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호반의 도시 블레드(Bled) - 동 유럽편 슬로베니아
플리트비체를 떠나 짤스브르크로 가는 길목에 들려야 하는 나라,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와는 전혀 다른 나라다.
이곳에 있는 작은 도시 블레드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절경을 가지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들인다.
블레드는 스위스 루체른과 같은 호반도시다.
빙하작용으로 생긴 호수와 호수 안의 작은 섬에 있는 성당, 절벽 위에 블레드 성, 그리고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안듯 둘러싼 산들은 백설을 이고 있고….
마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나오는 그림책 속 동화의 나라 같다.
(우린 여기서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백설공주만을 생각하기로 하자. 원작은 또 조금 다른 각도일 테니까….허나 경치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호수 중앙에 있는 섬으로 가는 것은 옵션이기에 호반에 남아 산책할 사람들은 호반에 남고 섬으로 들어 갈 사람만 들어가니 14명이 배를 타게 되었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섬으로 가는 방법은 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가는 플레트나(Pletna)라는 나무로 만든 배를 이용하여야만 된다.
이 섬으로 가는 동안에 느끼는 정취를 어찌 설명을 할 수가 있을까….?
투명한 햇살을 받아 잔잔히 반짝거리는 수면위로, 찰랑대며 노를 저어가는 일옆편주.
노를 젓는 늙수구레한 사공의 그을린 얼굴을 보노라니 저절로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베니스에서 콘돌라를 타는 것 하고는 영 기분이 다른, 아주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정취였다.
섬으로 가는 동안에 예전의 티토대통령의 별장이 한쪽에 보였다.
한참 전에 김일성이 살아 있을 그 당시의 공산국가였던 유고를 방문하여 여기에서 1주일 휴양하기로 하였으나 이곳이 너무 좋와 2주일을 머물다 갔다는 일화가 있단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배는 섬 기슭에 닿아 우리를 내려 놓는다.
언덕위에 보이는 것이 17세기에 지어진 호수 안의 작은 “성모 승천교회”다.
이 교회 안에 있는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하여 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많이 한단다.
그리고 관광온 사람들도 다 한번씩은 종에 매달려 보는데….
이 종을 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한 것을, 모두들 한참 애를 쓴 후에야 알게 되는 것은 아마도 우리를 웃기려는 가이드의 농간이었던 모양이다.
우리 보고는 두번 밖에는 잡아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무리 기운이 좋와도 세번은 그 반동을 이용해야 울리는 종인데 …..
여러 사람들이 나와 다 매달렸으나 결국 종은 울리지 않았다.
그러다 세번의 반동후에야 울리는 종 소리.
와! 빨리 소원을 빌어야지?
한번 울리기 시작한 종은 줄을 잡아다닐 때마다 종소리를 울려 펴뜨렸다.
몇번이나 울렸는지 모르게 한참을 종을 쳤다.
아마도 그만큼 소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또 하나 꼭 보아야 할 곳이 호숫가의 블레드성이다.
티토대통령의 별장과 맞은 편 호수 한쪽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았으나 우뚝 솟은 성의 위용은 장관이었다.
이 성은 1004년 독일 황제 헨릭 2세가 건축한 것을 15세기와 18세기에 증축하였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단다.
한때는 왕족이 살았고, 또 한때는 주교가 머물렀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다시 독일군에게 점령되어 사령부역할까지 했던 블래드성은 오랜 세월 풍파를 이겨내고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그곳에 우뚝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낮에 성에서 내려다보는 블레드의 모습은 숨 멎게 할 것 같은 절경 그 자체고, 밤에는 절벽 아래에서 성 위쪽으로 은은하게 비추는 초록 조명 때문에 약간 으스스하기는 하지만 낮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과 매력이 넘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곳으로 올라 갈 시간도, 또 밤까지 기다릴 시간도 없단다.
그놈의 시간이 무엇이관데 이렇게도 우리를, 아니 나를 아쉽게 하는가….
그림같은 블래드 호수와 작은 성모승천교회, 그리고 100미터 높은 절벽에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블래드성....
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하여 떠나야하는 시간이다.
소금의 성, 짤즈브르크로….
슬로베니아Republika Slovenija
"슬로베니아"는 슬로바키아와는 전혀 다른 나라이다.
수도 류블랴나
유럽 동남쪽에 있는 나라이다. 서쪽으로는 이탈리아, 서남쪽으로는 아드리아 해, 남동쪽으로는 크로아티아, 북동쪽으로는 헝가리, 북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예전에는 유고슬라비아의 영토였으나 1992년에 독립했다. 2004년 3월 29일에는 NATO에 가입했으며 2004년 5월 1일에는 유럽 연합에 가입했다. 2007년 1월 1일에는 유로를 공식 통화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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