익히고도 남을 더위인데....

 

언덕 위에 펼쳐지는 대평원의 초입에서 만나는 Park Avenue View point.

3개의 다른 지층대로 형성된 바위란다.  각 지층대마다 얼마만의 시간이 걸렸을까?

사진에는 작아 보이지만 인수봉처럼 우람한 바위 봉우리다.

 

Three Gossips, 3명의 소문꾼들이란다.  나는  예수님을 찾아 온 3명의 동방박사 모습 같다고 생각했는데, 소문꾼들이라니....ㅎㅎㅎ

 

 

 

 

 

 

한국 같으면 아들 점지를 바라는 부인네들이 쌓은 돌 무더기가 수북 할 텐데....

 

La Sal Mountains View Point에서 황량하게, 끝없이 펼쳐진 평원 너머로 보이는 산들.

 

Balanced Rock 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보이는 모양이 달라 진다.

 

 

저 대열에 함류하고 싶었으면서도 막상은 함께 하지 않았던 것에 고마움을 느낀 순간이었다.

갑작 스런 날씨의 변덕!  곳곳에 쓰여진 주의 경보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조금 더 늦었더라면 Delicate Arch View Point 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었는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런 비에 길이 잠기기에 차량 통제를 제한하니까.

안내소로 내려 오니 다시 빛나는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