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42 짠물과 단물이 뒤섞인 가이사랴 - 1

천천히 chunchunhi 2012. 10. 23. 23:27

42 짠물과 단물이 뒤섞인 가이사랴 - 1

 

파란 지중해 바닷물이 하얗게 부서지며 포말을 이루고, 그 포말마다에서 빛나는 찬란한 햇빛. 하늘과 바다와 땅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지중해변의 고도 가이사랴에 왔다.

도시 이름이 가이사랴인 것은 Caesarea, 즉 가이사(Caesar), ‘로마황제에게 바친 도시라는 뜻으로, 바다 건너 저 편에 앉아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의 권력층에 상납하며 자신의 부귀영화를 보장 받고자 했던 헤롯의 뇌물성 작품이다.

잘 지어지고 정비된 항구 도시.

그래서 많은 교역이 이루어지고, 많은 여행객들을 더 큰 세상으로 옮겨 주던 항구 도시. 그 옛날 사도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면서 배에 실렸던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래서 서방으로의 전도의 시발점이 된 곳 가이사랴!

동방의 자그마한 나라에서 태어나고, 서방의 큰 나라에 와서 살면서 이제 그 서방전도의 시발점이 되었던 지중해변의 도시 가이사랴에 서서 저 멀리 큰 바다 넘어 있는 로마를 바라보며 폐허를 거니는 감회를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그 모든 영화는 이렇게 폐허가 되어 관광객을 부르고, 그 권력의 정점에 서서 "조금 더"를 바라던 욕심은 역사의 뒤안길에서 후세들의 이야깃거리 밖에는 안 되는데

이럴 때 언어의 마술사가 되지 못함이 조금 후회 키우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벧전 1:24-25)"

 

폐허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매년 이스라엘 음악제 등에 훌륭하게 사용되는 야외극장의 위용은 대단하였다. 그 무대에 올라서서 아주 투명하도록 강열한 태양의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하는 무리들의 음향이 아주 청아하게 들려온다. 바다가 조금 더 저 편에서 파도를 치는데도 파도 소리는 안 들리고·····

"여기에 모인 우리 주의 은총을 받은 자여라, 주께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심을 믿노라"

 

발에 차이는 것마다 다 유적이요 유물들이다.

그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장인정신, 예술성!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혼은 살아서 우리를 부르며 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 오늘의 우린 과연 앞으로 2000년 후의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발달된 문명의 이기들? 컴퓨터나 자동차들?

부서지고 녹슨 이런 것들의 잔해를 보면서 우리의 후손들은 무어라고 말 할까?

이런 것들은 지금 당장도 우리에게 골치를 아프게 하는 폐품들인데.

거대하게 지어지는 건물들도 그저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 아님 유리 조각이 되고 말지 이렇게 부서진 조각마다에서 살아 움직이는 혼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옛날의 권력에 동원된 노예들의 삶이 불쌍하다고?

글쎄다.

그네들에겐 이런 장인정신의 발휘가 생업이었을 테고, 오늘의 우리 또한 생업을 위해서 건설을 하는 것인데 그 근본이 무에 다르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십자군 전쟁의 상흔을 보면서 거니는 감회는 두고두고 나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종교와 예술과 전쟁과 승리와 패배 속에 교차되는 희열과 참담함.

그 모두가 결국은 조금 더 잘 살아 보자는 살아생전에 펼쳐지는 파노라마일진대 그 유한한 삶의 후에 오는 영원한 삶은 과연 어떠할까?

그 죽음 후에 있을 영원한 삶을 위해서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삶의 투쟁!

승리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서 끌어 들이는 수단이 젊어서 공부와 나이 들어 찾는 참 믿음이 아닐까?

 

지금은 다 부서져 주춧돌 자리밖에 남아 있지 않는 거대한 원형경기장터. 여기서 우리가 본 영화 <벤허>에서 의 전차경기가 있지는 않았을까? 쥬다 벤허란 유대 나라의 이라고 불리는 가문의 사나이 이름이니 말이다. (Hur) 가문은 출애급기 1710절에 나오는 대로 여호수와가 아말렉과 싸울 때 아론과 함께 모세의 팔을 들어 주던 바로 그 가문일 것이다. 나의 지나친 상상일까? (하하하)(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경기의 배경은 예루살렘이란다. 예루살렘에서는 이런 전차경기장 흔적을 못 보았지만···.)

 

 

사진설명

 

 

1옛날 부두의 유적. 지금은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2 해변의 남은 유적 터

 

 

 

4 성곽의 해자.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이중성벽 사이에 해자를 만들었다.

 

 

 

5 해변이 있으나 파도소리가 안들이도록 설계 된 원형극장

 

 

 

6 옛날의 원형경기장 터

 

 

 

7 옛날 목욕탕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