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40 소금 기둥이 된 여인 - 롯의 아내

천천히 chunchunhi 2012. 9. 20. 11:33

40 소금 기둥이 된 여인 - 롯의 아내

 

성경에 나오는 많은 여인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일을 한 두 여인이 있었으니 그 하나는 우리 인류의 어머니가 된 이브요 또 한 여인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부인이다.

이브로 인하여 낙원에서 추방되어 실낙원(失樂園)에 사는 우리 들이 되었고, 이름조차 없는 롯의 아내가 있었기에 오늘까지 중동 분쟁의 불씨가 되는 팔레스타인들의 조상이 되는 모압인들이 생겨나게 되었으니 두 여인의 호기심으로 인한 행동이 실로 유구한 인류 역사의 끈임 없는 분쟁의 시발점이 되어 버린 모양이다.

그 대열에서 룻이라는 모범 며느리가 나와 예수님의 족보에 끼이는 은혜를 입어 오늘 내가 믿는기독교, 즉 원수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기초가 되기도 하였으니 위대할 손, 여자들인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사해가 보이는 지점 즈음해서 천둥을 동반한 늦은 비를 만났다.

말로만 듣던 늦은 비, ‘와디라고 설명만 들었었는데 그런 와디를 지나면서 만난 늦은 비는 우리에게는 정말 복으로 내리는 비였다. 와디의 설명이 정말로 실감이 났으니까.

잠시 온 비로 여울져 흐르는 시내가 큰 강이 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도로를 가로 지르는 바람에 버스가 서행을 해야만 하였다.

 

한참을 가니 다시 비가 멎고, 땅은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말라 있는 중에 정차한 곳이 롯의 아내가 소금 기둥으로 변한 곳이라고 전승되는 곳이었다.

그 옛날, 고고학자들이 소돔 성이었던 지역이라고 추정하는 자리의 바위 산 기슭에 삐쭉 솟은 바위,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란다. (*** 사실 이건 그냥 후세 사람들이 갖다 붙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럴듯하지 않은가? ㅎㅎㅎ)

어느새 나의 아내가 주위의 흙더미 속에서 반짝이는 소금 알 몇 개를 주워 들고 와서는 신기하다는 듯이 내게 보란다.

허기사 땅에서 소금을, 그것도 반짝거리는 소금 알맹이를 주울 수가 있으니 신기할 수밖에.

 

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혼자 외롭게 서 있는 롯의 아내.

뒤를 보지 말라는 그 말 때문에 오히려 더 보고 싶은 유혹이 일고, 그래서 돌아 본 결과 소금 기둥으로 변해 지독히도 짠 사해의 근원을 이루어 주었고(과학적인 설명은 다음 회에), 또 그래서 그 딸들로 하여금 큰 딸은 아비의 소생이라는 뜻을 가진 모압 사람들의 조상이 되게 하였고, 작은 딸은 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암몬족속의 시조가 되게 한 여자!

보지 말라면 꼭 보아야 하고, 먹지 말라면 꼭 먹어야만 하는 그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가 문제는 문제인 모양이다.

돌아보지 말라는 소리를 안했더라면 돌아보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따 먹지 말라는 말씀만 안하셨더라도 따 먹는 일은 없었을 터인데····

하지 말라면 더욱 더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내라는 대명사를 가진 여인들.

그 아내의 대열에 요즈음은 남정네들까지 합세하려 하고, 교회는 또 그네들을 축복해 주겠노라며 동성애나 부추기고 있으니, 부부지간에 아내가 된다는 게 참 문제는 문제다.

 

성경에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기록된 일들을 축복해 주겠노라는 교회가 되도록

목사님들을 교육하고 배출한 신학교들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하나님일까?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 학문적으로 필요한 것이 신학일진대 그 신학이 신앙을 혼돈되게 만드는 요즈음이고 보면 그 신학과 신앙과의 사이에 생긴 괴리의 골은 그사이 얼마나 깊어 졌을까? 언제즈음, 누가 이 깊은 골을 메워 줄 수가 있을까?

 

비는 그쳤지만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을 등지고 외로이 서 있는 롯의 아내라 불리우는 소금 기둥을 바라보며 이는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혼돈에 빠져 더 혼돈스러운데, 상념도 잠깐, 갈 길이 바쁘니 이제는 떠나자고 재촉이다.

손바닥에서 반짝이는 소금 알을 드려다 보며 롯의 아내를 뒤로 하고 떠났다.

 

 

 

 

 

1. 롯의 아내 소금 기둥이라는 표지판

관광 사업 냄새가 너무 난다.

 

 

 

2. 저렇게 생겼으니까 롯의 아내 소금 기둥이라고 갖다 붙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