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93 톨레도 대성당 2

천천히 chunchunhi 2015. 6. 17. 10:53

93  톨레도  대성당 2

 

성가대실

대제단 맞은 편의 철창문을 지나 있는 성가대실도 그 화려함과 정교함이 극치를 이룬다.

좌석들은 상부와 하부 두 층으로 돌아가며 배열이 되었는데 성가대실의 상부, 파이프올갠 아래로 조각 되어진 대리석상들은 르네상스 양식의 스페인 조각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만큼 그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중앙의 백의의 성모상도  예수님의 자세와 더불어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성가대실 복판의 독특한 성모자상은 프랑스에서 보내온 선물이라는데, 아기 예수님이 성모의 얼굴을 만지고 있는 중에 성모님이 웃고 계서서 '웃는 성모상'이라고 부른단다.

 

위 사진의 뒤로 ㄷ 자 모양으로 만들어 진 성가대석 상부. 칸칸을 메우고 있는 대리석 부조들은 르네상스 양식의 스페인 조각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알론소 데 베루게떼와 펠리페 데 비가르니가 왼쪽벽과 오른쪽 벽을 나누어서 조각하였단다.

 

하부 성가대석.

호두나무로 만들어 진 수많은 좌석들마다 이렇게 아름답게 조각이 되어 있다.

하부 좌석에는 로드리고 알레만이라는 작가가 6년에 걸쳐(1489-1495) "레콩키스타"의 장면들을 재현하여 놓았다.

  

성물실

 수많은 보물들을 진열한 보물실은 마치 화려한 보석상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곳곳에 붙어있는 많은 명화들은 성당 전체가 중세의 미술관 같은 느낌을 준다.

천장에는 루카  지오르다노(Luca Giordano)의 프레스코화가 들어 서는 사람들의 눈을 황홀하게 하여 주며 안 쪽 정면에는 18세기에 만들어 진 대리석 제단 안에 엘 그레코의  "엑스폴리오(Expolio " 그리스도의 옷을 벗기다")라는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회랑에는 그레꼬 의 걸작 을 비롯해서 고야, 반다이크, 루 벤스 등의 작품들이 있다.  워낙 많은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다 보니 때에 따라서 전시되는 그림들이 바뀌기도 하기에 언제 방문하였는가에 따라 어떤 그림을 보았는가가 결정이 되는 것 같다.

 

이태리 나폴리 출신의 루카  지오르다노(Luca Giordano)의 프레스코화.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색상, 수많은 천사들과 인물들로 250제곱미터의 큰 공간을 가득 메운 대형 천정화다.  그 아래로 엘 그레코의  "엑스폴리오(Expolio " 그리스도의 옷을 벗기다")가 보이고 그 오른편에 "베드로의 눈물"이 걸려 있있고 그 외에 일일히 열거 하기에 버겁도록 많은 그림들이 전시 되어 있다.

 

정면 가운데에 대리석 기둥까지 세워 모신 그림이 엘 그레코가 톨레도에 와서 처음 그린  걸작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성의의 박탈 엑스폴리오(Expolio )' 이다.

그 오른쪽이 역시 엘 그레코의 "베드로의 눈물"이다.

예수의 수제자였으면서도 로마 병사들 앞에서는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는 새벽 닭 우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가 무척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이 후 베드로는 예수를 생각하며 날마다 새벽 첫 닭 울음소리와 함께 기도를 하면서 몹시 울었다고 한다. 엘 그레코는 베드로의 꽉 쥔 두손으로 인하여 부풀어 오른 팔의 근육과 애잔한 표정의 눈물머금은 눈으로 후회하며, 그러나 앞으로는 더 이상 후회하는 일을 안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베드로를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한다.

 

18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그리스도의 체포'

  

 

성물실을 지나 보물실(Tesoro) 로 들어 가면 또 한번 눈이 놀라게 된다.

성체를 보관하는 성체현시대(聖體顯示臺, Custodial)  아메리카대륙에서 가져온 18kg 의 순금으로 만들어 졌으며 12,000개의 금으로 된 나사로 조립했을 만큼 섬세하다. 그리고 아래 받침은 은으로 만들어 졌으나 나중에 금으로 도금이 되었다.  코르도바 메스키타에 있는 성체현시대와 같은 16세기 독일 공예가 엔리케 데 아르페의 작품으로, 스페인 성체현시대 중에 제일 걸작으로 꼽힌단다. 성당의 연례행사인 성체축일(Corpus Christi) 때 들고 나가 시내를 한 바퀴 돈다고…. 

    

 

13세기 프랑스 왕 생 루이가 기증했다는 황금 성서 '루이의 바이블'이다.황금 표지를 달고 그림에 금물을 입힌 성경에는 많은 그림들이 그 성경구절을 표현해 주고 있다.         인쇄술이 발달되기 전의 중세에는 성경이 많이 보급되지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라틴어나 히브리어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극 소수의 사제들 뿐이었기에 성경에는 글을 못 읽는 신자들을 위해 그림을 곁들였다.   허나 일반 신도들이 이 성경에 손을 댈 수가 있었을까?    많은 성당의 스테인 글라스나 벽화들 또한 성경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그려 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톨레도 대성당 안에 있는  여러 모양의 성물들에는 금 2, 7톤이 사용되었단다.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보물들에 넋을 빼았기며 밀려 나온 회랑에서 마주한 헌금궤를 보는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헌금을 하였나 보다.

유럽의 많은 건축물들, 특히 성당을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을 빙자하여 노동을 착취한 그 권력들"을 혐오하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화가, 조각가들이 착취를 당하면서 만든 물건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셈세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착취당한 고통보다는  "오랜 세월 동안

그네들의 믿음에 정열과 혼을 불어 넣으며 심혈을 기우려 만든 작품들이기에 성물로 성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당시, 정치와 종교가 야합을 하기도 하였지만 그네들이 이렇게 큰 토목공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의 일자리를 마련하여 줄 수가 있었으니 이는 결국 일종의 구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2차 대전 후 경제공황으로 온 미국이 힘들 때 수많은 토목공사를 정부 주도하에 시작하였기에 오늘에까지 건재하는 금문교와 마천루를 보면  이 또한 어느 정도의 부의 분배를 이루어 주며 예술과 과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도 된다.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하며 둘러 본 톨레도 대성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