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고린도로 가자 4 - 고린도 교회
바울이 2년을 선교하여 교회를 설립한 고린도.(행18:1-8).
사회는 음행에 젖어 있었지만 교인 전체의 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고린도(고전1:26).
바울의 동역자 그리스보 (행18:8) 가이오, 에라스도(롬16:23), 스데바나 (고전1:16)등의 거주지였던 고린도. 더구나 이곳은 그 당시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함락 후 노예로 끌려 와서 고린도 운하를 파기 위하여 강제 노역에 투입이 될 수 있었을 만큼 유대인들 또한 많이 거주하던 곳이기도 하였다.
그 당시 고린도는 그리스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 중심지로서 국제적인 도시요, 천혜의 지리적인 조건을 갖춘, 아카 지방의 수도였었다.
번창한 항구 도시가 다 그랬듯이 고린도역시 심한 빈부의 차이와 퇴폐적인 윤리 생활로 악명이 높은 곳이기도 했다.
고린도 전,후서를 통하여 나타난 이 시대의 퇴폐상을 우리는 오늘날의 박물관에 진열된 유물을 보면서, 또 땅에 널려진 돌무더기를 보면서 유추해 보았던 것이다.
지금은 희랍정교회로 사용되고 있는 사도바울 기념 교회로 갔다.
신 고린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지진 후에 지어진, 별로 오래 되지 않은 건물이라는 이야기이듯이 교회는 깨끗하게 조금은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었다.
교회 정면 문 위의 공간에는 두 사도의 모습이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는데 한쪽은 열쇠를 들고 있는 사도 베드로의 모습이고, 다른 쪽은 편지들을 손에 들고 있는 사도 바울의 모습이란다. 두 사도께서 이곳을 다녀가셨지만 한 번도 이곳에서 만난 적이 없기에 서로 맞은편에 세워지게 되었단다.
입구의 오른쪽 벽에는 바울사도의 유명한 고린도 전서 13장이 그리스어로 대리석에 새겨져 벽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제 1대 담임교역자 사도바울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88대 담임 교역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대리석판이 붙어있다.
88대가 이어진 2000년이라…. 평균 22년씩 목회를 담당하였다는 이야기가 되나? 어떤 사람은 좀 더, 어떤 사람은 좀 더 짧게 하였겠지.
친절하게도 교회 안을 들어가 볼 수 있게 하여 준다.
들어서자마자 천장 빼곡히,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그려진 성화들이 눈을 현란하게 한다.
그 성화 하나 하나가 다 의미가 있고, 뜻이 있어 그 것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과 감화를 주었을 터인데 올려다보는 나의 눈은 매우 현란하다 못하여 어지럽기까지 하니 이 무슨 조화일까?
곳곳에 산재하여 있는 교회들마다에 많은 예술가들이 심혈을 기우려 그려 넣은, 눈에 보이는 예수님의 상이나 사도들의 모습이 곳에 따라 또 볼 때마다 다 다르니 결국 우리가 마음에 가지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 마음에 따라 바뀔 수가 있다는 말인가?
너무나도 변화가 많은 천장화이기 때문에 비록 그 그려지는 형식, 즉 이 돔에는 예수님, 이 기둥에는 사도, 이 벽면에는 교부들…처럼 그 위치는 교회의 교리로 정하여져서 어느 교회를 가든 그 위치에 들어갈 수 있는 성인들의 이름은 같게 되었단다. 그러나 오로지 한 곳에 그려지는 예수님은 한분인데 그 모습이 보는 곳마다 다 다르게 그려졌기에 나에게는 그저 천정화로만 다가오는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밧모섬으로 가기 위하여 버스를 타고 아테네를 빠져 그 옆의 피레우스 항구로 가는 동안 고린도 전·후서를 되 새겨 보았다.
그 편지가 그렇게 쓰여 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사랑 장(章)을 되 뇌어 보았다.
에덴을 떠난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
이 땅에 번성하여 땅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은 그 후손들이 번성하기 위하여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고르는 장면은 창세기부터 이어져 왔으니 사랑이란 아마도 그 때부터 시작된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그 후 많은 성현들이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해 놓았지만 내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사랑의 정의가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내가 하지 않는 사랑이 상대방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사랑을 느끼는 감정은 내 안에, 그리고 네 안에 있는 것을···.
그래서 사랑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눈물의 씨앗이라”는 유행가의 가사도 맞는 말일 것이요 고린도 전서 13장에 나열된 사랑의 정의 또한 다 맞는 대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 수가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말초신경으로 느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의 파편일 뿐, 진정한 사랑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일 것이다. 성경에서 말 한 것처럼···.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니 나는 아직도 말초신경의 느낌으로 사랑한다고 한단 말이야. 이게 나와 사도바울의 다른 점인가보지…? “고린도로 가자” 라는 말꼬리를 붙잡고 고린도를 떠나는 것을 보면···.
1 고린도 교회
2 천국 열쇠를 쥐고 있는 베드로
3 서신을 쥐고 있는 바울
4 중앙 돔에 그려진 예수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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