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2016년 한국

4 경복궁 - 2016년 서울 방문기

천천히 chunchunhi 2016. 11. 12. 07:05

4 경복궁 - 2016년 서울 방문


아직 남쪽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며

문을 열고 바라 보는 반포대교 위로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10월 3일, 개천절이어서 하늘이 열리는 것인가?

아님 나의 바램이 이루어 졌는가?

서울에 와서 처음 보는 파아란 하늘이다.

처음부터 오늘은 서울 관광을 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기에

약속도 5시에 잡혀 있으니

먼저 경복궁과 경희궁을 보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섰다.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

경복궁!
북으로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져,

왕도인 한양(서울) 도시 계획의 중심이기도 하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하였고,

1592년 임진 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

흥선대원군이 주도하여 중건된 경복궁은

500여 동의 건물들이 미로같이 빼곡히 들어선 웅장한 모습 이었다지만

일제 강점기에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을 철거하여

근정전 등 극히 일부 중심 건물만 남았고,

그나마 조선 총독부 청사를 지어 궁궐 자체를 가려버렸기에

조선 총독부에 들어 갈 일이 없었던 나이기에

거저 조선총독부로 알고 배워 온 비운의 궁궐이었다.

다행히 1990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이 추진되어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흥례문 일원을 복원하였으며,

왕과 왕비의 침전, 동궁, 건청궁, 태원전 일원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었다.


반포 대교 위로 개천(開天)

 

북악산 위로 구름이 숨으며

파란 하늘, 맑은 공기가

눈과 폐를 시원하게 하여 준다.





이른 아침인데 벌써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 와 있다.

놀랍게도 중국 사람, 일본 사람들이 꽤 많은 중에 간간히 서양과 아랍 사람들도 보인다.

이젠 서울도 명실상부한 국제도시가 된 모양이다.





석조물들이 조금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 져 있다.

조금 더 잘 조각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중국의 자금성모습이 overlab되며 조금 부끄러워 진다.




너무나도 선명한 단청이 고궁이 아니라 신궁 같은 느낌이다.




중국 사람들은 이 곳을 보며

자기네 자금성과 어떤 비교를 할까?

허긴 나라의 크기 비율로 하면 우리가 많이 더 큰 것 이겠지?

역시 너무 허술한 돌 조각이다.












한복을 입은 중국여인.




바람을 재우는 능력이 없어 반영은 물 건너 갔다.








이 문의 안과 밖이 엄청 다른 세상인데....

안의 세상에서는 권력을 위한 피 비릿내!

밖의 세상에서는 좀 더 잘 살고 좀 더 출세하기 위한 중상과 모략

정치하는 사람도

생활하는 사람도

결국 다 사람인데

왜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았을까?



이 광장이 아테네의 아르고바 같은 역할을 과연 할 수가 있을까?

거저 많이 모여

크게 지르는 함성!

그 함성을 만드는 모략에  춤 추는 여론과 만들어 지는 민심

아무래도 지붕의 곡선이

음과 양이 서로 고리를 물고 도는 태극문양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힘겹게 깨워 분주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언제즈음 조용해 지려나?


우리의 훈민정음은 세계 제일의 언어임이 입증이 되었는데....



그 광장에서 남과 북이 함께 행하자며 열린

개천절 민족(남.북) 공동 행사.

여기에서 한시간 거리에서는

우리의 자녀들이

총을 들고 서로를 경게하며 철망을 마주 하는 아이러니.

누가 만든 행사일까?

누가 만든 철망일까?

옛날의 시민회관 자리 인것 같다.

이렇게 흐르는 물처럼

조용히 흐르는 세월이 될 수는 정녕 없는 것일까?

언제나 음과 양이

서로 꼬리를 물기 위해 맴도는 광란을 멈출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