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돌며
돌만 보다 돌아버린
大 街 里
2015년 7월 6일
69번째 생일을 보내고 이틀 후, 그동안 계획하여 오던 미국 횡단 여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1969년 총각 시절에 Pontiac을 타고 혼자 둘러 본 미국이지만 46년 후인 오늘, 늙수그레한 나이에 부인을 옆에 태우고 떠나는 긴 여행이다.
앞으로 한달 동안, 무사히 잘 돌아 올 수 있을까?
자동차의 상태와, 옆에 앉아 있는 부인의 컨디션과,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할 나의 건강과, 그리고 계획하는 모든 여정들이 서로 잘 도와줄까…?
그 옛날, 혼자 돌아 다닐 때에는 주머니 사정으로 자세히 섭렵하지 못한 채 거저 지도에다가 다녀 온 길을 그려 넣는 것으로 만족하였었지만 요번 여행에는 그 옛날에 있던 건강대신에 부인이 옆에 있어 이유는 다르지만 결국은 마찬가지로 많이 걸어다니며 볼 수가 없는, 그래서 큰 길로만 다니며 주마간산격이 될 수 밖에 없기에 결국은 또 다른 대가리(大街里) 섭렵일밖에!
자! 그래도 가 보자!
시카고를 거쳐 서부로 가는 중에 달려야 하는 중부의 대평원.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그래서 지평선만을 보며 달리는 그 길이 끝이 없다.
천천히 걸어서 가는 길이 아니라 시속 120~140km의 빠른 속도로 달려 가는데도 말이다.
참 넓은 미국의 땅 덩어리다.
미국의 국력이 새삼스러워 진다.
그 넓은 땅덩어리에 가로 세로, 사선으로 수없이 많은 길들을 잘도 만들어 놓았다.
마치 대동맥같은 Inter State Hi way, 동맥처럼 더 넓게 펼쳐진 주도, 그리고 실핏줄처럼 거미줄같이 연결된 지방도로. 이 모두가 다 Inter State 대 동맥에 연결이 되어 수없이 많은 차들을 운행시키며 물류를 나르고, 문화를 나르고, 사람을 나르고, 경제를 나르는 역할을 하는 미국의 국력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물론 캐나다보다도 훨씬 잘 되어 있으니까.
1차 목적지인 Bad Land National Park은 오후 늦게 도착하는 것이 사진을 찍기에 좋다고들 하기에 South Dakota의 초입에 있는 수 활(Sioux Falls)시의 폭포공원(Falls Park)이 1차 방문지가 되었다.
1 Falls Park Big Sioux River, Sioux Falls, South Dakota
수 활스 파크(Sioux Falls Park)는 14,000년전 빙하가 해빙되던 시기에 형성된 빅 수 리버(Big Sioux River)에 있으며, 여러 부류의 탐험가들이 17~18세기 이곳을 방문했다고 하지만 기록에 남은 최초의 방문객은 1832년 이 곳에 거주하던 블러드런(Blood Run)이라는 인디언들과 교역을 하기 위하여 이 곳에 온 Philander Prescott이라고 한다.
허긴 이 시절이 서부개척시절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었겠는가?
그러다가 인디언들이 밀려나고, 타운이 생기면서 1856년 자그마한 폭포이지만 수량이 풍부한 이곳은 산업과 여가를 위해 발전되기 시작하였었단다.
평균적으로 매초 28㎥의 물이 3m를 떨어지는 작은 폭포이지만 이 낙차를 이용해 1880년대 말 Queen Bee Mill(여왕벌 방앗간)의 동력을 얻기위해 관개시설과 댐이 건설되었고, 1881년 10월25일 첫 제분작업이 시작되었다.
1956년의 화재로 지붕과 실내는 훼손되었고 지금은 공원의 한귀퉁이에 석조물만 남아있다.
South Dakota 주의 "Welcome Center"에 들리면 공원의 면적이 150,577㎡나 되는 이 곳을 제일 먼저 추천하여 주지만 지나가는 여행객에게는, 아니 나이아가라 폭포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별로 보여 주는 것이 없는, 거저 잠시 운전의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는 작은 공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 평원의 주인이었던 버팔로. 이제는 국가가 보호하는 기념물로 전락하도록 그 수가 줄어 들었다. 아무래도 체구가 "적자생존"의 법칙에 안맞았던지, 아니면 그 가죽의 수요가 너무 많았었기에 남획이 되었기 때문인지….
공원은 조각 전시장이기도 하다.
요런 낙차를 이용하여 방앗간을 돌릴 정도 였으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의 인구나 산업을 생각 할 때엔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한가히 흐르는 물살에 삶의 고뇌를 흘려 보내고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며 존재하려 안간 힘을 쓰는 돌들은 조금씩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잠식해 들어 오는 잡풀들마저도 포용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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