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39 밧모섬 사도요한 수도원

천천히 chunchunhi 2012. 9. 20. 11:30

39 밧모섬 사도요한 수도원

배가 항구 가까이 다가가면서 섬 중앙의 낮은 야산 위에 선명히 나타나는 성채가 흥미를 돋우어 준다.

4세기 콘스탄틴 대제 이후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았다는 섬으로 알려지면서 순례지가 된 밧모섬에는 1088년 성 크리스토 둘로스가 동로마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콤니노스 1세의 도움으로 그 당시 아르테미스 여신 신전의 폐허위에 수도원을 세웠다.

지금 필자가 버스를 타고 더 올라가고 있는 야산 위에 세워진 사도요한 기념 수도원(The Monastery of Saint John the Theologue) 이다.

 

외형적으로는 중세의 요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중세 이후 해적들의 공격을 쉽게 방어 할 수 있었단다.

현재는 수도원을 주변으로 섬의 수도 인 호라가 자리 잡고 있다. 수도원 안의 교회는 성 요한에게 봉헌된 것으로, 여러 시대에 걸쳐 제작된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예배실이 두 개소가 있다.

입구에서 오른편의 예배실은 성 크리스토 둘로스에게 봉헌된 것이며 입구에 크리스토 둘로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어 방문자들은 맞이한다.

왼편의 예배실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되었으며 17세기의 프레스코벽화로 치장되어 있다.

이외에도 8개의 작은 예배실이 수도원안에 위치하고 있다.

 

지나온 세월동안 모여진 여러 보물들을 전시해 놓은 방이 있다고 하였으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 수도원에는 역대의 동로마제국의 황제들이나 총대 주교들이 수도원에 하사한 값진 보물과 희귀한 성경이 많은데 특별히 500년대에 기록한 마가복음은 매장 첫 글자를 순금으로 썼고 나머지는 은으로 쓴 희귀본이 있는가 하면 해상무역으로 큰돈을 번 상인들이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많은 보물을 기증하여 엄청난 보물들이 있다고 한다. ‘속세를 떠난 수도원에 뭔 보물들이 필요했는지···.’ 허나 정성을 표시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중에 이보다 더 간편한 방법이 없으니·········

그러나 그건 우리들에게는 그림 속의 떡일 뿐, 특히 이곳에 있는 계시록의 책을 펼쳐 들고 있는 요한의 초상화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성화이라지만 그 또한 볼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못 보는 것 투성이일까? 기록에는 다 나와 있는데···.

 

밧모섬에 기독교가 정착하게 된 것은 바로 요한수도원이 세워지면서부터다. 이 수도원이 세워지면서 다른 많은 수도원과 교회들이 속속 세워졌고 수도사들의 학문 연구를 위해서 도서관도 세워졌다. 1453년 이후 터키인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로마 교황청의 지원을 받기도 했으나 16세기에는 터키 지배하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1912년 이탈리아에 귀속되었다가 1947년 그리스에 양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오랜 역사 속에, 또 많은 진귀한 결실을 만들어 놓은 채 오늘은 성지로써 많은 참배객과 관람객을 부르는 밧모섬은 말 대로 크지가 않아, 아침나절에 벌써 다 돌아 볼 수가 있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에 한해서 말이다.

 

 

 

1 수도원의 종탑

밧모섬의 심벌이기도 하다.

 

2 예배실 입구

 

3 수도원내 부엌 천정. 연기로 검게 그을었다.

 

4 예배실 벽면

혹시 이런 생각 안 드시는지? ‘이거 (불교의) 탱화하고 뭐가 다르지?’ 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