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다행히 아직 기도시간이 안되어서인지, 아침처럼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금방 들어 갈 수가 있었다.
들어가려는데 비닐 백을 하나씩 주면서 신발을 벗으란다.
시내산도 아닌데 왜 신발을 벗으라지…?
허나 실내를 깨끗하게 하기위해서, 아니 이네들은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발을 씻기도 한다니까 이네들의 사원에 들어가려는 우리가 신발을 벗는 것쯤이야···.
그래서 그렇게 많은 수도꼭지가 저 아래에 있지 않았는가……탁족을 위해서.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벌어지는 입을 닫을 수가 없도록 그 내부는 웅장하고 화려했다.
책에서 본대로 지름이 5미터가 넘는 기둥에 받혀 높이 지어 진 돔,
마침 석양을 받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채광에 파랗게 빛나는 푸른 타일들의 군무!
엄청난 규모의 사원이었다.
원래의 이름은 술탄 아흐멧 사원이라고 터키뿐만이 아니라 전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가운데 하나인 이 사원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블루모스크가 특이한 것은 첨탑이 6개라는 점.
바로 앞에 길 건너 마주하고 있는 “아야 소피아(성 소피아)”를 능가하는 모스크를 지으려 했으나, 막상 지어놓고 보니 그다지 나아 보이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술탄은 메카 순례를 떠나며 신하들에게 금으로 첨탑을 세우라 명했단다.
전쟁으로 국가 재정이 바닥난 상황에 금으로 첨탑을 세우라는 명을 받은 그들은 왕이 “alten(금)이 아니라 alte(여섯) 첨탑을 세우라 했다”고 하자고 입을 맞추어 6개의 첨탑을 세웠다.
순례에서 돌아온 술탄이 보니 첨탑이 금이 아닌 것도 문제지만 메카에만 첨탑이 6개여야 하는데 이곳이 6개이니 문제였다.
그래서 첨탑을 하나 만들어 메카에 기증하여 메카와의 문제를 잠재웠단다.
그래서 오늘도 메카의 모스크에는 첨탑이 7개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는 중앙의 돔 주위로 사방에 반 돔형이 있다.
채광과 온도조절을 위해 만들어진 창문은 돔의 것을 포함해 무려 260여개나 된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그 줄기 줄기마다 빛기둥을 이루며 모스크 안에 21,043개나 있는 청람색의 타일에 부셔져,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누가 이 타일의 숫자까지 세었을까…?)
이러한 이유로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는 불루 모스크라고도 부른다.
모스크의 건축은 오스만제국의 위대한 건축가, 특히 많은 돔을 건축에 이용한 시난의 제자였던 아아에 의해 1609년 착공되고 1616년 완성되었다.
대부분의 모스크가 그렇듯이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도 신학교, 병원, 아라스타 시장, 왕능, 대상들의 숙소, 학교 그리고 대중 우물이 있는 복합건물이다.
중앙의 돔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아치들과 받침의 각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앙 돔의 높이는 43m이며, 직경은 23.5m다.
코끼리 발이라고 부르는 직경 5m에 달하는 거대한 기둥이 중앙의 돔과 단대공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
모스크의 내부 장식을 위해 사용된 타일은 물론 바닥에 깐 실크 카펫은 당대 최고의 작품이었고, 조명을 위해 사용된 수백 개의 크리스털 오일램프는 외국에서 수입되었다고 한다.
거의 정사각형으로 된 본당의 규모는 51× 53m에 달한다.
모스크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된 타일의 디자인은 우리들이 아라베스크(arabesque,당초무늬)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뭇잎, 꽃받침, 튤립, 장미, 히아신스, 카네이션, 속류 꽃과 포도 그리고 기하학적 모양들이다.
또한 이 모스크에는 아랍문자의 장식이 있다.
세계의 문자 중 문양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자 중의 하나가 아랍문자라고 한다. 코란의 구절들을 인용한 문양은 아름다움의 극치란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이겠지만·· ·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철저히 금하는 종교로 어떠한 조형물이나 그림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야 소피아와 달리 모스크 내에는 무늬만 있을 뿐 종교적인 그림은 전혀 없고, 기도하는 방향인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랍(Mihrab) 만이 있을 뿐이다. 제단 같은 쪽을 잘 보시라. 아치형으로 움푹 파진 곳이 있지.
터키 산 특제품인 카펫 위에 앉아 높은 천정을 바라보며 “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건물을 지을 수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달래다가 이네들의 기도 시간이 다 되었다기에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옛날에 어떻게….” 하며 감탄을 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요즈음에다 너무나 많은 점수를 주는 요즈음의 사람인 모양이다. 그 옛날에도 요즈음 보다 훨씬 더 장인 정신이 강하고 기술이 있었던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았는데 말이다.
허기사 요즈음 지은 건물이 어디 이렇게 1000년을 버티겠는가?
사진 설명
1 블루 모스크 전경 (바로 소피아 성당 맞은편에 있다)
2 모스크 옆에 발을 씻게 설치된 수도
3 코끼리 다리라고 부르는 기둥의 위용
4 머리를 쳐들고 치켜본 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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