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24 갑바도기야 - 하늘로 올라 보니....

천천히 chunchunhi 2012. 5. 21. 09:25

24 갑바도기야 - 하늘로 올라 보니....

 

아침 530분 기상이다.

바람 배, 즉 풍선(風船)을 타러가야 하니까.

희뿌옇게 여명이 터오고 있는 하늘은 쾌청이요 바람 한 점 없는 아침이다.

풍선을 타기에는 최적의 날씨같다.

 

한참을 달려 어느 계곡으로 내려가니 집집마다 붙어 있는 간판이 풍선광고요 호텔(호텔이라기보다는 여인숙에 가까웠다.)광고다.

다시 차를 바꾸어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커다란 풍선이 우리보다 먼저 하늘에 올라갔다 내려 온 사람들을 내려놓고 있었다.

이야기인 즉은 해가 뜨기 전에 해맞이를 위해서 한번 먼저 떠오른단다.

그 사람들이 약 한 시간 정도 하늘에서 해맞이를 한 후에 내리면 우리가 2차로 하늘로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두 번 오르내리는 것 같다.

결국은 아침 해 뜨는 시간이 시계(視界)는 보이면서 공기가 가장 차가워서 즉, 밀도가 커져서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풍선이 잘 뜨고, 그리고 바람이 잠잠할 때라 이 시간에 풍선을 띄우는 것이다.

왜 아침 해 뜰 때에는 바람이 잠잠할까?

기상 전문가들이야 알겠지만···. 전문가가 아닌 우린 경험으로 안다. 이때가 제일 잠잠하다는 것을.

 

먼저 사람들이 내리는 그 공간으로 기어 올라갔다.

큰 바구니를 기어오르는 것이 예삿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다 잘 해낸다. 의욕이 있고 의지가 있었으니까. 하늘로 오른다는데. 아무렴!

파일로트 한 명을 가운데 두고 네 칸으로 나누어 진 바구니에 각 칸마다 4명씩이 타니까 결국 16명 승객에 한 명 승무원이 탄 큰 풍선이었다.

파일로트가 버너에 달린 줄을 잡아 다녀 불꽃을 크게 할 대마다 쉬이~소리를 내며 열기가 전해 온다. 이 때 뜨거워진, 즉 가벼워진 공기가 부풀어진 풍선 속으로 들어가면서 풍선을 높이 올라가게 만드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 같지 않은 데 벌써 하늘로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전에 이 풍선에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듣기에는 좀 요동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아마도 그날은 바람이 좀 있었나보지.

 

하늘로, 하늘로 불이 달린 바구니를 타고 오르는 우린 누구일까?

하늘로 오르는 엘리야? 너무 건방지다. 불 수레라고 다 같은 불 수레가 아닌데 감히 어디다가 비교를 하누! ㅉㅉㅉ 불경죄를 짓지는 말아야지.

비록 바구니 안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흐르는 강물에 떠 있는 것이 아니니 모세가 될 수도 없겠고···,

옛날에 아버지의 팔을 베고 들은 옛날이야기 일본의 모모타로가 될 수는 더더욱 없겠고..

그래, 나무꾼과 선녀의 이야기가 그중 가깝게 비유가 되려는가?

조금 시차는 있지만, 천상으로 오르는 선녀들과 함께 타고 있는 나, 나무꾼.ㅋㅋㅋ

 

한 점 없는 바람인데도 거기에는 어느 정도의 바람이 있었는지 우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 이래서 사람들은 모두 높이 오르려고 하는 모양이다.

아침 햇빛에 반짝이는 기암괴석들의 모양은 나의 필설로 표현 할 수가 없는 경관이었다.

마치 선녀 이야기를 잘 하던 나무꾼이 어느 날 진짜로 선녀를 보고 난 후에는 선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던 것처럼.

하늘에 점점이 떠 있는 많은 풍선들, 땅에는 햇빛 찬연한 기암괴석들..

넋을 놓고 구경을 하고 있는데 벌써 내릴 시간이 되었나 보다.

지상에 전화를 한다. 어디 어디로 오라고 하는 모양이지?

이럴 때에는 왜 시간이 그리도 빨리 가는 지……

Hot Air Balloon은 떠오른 장소로 내릴 수가 없다.

스스로의 동력이라고는 오로지 오르고 내릴 수가 있는 열기구 뿐이니 내릴 때에는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예정지로 지상의 선원(Crew)들을 불러야 하니까 말이다.

천천히 고도를 낮추다 보니 트럭이 한대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다.

, 이제는 싫어도 바구니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다.

풀밭에 내리니 자그마한 테이블이 차려 있고, 그 위에는 샴페인 병과 간단한 다과가 진열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이 Hot Air Balloon을 타는 Tradition 인 모양이다. 이야기 들은 대로.

 

아침 해가 밝을 때, 만물은 신선한데,

경이로운 체험을 한 후에 받아 든 샴페인의 그 맛!

얼마 안 남은 평생이겠지만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조금 있으니 공중 날은 졸업장을 준다.

하늘에 갔다 왔다는 증명서(certificate)를 주는 것이다.

이게 있으면 이다~~에 천국 문 앞에 서있다는 베드로를 쉽게 통과할 수가 있을까? ㅋㅋㅋ

 

다시 밴을 타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더 멀어진 것 같다.

빨리 가서 저 하늘에서 본 그 곳을 밟아보고 싶은 마음에…….

 

 

1 여명에 하늘로 떠오르는 풍선들

 

2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땅

 

3 갑바도기야의 기암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