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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토프카프궁전 - 화려함의 뒤 끝

천천히 chunchunhi 2012. 6. 1. 09:18

28 토프카프궁전 - 화려함의 뒤 끝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오스만제국의 왕들이 살던 궁전이다. 보스포러스 해변에 화려하게 지어져 오늘에도 많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지어내게 하는 돌마바흐체 궁전은 오스만제국 말기에 잠시 쓰였던 왕궁이고,

진짜 왕궁으로 오래 쓰인 건 바로 이곳 토프카프 궁전이었다.

비록 건물의 사치스러움은 돌마바흐체만 못했지만 네 개의 문을 통과해야만 내실에 이를 수 있는 웅장한 멋이 있는 곳이나,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그 옛날의 영화의 잔재를 유리관 속에 진열하고 있었다.

 

도자기 전시관과 의상 전시실을 거쳐 보석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말 그대로 옛날의 실크로드의 끝자락답게 도자기도 많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일설에는 고려의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다기에 눈에 불을 켜고 보았건만 찾지는 못했다. 워낙 보물들이 많아서... 한 곳에는 옛날에 왕과 그 가족들이 입었던 비단 옷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로 그렇게 사람들이 컸을까? 목의 굵기는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데.

 

보석 전시관에 들어가니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가 전시되어 있다.

스푼 메이커스라는 이름이 붙은 86캐럿이라나?

우리 손녀 주먹보다도 더 큰 그 다이아를 목에 걸고 다니던 여자는 어떤 여자였을까? 어떤 팔자를 타고 났었나? 그 팔자가 과연 부러워 할 만한 팔자일까? 글쎄..... 사실 그런 보석들은 바라보는 왕들의 눈을 즐겁게 하자는 것이지 실상 그것을 달고 있는 여인들은 백척간두에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구약성경 <에스더>를 보더라도, 아니 중세시대의 유럽의 역사를 보더라도 말이다.

들여다 보아도 그림의 떡인 다이아몬드지만 여성들의 호기심은 그 앞에 한참을 서있게 만들어 주었다.

왕이 앉았던 화려한 의자, 마호메트가 가지고 다녔었다는 칼, 모두가 다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하기 그지없는 보물들이었다.

과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들끓는 이곳에 진짜를 전시하였을까?

 

보석을 보고 옆에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니 예루살렘에서 탈취한 세례요한의 팔이라고 하는 유골을 은장식으로 만들어진 팔 모양 안에서 말려 미이라처럼 진열되어 있었고, 다른 한 모퉁이에는 모세가 광야 생활 40년 동안 사용하였던 지팡이도 전시되어 있었다. 허허~~~! 아무리 중세시절 이전부터 성지 순례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건 좀 너무 한 것 같다. 요즈음 말로 구라이리라.....허허허중국 사람들만 과장이 심하여 조그마한 폭포도 비류직하 삼천 척이요 수염이 조금만 길어도 백발이 석자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의 형제나라라고 하는 터키도 과장은 그 못지않게 심한 것 같다.

 

이삭과 이스마엘, 하나는 적자요 하나는 서자이지만 다 한 뿌리에서 나와, 가지가 서로 다르기에 하나는 기독교가 되고 하나는 이슬람이 되어 서로가 천년이 넘게 싸우며 으르렁 대고 있는 현실 속에 오늘을 살고 있으니 그 역사의 이면을, 진실의 속내를 백년도 못사는 내가 어찌 짐작할 수 있으리요.

적자의 후손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하나님을 믿는 내가 서자들의 후손이 전시한 그 전시관을 보고 있노라니그게 과연.?! “ 하는 의문이일 뿐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토프카프 궁전이요, 엄청나게 사치스러운 보석 전시장이요, 믿기 힘든 역사박물관이 된 토프카프 궁전은 보스포러스 해협의 높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 70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큰 궁전으로, 1453, 오토만 제국의 술탄인 마호멧이 이스탄불을 차지하게 되면서 처음 건설되어 그 후 4세기 동안 꾸준히 그 규모를 확장시켜 나갔다.

그 결과 오늘날 이 곳은 15세기-19세기 초까지의 오토만 건축양식의 변화된 모습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스만 터키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강의 제국이었던 때에는 술탄과 그 가족 외에도 5만 명이 넘는 시중들과 군사, 관료들이 거주하면서 호화와 화려의 극치들로 구석구석 채워졌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방문객들에게 지난 옛 이야기를 해 주는 토프카프 궁전에서 내려다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는 등에를 피하여 헤엄을 쳐 건너던 소 대신 대형 화물선들이 분주하게 오늘의 우리를 위하여 컨테이너들을 나르고 있었다. (헤엄을 쳐 건넌 소 이야기는 다음 주에)

 

 

 

 

1 세례요한의 팔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된 미이라

 

 

 

2 토프카프 궁전의 정문

 

3 부엌의 모습이 어째 우리들의 부뚜막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