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알람브라 궁전 6 헤네랄리페
일반적으로 궁전 관람의 마지막 코스는 사이프러스 나무로 둘러싸인 "헤네랄리페 정원 (Generalife Gardens)"이다.
써 있는 대로 영어로 읽으면 제네랄라이프(Generalife), 즉 "일반적인 생활" 비슷한데 실제로는 '헤네랄리페'라고 읽으며 뜻은 아랍어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원'이라고 한다. 결국 만인지상인 왕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어떤 설명에는 "여름궁전"이라고도 하였지만 건물들의 규모로 보나 위치로 볼 때, 그리고 정설에 가까운 자료에 의하면 여름동안 피서를 위하여 이궁을 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슐탄이 궁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러나 유사시에는 즉시 환궁할 수 있도록 나스르궁전에서 지척에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이다.
네바다산맥에서부터 수로를 이용하여 끌어 온 물이 쉬임없이 솟아나 "알람브라에는 고인 물이 없다!"고 하도록 궁전 안의 곳곳으로 계속 흐르면서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 주고, 기도시간에는 세정을 하게 하는 다목적 수로의 시발점이기도 한 Spanish-Muslim Garden이다.
키가 큰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잘 조경이 되어 담장을 이루기도 하고, 아치형 문을 만들기도 하며 이어지는 커다란 정원 안에는 많은 분수와 연못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 건축물 앞에 아름다운 분수가 연못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아세키야 정원"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아세키아 정원.( Patio de los Acequia)
이 정원에서 분수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타레가가 "알람브라의 추억"을 작곡하였다고 한다. 스페인 낭만주의 음악의 꽃이라고 평가받으며, 타레가가 발전시킨 독특한
"트레몰로 주법"이 자아내는 신비로움과 서정적인 선율의 애절함이 마치 줄지어 영롱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소리처럼 일품인 기타곡이다.
알알히 가득 담긴 사연들마져 떨어지는 대로 부서지며 물에 흩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사랑하는, 그러나 신분의 차이로 이룰 수 없는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리며 애잔하게 연주되는 알람브라의 추억!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어찌 타레가만이 느끼었던 감정이었을까?
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데….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이루어 지지 못하는데....
그리서 저마다에 겨워 즐겨 듣는 음율이 되었나 보다.
물이 귀한 땅, 아프리카, 중동에서 살아온 이슬람교도들의 오아시스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을까? 물이 풍부한 스페인과 만나면서 아라베스크 무늬의 조각과 물 그리고 꽃이 어우러져 이국적 향취가 가득하게 조성한 알람브라궁전!
꼬불꼬불 돌아 나온 길이 엄청 긴 길이지만 놀램과 탄성으로 이어진 길이기에 피곤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나간다는 아쉬움이 더 큰 아름다운 "알람브라"였다.
언제 다시 한번 와 볼 수가 있을까?
알람브라를 다 돌아 나온 물은 결국 성 밖으로 흘러 나간다.
곳곳에 무성한 아칸서스. 이 잎새가 유명한 고린도식 기둥머리모양의 원형이다.
잘 가꾸어진 유도화터널
잘 다듬어진 사이프러스 나무들로 벽을 이루며 이어지는 산책길.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원'이라는 말 대로
알람브라 뒤로 멀리 그라나다 시가 저 아래로 보인다.
헤네랄리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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