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82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코르도바

천천히 chunchunhi 2015. 2. 25. 12:06

82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코르도바

 

"메스키다".

스페인어로 "땅에 이마를 대고 기도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즉 이스람교도들의 예배 모습이다.

8-10세기에 이슬람의 전성을 이루 80만명이 살던 서유럽 제일의 도시, 코르도바는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는 동안 여러 민족들의 침략에 의해 주인이 바뀌다보니 자연히 건축과 문화에 일가견을 갖인 로마인과 이슬람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 도시가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에도 스페인의 곳곳에 산재해 있는 성당들은 대개가 로마인들이 지은 성당의 터전 위에 지은 이슬람사원이었던 것을 다시 성당으로 개축한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성당들이 아랍의 건축양식과 유럽의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이베리아 반도 밖의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되었다.

 

남북으로 180m, 동서로 130m에 이르는 "메스키다" 또한 이슬람이 이 곳을 지배하기 전 로마시대에 지어진 성당자리 위에 화강암, 대리석, 백옥으로 된  1,000개의 원주가 천장을 받치고 있는 엄청난 규모로 지어 졌었다.  카를로스 5세 때 "알론소 말라께" 대주교가 모스크의 중앙에 있는 150여개의 기둥을 허물고 성당으로 개조를 하였지만, 사원 전체로 볼 때에는 극히 작은 부분이 되어서 오늘날까지 이슬람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유럽 최대의 모스크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회교사원으로 남게 된 것이다.

 

후일, 세비야에서 포르트갈 공주 이사벨과 결혼식을 올리고 이 곳을 방문한 카를로스 5세가 대 주교에게 "이렇게 위대한 것인 줄 알았더라면 당신들이 파괴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요. 왜냐하면 당신들은 다른 곳에 적용할 수 있는 공사를 세계에서 하나뿐인 장소에 적용시켰기 때문이오!" 라고 하였을 정도로 아름답고 특이하게 지어진 사원이었다.

 

이슬람이 이곳을 지배하던 785년에 짓기 시작하여 사원이 완성되었으나 계속 늘어나는 인구들을 감당하기 위하여 848년에 일차로 증축하고, 962년에 2차로 증축을 해야만 하였는데 한 면이 성벽이다 보니 그쪽으로는 더 늘일 수가 없게 되어 원래의 대칭적인 구조를 유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특이한 구조를 이루게 된 것 같다.

전기가 없던 그 시대이기에 증축을 하면서 채광을 위해 고심한 흔적들은, 많은 기둥들을 옥 혹은 빛을 통과시킬 수 있는 대리석으로 만들어 기둥 자체가 빛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헌에 의하면 150여개의 다른 모양과 크기의 램프들이 황동, , 구리등으로 만들어 내부를 밝였다고 한다.  지금도 중앙 성당의 주제대 위에 걸려 있는 램프는 지름이 182cm에 무계가 200kg 이나 되는, 은으로 만든 예술품이지만 램프들이 몇개 안 남은 요즈음의 내부는 창문으로 들어 오는 빛을 받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메스키타의 붉은돌과 흰돌이 교차되며 말발굽형으로 된 아취의 기둥들.

 

 

원주와 주두 사이에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납을 넣었다.

 

 

 

중앙에 지어진 성당의 지붕을 통해 채광을 하기에 이 부분은 밝다.

 

건물은 한쪽으로 오렌지 정원이 있어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씻도록 하였으며 그 끝에 미나렛이라 불리는 첨탑이 있다. 이 미나렛은  옛적 기도시간을 알리는 외침을 하던 곳인데 지금은 성당의 종탑으로 변해 있다.

 

 

옛날 이 모스크는 25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대 모스크 였다.

이슬람의 전형적인 사원의 모습으로 인물의 모형이나 그림은 없는 대신 순금을 이용한 문양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메스키다 옆으로 흐르는 과달키비르강변에 세워진 산 라파엘 승리의 기념비,

그 뒤 왼쪽 모퉁이에 개선문이 보인다.

 

 

개선문 뒤에 과달키비르강을 건너는 석교.

로마시대에 놓은 돌 다리는 아직까지 사용이 된다.

 

 

구시가지(유대인 거리)

14세기에 지어진 유대인회당이 아직도 남아있는 거리로, 코르도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문화와 지식의 거리로 유명하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 등 역대 유명한 철학자들이 활약하던 거리로 유서가 깊고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