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마하스 - 안다루시아의 에센스
스페인의 남부, 지중해 연안에 길게 이어진 휴양지를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스페인, 포르트갈 여행에는 아프리카 북단에 위치한 모로코가 끼어 있어, 가는 길이던, 아니면 돌아 오는 길에 꼭 통과하는 곳이 코스타 델 솔의 중심이며, 피카소의 고향인 말라가이다. 인구 50만 명의 비교적 대도시다.
페니키아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로마, 서고트족,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지배되었던 역사 깊은 곳이지만 워낙 짧은 시간에 보아야 할 곳이 많은 스페인이다 보니 많은 여행 안내자들이 이 곳을 그냥 거쳐, 꼬르도바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마을, 마하스에서 잠시 쉬어 간다.
마치 동화나라처럼 아름다운 경치로 옛날부터 안달루시아의 에센스라고 불리었다. 언덕길로 이어지는 마을을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며 보는 하얀 집들과 저 아래로 보이는 파아란 지중해는 환상, 그 자체로 정말로 동화의 나라에 들어 온 느낌을 가지게 하여 주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옛적 해적의 약탈로 부터 피하기 위해 바다에서 잘 안보이는 산 중턱에 집을 짓고 산게 마을의 기원이 되었지만 말라가 해변이 안달루시아 지방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게 되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백색으로 칠하여 파아란 지중해의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백색 마을이 되었던 것이다.
하얀 벽을 유지하기 위해 시에서 1년에 한 번씩 칠을 하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애를 쓴다하니 조상이 물려준 유산이 비록 별 볼품 없더라도 후손들이 잘 가꿔 유지할 때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수 있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 주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상징은 당나귀다.
그래서 마을의 중심 마요르 광장에 당나귀동상을 만들어 놓곤, 이 위에 앉으면 남은 여행을 무사히 끝나게 하여 준다나…?
모두가 당나귀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한다.
그 옆으로 지중해를 향한 절벽 위에 마리아 동굴 성당이 있고 마을 곳곳에 예쁜 선물가게들이 즐비하다.
이 곳에 성모님이 발현하였었다는 전설에 따라 동굴을 파서 작고 아담하게 지은 암굴성당은 다른 여러 성당에서 보아온 웅장함 보다는 아주 작고,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마치 밧모섬에서 보았던 요한 계시동굴을 연상키우게 하였다.
바다로 연한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이는 지중해까지도 같은 느낌을 주도록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이 당나귀를 한번 타면 남은 여행을 무사하게 해 준다며….
하얀 벽에 돋보이는 기념품들과 멀리 보이는 파란 지중해
암굴 성당 내부. 밧모섬에서 보았던 요한 계시동굴과 많이 닮았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동네를 도는 맛 또한 흥겨웠다.
이슬비가 잠시 내리기는 하였어도.
당나귀 우리. 아주 현대식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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