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성 소피아 - 지혜의 교회 2
이 교회의 면적은 총 7,570m²로, 로마에 있는 베드로 대 성당이 지어질 때까지 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으로 오스만 제국이 이스탄불을 정복하기 전까지 그리스 정교회가 916년 동안 사용했다.
교회의 앞부분에 서서 천정을 쳐다보면 성모 마리아와 그 품에 앉고 있는 아기예수가 보인다. 이것들은 모두 순금을 입혀 만들어진 모자이크이다.
그리고 왼쪽에 정자 같은 건축물이 있는데 이것은 모스크로 바뀐 후 왕이 예배를 보는 장소로 술탄 압둘 메지트가 지었단다.
교회의 구조 중에 특이한 것은 왕후가 예배드리러 오면서 타고 온 마차가 올라 갈 수 있도록 층계 대신에 경사진 길을 만든 것이다. (원, 세상에, 왕후가 다 뭐야? 하나님 앞에··· 쯧쯧쯧) 이 길로 굽이굽이 돌아 올라 이층에 이르면 천국과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문을 지나게 된다.
그 문을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모자이크를 보게 된다.
순금을 입힌 모자이크의 중앙에 예수님, 왼쪽에 성모 마리아, 오른 쪽은 세례 요한이란다 아마도 천국에로 이르는 문인 것 같다.
지옥으로 가는 문으로 들어서면 무엇이 보이려나? 지옥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없는데···.
그리고 벽 윗부분 동그란 판에 금박으로 새겨진 아랍문자는 알라와 모하메드의 이름이란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오묘한 조화···. 허기사 원래 뿌리는 한 뿌리인 것을….
이 모자이크의 맞은편에는 제4차 십자군 전쟁 때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라틴 십자군의 사령관 단돌로의 무덤이 있었다.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이슬람에 점령당한 성지를, 교회를,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일어난 십자군 전쟁이 결국은 많은 교회의 성물들을 파괴하고 잃어버리게 하는 결과가 되었고, 그 때 승리를 자축하던 그 장군이 누워 있는 교회가 다시 이슬람의 손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신이 아직도 그 교회에 안치되어 있을 수 있다는….
참 알다가도 모를 게 역사인 것 같다.
화려하였으나 지금은 그 화려함을 되찾기 위한 복원작업을 위해 세워진 철골로 중앙 천장의 웅장함을 가렸지만 이 건물 속에서 예배드리고 찬양하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웅장하고 크게 지었다고 해서 하나님 아버지를 이 전 안으로 끌어 드릴 수가 있을까?
무소부재하고 그 크기가 때에 따라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작아지기도 하지만 또한 온 우주를 지으시고 섭리로 끌어안으시는 그 하나님을 위한 집은 과연 얼마만큼 커야 할까?
결국 우리의 욕심 만큼이요 우리의 능력만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성스러움에 압도되어야 할 마음이 그 크기의 위압에 눌린 채 올려 보노라 굳어진 목을 어루만지며 나서는 마음속의 감회를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남은 여생동안 찾아야 할 화두로다.
4. 이 기둥들이 전부 사람들이 만든 잡신의 신전에서 뽑아온 것들이다.
5. 지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법을 보여 주기 위해 벽의 일부를 열어 놓았다.
6. 회반죽 옷이 벗겨지고 있는 모자이크 성화들
7. 2층 복도의 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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