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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갈수록 더 슬프네,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 2

천천히 chunchunhi 2012. 4. 28. 00:56

21 갈수록 더 슬프네,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 2

 

부활절을 맞아 계속하는 이야기. 예루살렘에서도 올드 시티(사방 4km의 성벽 안) 안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께서 걸어가신 슬픔의 길, Via Dolorosa가 있고 그 길은 14()로 구분되어 있는데 지난 호에 이어 우리는 지금 3지점에 온 거다. 그 제3지점은 온갖 태형을 받으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너무 힘들어서 처음 쓰러지신 곳이다. 십자가의 무게와 모양에 관하여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으나 사람 하나를 매달아야 했으니 굵고 길었을 것 아닌가? 그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1856년에 세워진 아르메니안 기념교회가 서 있다.

4지점은 슬퍼하는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곳이다. 슬퍼한다기보다 피눈물을 뿌리며 통곡하는 어머니였을 것이다. 자식이 로마 군인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이제 자기가 매달릴 십자가를 지고 죽으러 가다니···.

5지점은 예수께서 도저히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니까 로마 군인이 군중 속에 있던 구레네 사람 시몬 (Simon of Cyrene)에게 강제로 예수 대신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한 곳이다.

초대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시몬의 아들들은 '알렉산더와 루포 (15:21)로 알려져 있으며,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나의 어머니 " (16:13)라 부르고 있다. 이 위치에 1895년에 세워진 프란시스칸 교회가 있다. 이곳으로부터 계속되는 비아돌로로사는 비교적 가파른 경사지를 따라 올라간다.

6지점은 성 베로니카 여인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는 곳이다.

성 베로니카는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땀을 자신의 수건으로 닦아주었다고 전해지는 예루살렘의 어느 한 여인이다. 베로니카(Veronica)가 예수님의 땀을 수건으로 닦아드렸는데 그 손수건에 예수의 초상이 새겨졌다는 전승에 따라 1882년에 기념교회가 세워졌다.

성당을 장식하는 많은 성화나 조각들 중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을 들고 있는 여인이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뒤따라 간 여인들 중 하나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녀는 예수의 얼굴을 닦아 드렸으며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나 예수의 얼굴 모습이 수건에 남았다. 이것이 후에 성 베로니카의 베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베일은 8세기 이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되었으며 14세기와 15세기에 특히 많은 이들이 경의를 표하게 되면서 베로니카에 대한 공경과 대중적인 인기 역시 크게 늘어났다. (미리 말하지만 이건 모두 당시 성당들의 장삿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기네 성당에 그런 것이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연보를 할 것을 기대해서 그런 일들을 비일비재로 했다.) 그러나 이 여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복음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베로니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베라 이콘(vera-icon)’, 참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베로니카에 대한 전설은 그녀의 이름에서 추정하여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로니카를 복음서에 나오는 여인의 한 사람으로 규명하려는 오랜 노력이 있었으며 특히 외경인 니고데모 복음서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혈루 증으로 고생하다가 예수의 옷깃을 만져 치유된 복음서의 여인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하였었다.

이 이야기를 가만히 음미하다 보면 우리가 의심이 많은 도마라며 비아냥대는 그 도마처럼 우리 모두는 다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어 보아야 믿겠다고 한 도마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무언가 뜻이 있는 것처럼 꾸미고 붙여 놓아야 감격하기도 하고, 또 믿는 것 같기도 한 마음을 같게 되니 말이다.

 

7지점은 예수님이 두 번째로 쓰러진 곳이다.

1875년에 두 개의 예배 실이 세워졌다. 이곳은 예수 당시 성 밖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3:12 ~ 13)

8지점은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23:28) 라고 말씀하신 곳이며

9지점은 예수님이 세 번째로 쓰러진 곳으로, 곱틱(이집트) 교회가 서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호에서는 예수의 무덤교회 안에 있는 10~14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슬픔의 길을 끝내려고 한다.

 

 

 

1. 3, 예수께서 쓰러지신 모습을 건물 문설주 위에 조각으로 장식해 놨다. 예술적 가치도 없고 그저 장삿속으로 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으신 슬픔의 길은 장사꾼들에게는 두고두고 해먹을 장삿속의 길이니까.

 

2. 4,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곳.

뻘건 스프레이 낙서가 보이는데 그저 추정하기는 예루살렘에 사는 그 많은 무슬림 중에서 누가 그랬을까? 아니면 이런 비기독교적이고 미신적인 조형물 자체를 혐오하는 어떤 무리가 그랬을까?

 

 

3. 6,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드렸다는 곳

 

 

 

  

4.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이 찍혀진 수건을 들고 있는 그림. 조각으로 되어 있는 것도 많다. 우리는 큰 그림으로 예수를 믿어야지 이런 사람들의 장난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