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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비시디아 안디옥 – 성경에는 두 안디옥이 있는데···

천천히 chunchunhi 2012. 4. 21. 06:52

19 비시디아 안디옥 성경에는 두 안디옥이 있는데···

 

어느 안디옥이 진짜 안디옥인가?

 

 

"안디옥"이라는 지명은 성경에 두 곳이 나온다.

하나는 비시디아 안디옥이고, 또 하나는 수리아 안디옥이다.

사도행전 131절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는 수리아 안디옥에 있던 교회로, 지금의 시리아와 터어키의 국경 지대에 있는 도시로, 사도행전 7장의 스데반의 순교의 사건 후 예루살렘에 있던 많은 신자들이 유대교의 핍박을 피해서 이곳저곳으로 흩어 졌는데, 당시 핍박을 피해 안디옥 지방으로 도망을 갔던 사람들이 설립한 교회이다. 이 핍박으로 말미암아 안디옥은 그리스도인의 제 2 생활 중심지가 되었고 후일 이 곳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상이 크리스천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이다.

터키의 변방, 시리아에 가까이 있는 이곳이 아직까지 터키 영토로 남아 있게 된 연유는 터키 건국의 아버지 케말 파샤(Kemal Pasha: 1922년 슐탄제를 폐지하고(오스만 제국의 멸망), 이듬해 앙카라를 수도로 하는 공화정을 설립해 초대 대통령이 됨)1차 대전 때 시리아 지방을 점령하였고, 그 뒤 2차 대전 때 온 세계가 독립을 요구할 즈음 수리아 안디옥 사람들은 터키의 영토로 남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지금도 터키로 남아 있다.)

 

오늘 이야기 하는 비시디아 안디옥은 사도행전 1314절에 나오는 도시다.

 

조그마한 도시로 들어서니 차도로는 마차가 다니고, 길옆에는 노점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영락없는 시골 마을이다.

여기가 그 옛날 영화를 누리던 비시디이 안디옥이란다.

그동안의 지진으로 다 무너져 지금은 터키의 안타키야(Antakya)라는 이름의 보잘 것 없는 도시에 불과하지만 사도 바울 당시에는 로마의 속주 중의 하나인 시리아의 수도로서, 로마 제국 안에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다음가는 대도시였다.

'동양의 여왕'이란 명칭을 가질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로 모든 지역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와 상권이 형성되고 그 당시의 세속적인 종교적으로도 활동이 활발한 도시였다. 어느 시대이건 돈이 많으면 쾌락 중심의 문화로 바뀌게 되는데 쾌락을 사랑하는 도시의 대표적인 특징들을 모두 갖고 있었다. 도시가 몹시 화려하였지만 이것으로 말미암아 악한 도시로 바뀌었다. 그 결과 타락한 도시의 상징으로 비시디아 안디옥이 불리어졌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 도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 번이나 이 도시를 방문하고 이곳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니 유적지의 입구가 나온다.

조금 경사진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 역시 무너진 돌무더기가 여기 저기 산재해 있는, 아직 다 발굴이 안 된 유적지에 지나지 않았다.

돌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조각된 돌덩어리들이 열 지어 서있는 그 옛날의 대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옛날 사도바울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도를 설파하였던 유대인 회당 터가 나타났다.

학자들은 이 유대인 회당 터가 사도행전 1314절에 명시 된 유대인의 회당 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비시디아 안디옥 아고라(장터)에서 발견된 바울 교회 비문이 당시의 유대인의 회당에 있는 것과 일치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사도 바울과 바나바 일행이 복음을 전하였고, 또 이곳이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이 퍼지게 하는데 중요한 시발점 역할을 한 도시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

특히 바울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는 설교를 하며 이방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사도 바울이 자신을 이방인 선교에 헌신키로 결정한 곳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믿음으로서 의롭다함을 얻는다(3:16) 갈라디아서는 특히 이 지방에서 복음을 받은 자들을 위하여 쓰인 편지인 것이다.

 

주춧돌만 남은 유대인 회당 터 옆에는 그 후 비잔틴 시대에 지어졌으나 지금은 다 허물어진 채로, 아니 아직 복원이 다 안 되어서 허물어진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허물어 진 것을 다시 짓고 있는 옛 교회 터, 바울의 교회가 있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크리스천이라고 부르던 수리아(지금의 시리아 가까이 있는 터키영토)에 있는 안디옥하고는 다른 안디옥이지만 사도 바울이 이방선교를 시작한 시발점으로 보기 때문에 결국 안디옥이라고 불리는 두 도시가 다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지역이 된 것 같다.

 

저 멀리로는 전에 이스라엘 지중해 변의 도시 가이사랴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형태 수로가 서 있어 그 옛날의 풍요롭던 도시에 물을 전달해 주었음을 침묵으로 증명하고 있고, 가까이에는 그 옛날 크게, 화려하게 지어 졌던 공중목욕탕이 복원되어 가고 있었다.

그 옛날에도 사람들은 육신의 때를 벗기기에는 참으로 열심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마음의 때는 무엇으로 씻어야 깨끗해지는 것일까?

 

 

1 길섶에 진열해 놓은 조각들의 파편.

 

 

 

2 복원중인 사도 바울 기념교회

 

3 사도 바울이 최초로 설교를 한 유대인 회당 터

 

4 안디옥의 수로

 

5 복원중인 목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