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78 세비야 대성당

천천히 chunchunhi 2014. 12. 27. 00:05

78 세비야 대성당

1248년 페르난도 3세가 세비야를 정복하였을 때 "알하마사원"은 로마시대에 만들어 진 기초 위에 1172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176년에 완공시킨,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이슬람 사원이었다.

 "알하마"는 이슬람 사원의 필수적인  "알미나르(미나렛 이라고도 한다.)" 즉 신도들에게 기도 시간을 알리는  높은 탑과 더불어 세정을 위한 중정 등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사원이었다.  페르난도는 코르도바에서처럼 알미나르를 교회의 종탑으로 변형시킬 것을  명령하여 성당으로 사용하던 중 1388년의 대지진으로 사원의 대부분이 파괴 되었다.

 

1401년부터 당시 스페인의 어떤 성당보다도 규모가 큰 성당 공사를 시작하여 구조 공사가 마무리되기까지 100년이 소요되었고, 내부 장식이 완성되기까지 또다시 100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던 세비아 대성당(Catedral de Sevilla)은 지금도 세계에서 바티칸 대성당에 이어 영국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1568, 코르도바 출신의 에르난 루이스 2세가 총 94m의 높이로 현재의 종탑을 완성하여 25개의 종을 달았고, 바르톨로메 모렐이 그 위에 신앙을 상징하는 승리의 청동 여인상 "엘 히랄디요"를 세워 풍향계 역할을 하게 했다. 이때부터 탑의 이름도 "히랄다"라고 부르게 되었다. 풍향계(Giralda)에서 나온 말이다.  

이슬람의 건축 형태와 후기 고딕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위용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히랄다는 층계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터키의 성 소피아성당처럼 왕이 말을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경사진 길로 만들었다. 왕을 태우고 올라가는 말도 엄청 피곤하였을 것이다.(가이드들의 말로는 종이 28개라고 하고 돌아 와서 확인 한 책에는 25개로 나와 있어 책을 인용하였다. 막상 그 앞에 있을 때에는 세어 볼 생각도 못했으니까…)

 

세비야의 수호신인 성모상이 안치된 왕실 예배당, 무리요의 성화「성모 수태」가 있는 회의실, 고야와 수르바란의 그림이 있는 성배실, 무리요의 대표작 「산 안토니오의 환상」이 그려진 산 안토니오 예배당 등 사원 안은 마치 미술품의 보고라고 할 만큼 유명 작품들이 많다. 특히 오른쪽 문인 산 크리스토발 문을 들어서면 카스티야,아라곤, 나바라, 레온의 4명의 옛 스페인 왕들이 받들고 있는 콜럼버스의 묘가 눈에 띈다. (콜럼버스의 묘는 다음 주에 이어진다.)

 

웅장하도록 높게 솟은 기둥위에 아름답게 조각된 천정. 그 주변을 이루는 벽마다 채광을 위해 만들어 놓은 스테인 그라스의 성화들, 구석 구석 빈 공간이 없도록 그려진 그림들과 조각품들을 보며 내부를 둘러 보는 눈에는 경이로움이요, 입으로는 탄성이 나오도록 웅장하고 아름답게 치장된 성당이었다. 아마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우렸으리라!

이를 보려 쉬임없이 몰려 오는 관광객들로 조용할 짬이 었는 이 성당에서 언제 예배를 드리고 언제 기도를 할 수가 있을까?

 

탑 위에 있는 승리의 청동 여신상이자 풍향계

탑의 건축자체가 예술품이다.

 

 

탑 위에 있는 승리의 청동 여신상이자 풍향계 탑 위에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성당의 문 앞에 하나가 더 서 있다.

아마도 좀 더 자세히 보라는 배려이리라.

입구의 천정에 달려 있는 상아와 악어.

스페인에는 귀한 코끼리와 악어를 리비아왕이 보내 주었다는데

왜 여기에 걸려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바"의 원형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천정

웅장하고 화려한 천정

 

황금으로 치장된 제대이나 아쉽게도 보수를 위해 막아 놓았다.

1.5톤의 황금으로 치장된 예수의 생애를 36개의 성화로 그린 장식품들이 있어 그 당시의 스페인의 국부를 옅보게 한다. 이 금들은 잉카, 마야제국에서 가져 왔다고 한다.

 

 

1724년에 6000개 이상의 파이프를 사용하여 만든 화려한 파이프 올간

 

 

성물실에 진열된 "예수님이 처형당할 때 쓴 가시 면류관의 한 가시"란다.

세상에근데 이런 저런 명목의 성물들이 많은 성당마다 서로 경쟁하듯이 비축하여 두고는 전시를 한다.

 

 

회의실 천정의 모습.  무리요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무염시대"가 있다.

무염시대는 원죄 없는 잉태라는 카토릭의 교리란다.

 

 

이슬람 사원이었을 때 세정을 위한 중정은 그 때의 모습 그대로이다.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회교사원시절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