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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파묵칼레 (PAMUKKALE) - 목화의 성

천천히 chunchunhi 2012. 4. 21. 06:29

 

17 파묵칼레 (PAMUKKALE) - 목화의 성

 

파묵칼레(Pamukkale)는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에 위치한 석회붕이다.

파묵칼레의 뜻은 터키어로 파묵이 목화를 뜻하고 칼레는 성을 뜻하니 목화 성이란 뜻이다.

이곳은 성서상의 히에라볼리. 우리 말로 번역하면 거룩한 도시라는 히에라 폴리스.

산 위에서 수천 년을 두고 흘러내린 칼슘성분이 바위를 덮어 산비탈을 온통 순백의 덩어리로 변화시켰으며, 층층이 테라스 모양의 천연 욕조를 만들어 놓아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더구나 이 온천수는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어서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초로 이 지역에 도시를 건설한 군주는 버가모 왕국의 유메네스 2세라고 역사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도시의 번성은 비잔틴 제국까지 계속되었으며 히에라볼리는 기독교의 대교구가 설치되어 기독교 생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 그 성스러운 도시, 히에라폴리스 안으로 들어 왔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벗고 돌아다닌다.

따가운 한 낯의 태양이 내려 쬐이고, 또 그 것이 눈처럼 하얀 바위에 반사되어 밑에서부터 올려 쬐이니 우리는 마치 태양의 한 가운데 들어선 기분이었다.

그 하얀 바위(?) 위로 올라갔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누구를 막론하고 신발을 벗어야만 한단다.

당뇨가 있어 발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예외가 없단다.

조심해서 걷던지, 아님 들어가지 말던지.

허허, 참 뱃장이로고.

그렇다고 안 들어 갈 수야 있는가..

Better Half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손잡고 들어서는 발 바닥이 따끔따끔이다.

어쩜 이런 따끔거림이 발바닥을 잘 마사지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들어서면서 보는 경관은 절로 탄성이 나게 만든다.

아침에는 저~~~ 밑에서 올려다보며 탄성을 질렀는데 지금은 저~~~밑을 내려다보면서 탄성을 지르고.

참 사람 팔자 시간문제인 모양이다.

언제는 올려다보더니 또 이제는 내려다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얀 바위가 무척이나 눈부시다.

그 바위 골로 쉬임 없이 흐르는 온천수.

생각처럼 따갑지는 않았다.

저 라오디게아에로 가기 전에 벌써 뜨뜨 미지근해져 버리고 만 것이다.

너무나 오래 흘러 내려서일까?

세계 각처에서 온 관광객 모두들 발을 담근 채 앉아서 히히낙낙이다.

남자들의 희희낙락과 여자들의 희희낙락의 그 저의는 조금은 달랐으리라

왜일까? ㅋㅋㅋㅋㅋ(공개 할 수가 없는 사진들이 몇 장 있지! ㅎㅎㅎ)

한참을 족욕을 한 후에 그 옛날, 클레오파트라가 알몸으로 목욕하며 안토니오와 즐겼던 그 온천장으로 가 보았다.

조금 큰 연못만큼 바위로 둘러싸인 온천장을 둘러 싼 돌들에도 아름다운 조각들이 새겨져 있었다. 많이 부서지기는 했어도.

그 안에서 저마다 클레오파트라처럼 자태를 뽐내는 많은 여자들과, 또 저마다 근육을 자랑하고픈 안토니오들이 꽤나 많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저 손바닥만한 헝겊으로 온 몸을 가린 그네들을, 옷을 다 입은 채 쳐다보기가 좀 민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나는 다행히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니까.

이곳에서 사도 요한의 수제자중의 한사람이었던 '파파이스와 골로새 지역에서 활약하였던 '에바브라'가 복음 전파에 힘썼었다.

 

역사상 수차례의 지진으로 인하여, 이 도시의 유적은 대부분 땅 속에 파묻혔었으나 이제는 제법 많이 복원이 되어 옛날의 원형극장도 거의 제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옛날 도시로 식수를 공급하던 수로 또한 많이 복원이 되어 비록 집터는 다 없어 졌어도 그 당시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좀 떨어 진 야산 위의 성 빌립 교회터도 기둥들과 골격은 제법 갖추어 진 채로 세월의 무상함을, 교세의 변천사를 묵묵히 침묵으로 대언하고 있었다.

목화의 성이라 불리도록 하얀 바위 틈으로는 이제는 물의 양이 무척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뜨뜻한 온천수를 계속 흘러 나리며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1 목화의 성 성 아래 공원에서 올려다 본 모습

 

 

 

2 오랜 시간동안 자연이 만들어 준 천연 욕조. 요즈음에는 여기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이곳에 몸을 푸욱 담글 수가 있었다.

 

 

3 바위틈을 타고 흐르는 온천수에 족욕을 하는 모습들. 발이 예뻐져서일까? 희희낙락이다.

 

 

4 온천수의 진원지. 요즈음은 이정도 밖에는 물이 안 나온다.

 

 

5 크레오파트라와 안토니오가 즐기 던 야외 온천장

 

 

그 당시의 도시로 식수를 보내던 수로

 

 

복원 된 원형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