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94.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천천히 chunchunhi 2015. 6. 24. 10:27

94.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이슬람세력이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한 8세기부터 톨레도와 마드리드지방은 이슬람왕국의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술탄 모하메드 1세 때인 873년 아랍인들은 현재의 왕궁이 있는 언덕에 톨레도를 수비하기 위한 요새를 만들었는데 이 곳을 "물의 원천"이란 뜻의 마헤리트(Mayrit) 라 불렀으며 그 이름이 "마드리드"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었단다.

톨레도 자체가 천혜의 요새였는데 왜 이 곳에 톨레도를 수비하기 위한 요새를 지었어야 했을까?  그 당시를 살아 보지 못한 나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문헌상의 기록이 이러하다.

1083년 알폰소 6세가 아랍인들로부터 탈환을 한 후 여러 왕들이 이곳에 잠시 머믈곤 하였으나 그것은 단지 이곳에 많았던 사냥깜들을 사냥하기 위해서일뿐 1561년 훼리페 2(FelipⅡ)가 수도를 톨레도(Toledo)에서 마드리드로 천도할 때가지는 까스띠야 레온왕국의 작은 도시에 지나지 않았었다.  이후 400여년간 스페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며 18세기 후반 카를로스 3(CarlosⅢ)때 프라도 박물관, 왕궁 등 많은 건물 및 도로등을 건설하게 되어 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유럽의 다른 수도들과는 달리 해발 646m에 자리하고 있는 고원도시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둘러 보아야 할 곳이 무척 많다고들 하지만 나의 여정은 이를 다 수렴할 수가 없는 빡빡한 일정이기에 보았고, 사진 찍고, 그래서 기록할 만한 많은 이야기꺼리가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혼자 다니는 느긋한 여행이지 못하다 보니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 곳을 볼 수는 있었지만 가끔은 스케쥴 때문에 이런 어려움도 생기곤 한다.)

 

마드리드 최고의 명소라고 불리우며 누구나 한번쯤을 들려야 한다는 왕궁을 가 보기 위하여 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왕궁 옆에 있는 지하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인데 유리 진열장이 있고 그 안에는 많은 도자기들이 진열 되어 있었다. 왕궁의 방문객들을 위하여 지하 주차장을 만드노라 땅을 팔 때 발굴된 유물들이란다. 이렇게 이 곳에는 아직도 땅 속에 얼마나 많은 유물들이 잠자고 있는지 모른다.

주차장 터에서 발굴된 유물들 중 덜 중요한 유품들이 지하 주차장에 진열되어 있다.

발굴된 유물 중 중요한 것들은 박물관에 가 있겠지.

지하 주차장을 나와 중세 이후 스페인 건축의 최고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 건축물인 왕궁으로 향하였다.

이슬람 점령시절에 지어진 왕성이 1734년 화재로 전소된 자리에 유럽 역사에서 중요한 "부르봉 왕가"의 시조이며 베르사이유궁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Felipe Ⅴ세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하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화강암으로만 건축, 1764년 완공되어 Felipe Ⅴ세 아들인 Carlos Ⅲ세때부터 살기 시작하여 후안 까를로스 현 국왕의 조부인 Alfonso ⅩⅢ세가 왕정의 문을 내린 1931년까지 역대 스페인 국왕들의 공식 거처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박물관, 영빈관으로 사용되며 국빈 리셉션 등 국가 공식행사를 이곳에서 거행하고 있다.

 

왕궁의 정면. 별로 커 보이지 않은 정면이지만 들어 가면 엄청 커진다.

 내부에는 약 3천개에 달하는 방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약 50여개의 방만 공개하는데, 그나마도 내부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베르사이유궁은 사진을 찍게 하는데….

Flash를 사용하지 않은 채 사진을 찍으면 왜 안되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못 찍게 하는 바람에 눈으로만 담아 나왔기에 그 안의 화려함을 보여 줄 건덕지가 없는 궁전이 되고 말았다. 글로 설명을 하자니 지루할 정도로 길어질것 같고….

사진을 보여 줄 수는 없지만 베르사이유 궁전에 버금가는 무척 화려하고 큰 궁전이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는 궁전 안에 있는 실내악 연주를 위한 홀에서는 그 유명한 "스트라디 바리우스" 브랜드의 바이오린과 비올라와 첼로로만 연주를 하게 하였다나? 그런데 "사라사테"의 연주를 들은 여왕 이사벨라2세가 그 자리에서 그 바이오린을 "사라사테"에게 주었단다. 참 멋진 여왕이었나보다.  물론 그 후에 또 거금을 드려서 장만하였겠지만…. 아니 그 당시에는 요즈음처럼 비싸지는 않았을라나?

 

왕궁 앞 아르메리아광장에서 보이는 끝이 안보이는 왕궁의 정원. 

이 곳이 옛날부터 유명한 사냥터였단다. 베르사이유처럼.  그 곳 또한 사냥터였으니까.

  

왕궁을 마주 보며 커다란 아르메리아광장 맞은편에 지어진 "알무데나 대성당"

"알무데나 대성당"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천주교를 불신하는 아랍사람들의 아랍어로 "성벽"이라는 뜻의 "알무데나"에서 기원한다고 한다.  이유인즉은 아랍인들의 침공이 임박했음을 느낀 마드리드 주민들이 아람인들에 의해 성모상이 모독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당시 성벽의 한 곳에  성모상을 숨겨 놓았었단다.  마드리드를 수복한 후 성모상을 찾으려 하였으나 약 400년이라는 너무나도 오랜 세월이 흐른 뒤라 그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단다.  그러다 어느 날 성벽 주위를 도는 종교행렬이 있었는데 갑작이 성벽 한 부분이 무너지면서  그 곳에 숨겨 놓았던 성모상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이 성모상을 "알무데나 성모"라 불렀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1883년부터 스페인 왕실의 주성당으로 지은 성당이다.

 

 

대성당 2층 성모마리아 , 성벽속에 있던 성모상      

(출처- http://cafe.daum.net/openport/5aS6/)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마드리드를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는 기준로인 그란비야 대로의 끝쪽에 위치한 광장으로 1916, "돈 키호테"를 쓴 스페인의 대표적인 국민작가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말을 타고 있는 돈 키호테와 나귀 위에 올라탄 산초 판자의 상이 세워져 있고, 마치 자신이 만든 소설의 주인공들을 내려보기라도 하는 듯 그 윗부분에는 세르반테스의 상이 있다.  맨 위에는 여러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지구를 이고  책을 읽는 모습이 조각 되어 있다. 책은 물론 "돈 키호테"일 것이고, 아마도 이 책이 세상에서 제일 많이 읽히는 책이었음을 자랑 하려는 것 같다.

 

탑 꼭대기의 여러 민족이 함께 독서하는 조각상.

광장 후면으로 보이는 건축물은 1950년대에 Otamendi 형제에 의해 설계된 스페인빌딩(Edificio Espana)으로, 117미터 높이에 총 27층으로 이루어진 이 곳은 현재 아파트 및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의 미관상 건축허가를 내주지 말았어야 할 건물 같다.)

 

이 공원에는 역대 스페인왕들의 동상들이 서 있기도 한 시민공원이다.

역대 스페인 왕들의 동상이 그네들의 후예들인 오늘의 젊은이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벤따스 투우장( Plaza de Ventas)

1929년에 지어진 스페인 최대 투우장이다. 22,300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모든 투우사들의 선망의 대상이란다. 마드리드 수호성인 "성 이시드로" 축제 때인 5월에는 스페인 최고의 투우사들이 모여 20일간 서로의 기량을 보여 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