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죽은 바다, 사해(死海 Dead Sea)
히브리어로 사해(ים המלח)는 소금 바다를 뜻하며, 성서에는 ‘아라바의 바다(신:3:17)’, ‘동해(슥 14:8)’ 등으로 기록이 되어져 있다. 바다면 그냥 바다이지 왜 하필이면 소금 바다일까?
물고기 한 마리 살지 못하도록 짠 바다, 그래서 우리는 죽은 바다, 즉 사해라고 부르는 이곳의 수면 높이는 높이를 재는 기준이 되는 해수면보다 421미터나 낮다.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서편의 큰 바다, 지중해를 가로 막고 있는 유대 사막 고지대와의 높이차가 700~800미터에 이른다.
사해가 이처럼 낮은 곳에 위치하게 된 이유를 지질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질학자가 아닌 나는 이 이론이 얼마나 맞는지, 아니면 틀리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네들은 지구 표면은 여러 개의 판들로 뒤덮여있다고 한다. 사해는 아라비아 판과, 아프리카 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는데, 이 두 개의 판이 이 지점에서 서로 벌어지면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는 중에 아라비아 판이 아프리카 판보다 좀 더 빠르게 위로 밀려올라갔단다. 그 결과 아카바 만에서 터키의 사이에 1200킬로미터 사이에 단층이 형성됐다. 사해는 이 과정에서 주변 지형보다 균열이 더 깊게 파이게 되면서 형성된 것이란다.
사해의 물은 기본적으로 지중해에서 유입된 바닷물이다. 400만 년 전(어떻게 알까? 100년도 못사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대변동을 겪으면서 지중해의 해수면이 상승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닷물이 흘러들며 염호(鹽湖)가 형성됐다. 지금으로부터 7만 년 전 냉각기가 도래하면서 물이 더 이상 흘러들지 않게 됐고 이로써 현재의 사해보다 긴 225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호수가 형성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지역의 무더운 기후와 함께 호수의 물은 증발하기 시작했다. 호수면 이 차츰 낮아지면서 지중해 해수면보다 낮아지기에 이르렀고 증발이 계속되면서 거대한 호수는 북쪽의 갈릴리 호수와, 남쪽의 사해로 나뉘게 됐다. 이 두 호수는 요단강으로 연결되어 있다.
소금은 지표면의 모든 흙 속에 함유되어 있다. 빗물은 지표면에 포함된 무기염을 하천으로 운반하고 이렇게 무기염을 함유한 하천은 낮은 바다로 흘러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바다의 염도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지중해 바닷물 1리터당 소금 함유량은 37그람이지만, 사해 바닷물의 소금 함유량은 275그람이나 된다. 사해의 소금 함유량이 높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바다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사해는 닫힌 바다에 속한다. 헐몬 산에서 요단강을 통하여 물이 유입된 후 다시 요단강을 통하여 사해로 흘려보내는 갈릴리 호수와는 반대로 사해는 다른 곳으로 흘러 나가지를 못한다. 세계에서 제일 낮은 곳이니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이 어디로 더 갈 수가 있겠는가? 그저 뜨거운 태양 열기에 모든 무기물질을 남겨 놓은 채 보이지 않게 증발할 뿐이지.
연중 25~40도에 이르는 더위로 인해 유입된 물의 모두가 증발해버린다. 매년 100만 세제곱미터의 물이 증발되는데 무기염은 계속해서 축적되기 때문이다.
클레오파트라가 그 옛날에 벌써 사해 소금의 효능을 극찬하였으니 그 때에도 요즈음 보다는 덜했겠지만 무지 짜기는 짰던 모양이다.
국민학교, 요즈음 말로 초등학교 때였나 보다.
사해에 가서 누워 있으면 몸이 저절로 물에 뜨도록 그 곳은 짠 바다라고 배운 것이….
그로부터 xx년이 지나 이제 그 때 읽은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몇 년인지는 너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가는 세월이 얼마였는지 모르니까요.ㅎㅎㅎ)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그 본 고장에 왔으니 모두가 급할 수밖에…
좋다는 것에는 남녀유별도 없었고, 장유의 유서도 없었다.
너나없이 벌거벗고(?) 다 함께 모여 개흙을 바르는 모습이란…허허허
나도 그 중의 하나가 안 될 수가 없지! 좋다니까…..
온 몸이 개흙 투성이가 되자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수영복을 입었는지 벗었는지도 모르겠고…ㅋㅋㅋ
마치 특수부대원들이 작전 나가기 전에 분장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몸에 바른 진흙이 마르기도 할 겸 해서 약 300미터를 걸어서 사해 바닷가로 갔다.
바다로 들어가는 난간이 놓여 있는데 그 다리가 소금으로 뒤 덮여 있는 게 아닌가…? 과연 소금천지는 소금 천지다.
물속에 들어가니 바닥이 무지무지 날카롭다.
소금의 결정들이 마치 수정 바닥인양 뾰족뾰족 발끝을 찌른다.
바다신발을 준비하였기 망정이지 아니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으리라….
몸에 말라붙은 진흙을 바닷물에 씻었다.
온 몸이 마치 미꾸라지를 만지는 것처럼 미끈거린다. 약효가 벌서 나는 것인가…?
뾰족뾰족한 바닥이나마 좀 앉아 보려 해도 도무지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자꾸 몸이 뜨는 게 아닌가….
겨우 몸을 씻고는 아내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번 드러누워 보았다.
소금물이 눈에 들어가면 안 된다기에 귀 또한 안 좋을 것 같아 귀마개도 사가지고 왔건만 사물함에 들어 있는 백 속에 있으니 원…
아무리 준비를 잘 하였다 하더라도 막상 필요할 때 없으면 그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걸 다시 배웠다.
언제 도적같이 임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이 여기에도 해당이 되나 보다.
하여튼 아쉬운, 후회하는 마음으로 조심해 누우니 정말로 몸이 뜬다.
그런데 일어나기가 무척 힘이 든다.
손으로 잡히는것은 다 송곳바닥 같고…..
어기적거리면서 겨우 일어설 수가 있었다.
돌아오면서 보니 여기 저기 긁혀서 피가 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허나 그 상처가 모든 생물이 살 수 없이 짠 소금바다에서 났기에 금방 괜찮아지는 모양이다.
스파로 돌아 와 온천에 몸을 담구었다.
붕 뜨는 기분뿐만이 아니라 여기서도 몸이 절로 뜬다.
유황냄새가 지독히 나는 물인데 이도 소금물인 모양이다,
‘혹시나?’ 해도 맛을 볼 수도 없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있으니 열락이 어디 별 곳이랴!
이렇게 좋고 즐거운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가는 지…. 또 돌아 갈 시간이다.
버스에 오르는 모습들이 모두 다 10년은 젊어지고 예뻐진 것 같다,
그 유명한 사해 머드팩을 했는데…….
그 보드라워진 피부는 만져 보아야 아는 데…. 누굴, 어딜 만지지?
1 바다에 누워 신문을 보는 진풍경
2 사해 머드팩을 하고 사해로 진군하는 용사들 머리카락까지 바짝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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