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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밧모섬 -요한이 계시 받은 동굴교회

천천히 chunchunhi 2012. 9. 20. 11:23

38 밧모섬 -요한이 계시 받은 동굴교회

 

 

밧모섬, 영어로는 Pastmos[패트머스]라고 하며 터키 해안에서는 불과 60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나 아테네로부터는 250나 떨어져 있다.

그러나 밧모섬은 그리스의 영토이다.

1차 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오스만 터키가 주위의 많은 섬들을 다 연합군들에게 빼앗겨 대부분이 그리스 영토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터키와 그리스는 서로 사이가 별로 안 좋은 모양이다. ‘좋을 수가 없지···.’

이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는 우리들의 주장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독도가 우리 땅이었던 역사는 유구하였지만 독도가 일본 땅이었던 적은 고작 35년밖에 안되니까 말이다. 그리스에 편입 된 지 아직 100년도\ 못 되는 밧모섬이고 보니 앞으로 영토분쟁의 소지가 엄청 크게 내재 해 있는 작은 섬이다. 우선 영해권에다 이 작은 섬이 벌어들이는 관광수입이 얼만가 말이다. 꾸역꾸역 크루즈 선들이 몰려들지.

서로 먹고 먹히는 인간의 역사가 벌써 몇 천 년인가!

오늘의 승자가 내일에는 패자가 되고, 오늘의 패자가 또 내일에는 승자가 되는 그런 역사의 점철이 수놓아진 이곳 지중해니까 앞으로의 일을 그 누가 알리요.

우린 우리대로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만큼 느끼고 돌아가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남북이 약 16, 동서로는 넓은 곳이 약 10이며 중간 부분은 너비가 불과 1정도밖에 안 된다는 밧모섬.

해안 굴곡이 심하여 주위 둘레는 약 60에 이르나 면적은 34밖에는 안 된다. 주민은약 2700여명으로 반 이상이 섬 중앙의 산언덕에 있는 호라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집들이 모두 백색이어서 매우 신비하게까지 느껴지는 이곳의 집들은 지붕이 넓적하다.

이유인 즉은 비가 올 때 빗물을 받기 위해서란다.

그 옛날, 유배지, 감옥으로 사용하던 악조건의 환경이라 이 섬에서는 물이 나지를 않는단다.

오로지 비가 내릴 때 그 빗물을 저장하여야만 살 수가 있단다. (어디 죄수들이 사람 대접을 받을 수가 있었던가? 그 옛날이나 요즈음에나····· 그러니 죄를 짓지 말아야 겠다.)

요즈음은 어느 그리스의 부호가 상수도 시절을 집집마다 해 주어 모두가 편하게 물을 쓰고 있지만, 그 물도 정기적으로 오는 급수선에 의존한다고 하니 결국 오늘 아침에 샤워를 안 한 것이 이곳 주민들을 좀 도와준 셈이 되었는가?ㅋㅋㅋ

이젠 이곳에 온 진짜 목적, 사도요한의 계시 받은 그 배경을 살펴보아야겠다.

때는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제국 시대.

피지배자가 많은 만큼 감옥에 보내야 할 죄수들 또한 많았으리라.

밧모섬은 이 시기에 정치종교 중범자들의 유배처였는데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든 생지옥이었단다.

예수의 제자 중 유일하게 순교하지 않은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이 섬으로 유배됐다가(주후 95년께계시록 1:9) 도미티아누스가 죽은 후 석방돼 96년 에베소로 귀향하였다. 결국 1년 남짓 이곳에서 석수로 일하며 감옥생활을 한 것 같다.

이곳 전승에 의하면 요한은 돌을 깨는 일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90이 넘은 그 연세에 어떻게 돌을 깨는 일을 할 수가 있었을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아직도 이곳 채석장에서는 돌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니, 그 돌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서 섬이 좀 더 작아지지 않았을까?

 

자 이제는 그 동굴 교회로 들어가 보자.

버스에서 내리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또 나오고 있었다.

입구에서 다섯 번이나 하얀 돌담을 돌며 좁은 계단을 내려가서야 나타난 동굴 입구.

30여명이 족히 들어갈 만한 바위굴로 그 천장에는 요한이 계시 받을 때,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을 때에 세 갈래로 갈라진 바위 틈새가 있었고 전면에는 교회처럼 장식물들이 있었으며 오른쪽으로 요한이 기도하면서 머리를 대어 움푹 파인 바위와 일어날 때 짚었기 때문이 파인 손자국을 은으로 감싸고 있었다. (성지에는 이런 과장된 전승이 너무 많다.)

둘러보니 동굴 벽 바위가 특이하다.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조개껍질들이 수도 없이 모래와 뭉쳐진 채로 바위가 된 수성암이었다. 그러니까 이 동굴도 그 언제인가 옛날에는 바다 밑에 있었던 것이 지각의 융기로 땅위로 솟아올랐고, 그 중 약한 부분이 파여서 동굴이 되어 죄수의 몸으로 귀양 온 요한의 거처가 되어 오늘날까지 성스러운 곳으로 인정받아 수많은 관광객이,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비록 보잘 것 없는 돌덩어리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연계될 때에는 이렇게 변화할 수가 있다는 증거이리라.

계시 동굴 입구에는 눈이 어두운 요한 대신에 계시의 내용을 대서한 요한의 제자 브로고로 집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사도행전 65절에 따르면 브로고로 집사는 예루살렘 교회 초대 7집사 중 한 사람으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때 그가 받아 쓴 내용이 신약성경의 제일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이다.

동굴교회를 나와 섬 정상에 있는 수도원으로 향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밧모섬이 물속에 있었다는 것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이야기였다. 제우스의 딸 아르테미스가 달의 여신 셀레네의 간절한 부탁을 받아 오빠인 태양신 아폴로에게 청탁을 하고 아폴로가 아버지 제우스를 설득하여 수면 위로 건져 올라온 섬을 태양(아폴로)이 말려 주었다니까···· (자세한 내용은 우리 교민 한호림 저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1196쪽 참조)

 

 

1 계시 동굴 입구에 그려진 요한의 게시를 대서하고 있는 제자 브로고로 집사의 모습.

 

2 게시 동굴 안의 치장 된 모습 (사실 여기는 촬영 금지 구역인데··· *^^*)

 

 

 

 

3 게시동굴 창문으로 바라 본 밖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