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가우디 - 성 가족 교회(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다니다 보면 200년 이상 어떤 곳은 500년 이상 걸려 건축된 많은 성당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교회를 꼽으라면 단연 바르셀로나에 있는 성 가족 교회(Sagrada familia)일 것이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하면 1883년 이래 아직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성당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인가보다.
하루에도 수만명의 관광객을 부르는 이 건축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가지마다 달린 나무잎들 사이로 햇볕이 쏟아질 때의 환상적인 모습을 표현했다는 성 가족교회는 내가 유럽을 돌면서 아직까지 보아 온 수많은 성당들하고는 완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현대건축물이면서도 고풍이 느껴지는 독특한 건축물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명실상부한 바르셀로나의 대표관광지이자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성당은 가난한 신자들의 민간단체인 '산 호세 협회'에 의해 1883년에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가 착공을 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하고, 1891년부터 안토니오 가우디가 건축에 참가하여 한 평생을 바치다 1926년 가우디 사후인 현재에도 건축가가 바뀌이면서 계속적으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완의 교회이다.
현재 완성된 대부분은 착공을 시작한지 100년만인 1982년에 완성된 것이며, 앞으로 건설될 부분은 170m 높이의 중앙탑과 그뒤의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140m의 탑이라고 하는데, 오로지 기부금 즉, 입장료로만 건축물을 만들고 있기에 앞으로 100-200년 이후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부는 총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되어있다. 탄생의 파사드,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 이렇게 3개의 주제 중, 내가 보고온 것은 가우디가 직접 감독하며 조각하여 완성한 "탄생의 피사드"와 건축가 수비라치에 의해 마므리 되어진 "수난의 파사드" 부분이었다. 아직도 짓고 있는 영광의 파사드를 나의 살아 생전에 보기는 그른것 같다.
정문이 된 "탄생의 파사드"는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4개의 탑과 울퉁불퉁한 외부 구석 구석을 메우고 있는 조각들이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고 있으나 가우디 사후 건축에 참여한 건축가 수비라치에 의해 마므리 되어진 "수난의 파사드"는 그 조각풍이 완전히 바뀌어 이색적으로 보인다.
가우디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라며 자연을 염두에 둔 건축을 하였는데 수비라치의 수난의 파사드에는 많은 직선이 사용되었다. 확실히 가우디가 건축한 '탄생의 파사드'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그래서인지 수비라치 작품에 대해 말이 많았었다. "가우디 작품과 너무 동떨어지게 만든게 아니냐?" 라는 비난의 말도 있었고. 오히려 더 좋다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 또한 이제는 역사 속으로 묻힌 채 가이드의 설명에 포함되는 한 구절이 되었을 뿐이다. 평이 나올 때에는 이미 만들어 진 후이니까.
교회 안 납골당에는 가우디의 시신이 잠들어 있어, 오늘도 공사가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는 수난의 파사드를 보고 무어라 할까?
참고로 한국에서 방영 된 성 가족교회 다큐 프로그램을 소개 한다.
3-1부 https://youtu.be/1w5R-Bv_3SI
3-2부 https://youtu.be/55A0Wje_NZs
3-3부 https://youtu.be/-yCcdHiVA0E
가우디가 마므리한 탄생의 파사드. 곡선만을 이용하며 지어 진 구석 구석마다에 탄생 이야기들이 정교하게 조각 되었다.
탑 윗부분에 구멍이 숭숭난 것은 옥수수를 먹고난 옥수수 속대 를 표현한거라고 하니,
독특 발상인 것 같다. 대부분의 성당들 처럼 표면이 직선적이고 평탄한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굴곡을 이룬 것이 어찌보면 불경스런 말로 "넝마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 사이 사이를 메운 조각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수비라치에 의해 마므리 되어진 "수난의 파사드"
모든 조각들이 직선적이며 아직도 계속 되어지고 있다.
아직도 짓고 있는 영광의 파사드
'신문 연재-토론토지역 >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5 항구도시 바르셀로나 (0) | 2015.06.30 |
---|---|
94.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0) | 2015.06.24 |
93 톨레도 대성당 2 (0) | 2015.06.17 |
92 톨레도 대성당 1 (0) | 2015.06.14 |
91 엘 그레코의 화실 - 톨레도 (0) | 2015.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