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32 성 소피아 - 지혜의 교회 1

천천히 chunchunhi 2012. 7. 11. 07:56

32 성 소피아 - 지혜의 교회 1

 

비잔틴 시대에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로 지어 졌으나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오스만 터키 시대에는 회교 사원으로 전용하느라고 그 마당에 4개의 미네레트(minaret)라고 하는 첨탑이 세워지며 많은 성화들이 회반죽 속에 묻혀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복원되고 있는 그 내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건물이다.

1500년 동안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비록 회()반죽 옷을 덧입기는 하였으나 건물 자체로서의 결함 없이 지탱해 올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어진 교회를 보는 우리의 눈과 마음은 감탄과 놀람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1500년 전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가 있었을까?

어떻게 아직까지도 그 많은 지진을 견뎌내며 건재할 수가 있었을까?

우리의 지식과 상식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그 현실 속에 우리가 들어 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옛날 소피아 로렌이라는 여배우가 있었기에 사람 이름 아닌가 싶지만 소피아는 '지혜'를 뜻하는 그리스어, 따라서 제대로 번역하면 '거룩한 지혜의 대성당'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그 육감적인 여배우도 결국은 지혜로운 로렌”?

 

532년에 히포드롬에서 마차 경기 도중 일어난 니카 반란에 의해 파괴된 성당 자리에

가장 최고의 교회를 짓기 원했기 때문에, 그 당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유스티니안 황제는 귀중한 건축 자재를 제국의 여러 지역에서 운반해왔다.

녹색 대리석 기둥은 고대의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에베소의 아데미(아르테미스, 달과 다산의 여신) 신전에서 가져온 것이다.

에베소의 성 요한 기념교회에서 멀리 있는 아데미 신전에 남은 하나의 기둥을 망원경을 통하여 보았기에 지금 여기서 그 실물을 보며 공상을 해 보지만 사실 감이 잘 잡히지가 않았다.

그 옛날, 바울을 쫓겨 가게 만든 그 아데미 신전의 기둥이 지금은 그 당시 세계 최대의 교회 기둥으로 사용되며, 그 기둥이 받치고 있는 교회 안에서 사도 바울의 서신들을 읽었을 테이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중앙 본관에 반암 기둥은 레바논의 바알벡(각자 검색해보시라)에서 가져왔단다.

이렇게 지어진 교회의 개장식은 대단히 화려하였기에 황제가 준공식에서

, 솔로몬이여! 내가 당신을 이겼소!”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사실은 준공식보다는 헌당식이라는 단어가 더 맞는 말이겠지만 황제의 욕심이 지은 건물이기에 준공식이라는 말 또한 과히 틀린 말은 아니리라.)

 

비잔틴 제국 당시, 성 소피아는 황제 대관식, 또는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등의 중요한 장소로 사용되었으나 역사가 바뀜에 따라 많은 고난을 당하기도 했다.

 

성상(聖像) 파괴 운동이 일어났을 때에는 많은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회반죽 벽화)들이 손실되었고, 1204년에 일어난 제4차 십자군 전쟁 때는 성지를 탈환하겠다는 최초의 성스러운 전의는 이미 퇴색되어 노략질에 더 몰두하던 망나니 같은 십자군들의 약탈의 대상이 되어 파괴되어가다가, 그 후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파티 술탄 마호메트에 의해 모스크로 사용될 때에는 그나마 남은 성화와 모자이크들이 회반죽으로 덧입혀지기도 하였었다.

다행스럽게도 터키인들이 모자이크를 파괴하거나 뜯어내지 않고, 두께 5cm이상의 회반죽으로 덮어버렸기 때문에 1934년에 케말 아타투루크 (터키 초대 대통령)에 의해 박물관으로 바뀌고 나서, 복원공사가 이루어져 오늘날에도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모자이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주에 계속)

 

 

 

1 모스크처럼 보이는 외관

 

 

 

2 순금으로 모자이크 된 마리아와 예수

 

3 복원되어지는 돔 천정. 높이가 55.6미터, 15층 높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