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86 알람브라 4 파르탈정원

천천히 chunchunhi 2015. 3. 31. 10:09

86 알람브라 4  파르탈정원

 

궁전이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본 중국이나 유럽의 궁전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프랑스 파리의 베르세이유나 오스트리아 빈의 쉔부른 궁전은 넓은 부지에 위압적인 건물 내부를 수많은 그림과 거울들, 그리고 조각상들로 장식하며 절대권력의 부와 권위를 보여주었다면, 알람브라는 규모면에서는 서민적이라 할 정도로 작았지만 현란한 채색의 그림들이나 조각상들은 하나도 없으며서도 벽면과 천정을 가득메운 단순한 기하학적인 문양의 흐름과 정교한 석회몰딩으로 탄성을 자아 내도록하는 아름다움의 연속이었다.

왕들이 즐기던 증기탕들과 여러 부속 건물을 지나 나 오면 알람브라에서도 특이한 역사를 갖이고 있는 "파르탈정원"을 만나게 된다.

시간에 쫒기는 많은 사람들은 거저 먼발치에서 보며 지나가지만 이에 얽힌 역사는 한번 드려다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파르탈공원의 주 건물인 Partal Palace Portico 의 전경.(토론토 사진작가 김명선) 

2층으로 보이는 것이 Las Damas ( The Tower of Ladies), 즉 여인들의 탑이다.

 

이 건물은 무하메드 3세 통치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어, 알람브라의 모든 건물들 보다도 더 오래된 건물이지만 나자리(Nazari)왕조 때에는 궁의 일부로 관리되어 온 것이 아닌 성 밖의 건물이었다. 정작 알람브라성 안에 들어선 것은 불과 100년 밖에는 안된다. 

당시 파르탈을 소유한 "아더 본 거위너(Arthur von Gwinner)" 씨가 1891 3월에 스페인 정부에 기증한 이후에 알람브라에 합류가 되었는데, 지금처럼 아름다운 궁전이라기 보다는 평범하고 오래 된 집과 몇그루의 나무만이 낙후된 벽과 천정을 가린 채 잘 안 알려진 상태였다.

그 천정에 있었던 아름다운 조각은 마지막 소유자가 떼어내어 베르린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에 기증하여 지금까지도 그 곳에 전시되어 있단다.  1930년대부터 스페인 정부는 많은 역사학자, 고고학자 그리고 많은 예술인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뺏긴 유적들을 사들이기도 하고, 발굴하며 대대적인 조경공사를 하여 알람브라에 편입시킨 결과  오늘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람브라에 들어 오면서 그 셈세한 조각으로 꾸며진 아름다움에 놀라고, 혹은 나가면서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이 되었다.

 

 

 

 

   가꾸어진 정원의 일부

 

카를로스 5세 궁전

"알람브라의 옥의 티"라고 하는 카를로스 5세의 별 볼품없는 궁전이지만 한번 둘러보자.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hrlos V)은 알람브라의 다른 건물들과는 아주 대조적인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를 반영한 로마풍의 건물이다.

1543, 카를로스 5세가 이 곳에 궁전을 짓게 된 배경에는 그의 조부모인 이사벨여왕과 페르난도왕이 당시 이슬람교도들인 무어인이 최후까지 버티던 그라나다에서 항복을 받은 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제스츄어로 이슬람이 피운 꽃인 알람브라에 새 궁전을 지어 위세를 떨치려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1568, 이 곳에 남아 있던 무어족들의 반란으로 15년간 건축이 중단되었다가 반란이 진압 된 후 재개되었으나 1637, 재정부족으로 지붕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기한 공사가 연기 되었다.

결국 아직까지도 미완인 채로 1층은 알람브라 박물관이 들어 서 있고, 중앙의 원형광장은 가끔 공연장으로 사용이 되기도 한다.  매년 여름 그라나다 국제음악무용제가 열리며,

수 년전에는 성악가 조수미씨도 이 곳에서 공연을 하였다고 한다. 

 

 

외관은 이렇게 정사각형인데….

 

안은 완벽한 원형이다. 1층 기둥머리는 도리아식, 2층 기둥머리는 이오니아식으로 마감 된 것이 특이롭다.  이태리 밖에 지어진 최초의 르네상스식 건물이란다.

 

박물관에 진열된 것이 꼭 한국 고궁의 "해태"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