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우먼 파워 동유럽 여행

19 모스타 , 드리나강의 다리 –동유럽편 보스니아 2011-06-29

천천히 chunchunhi 2012. 1. 30. 10:15

 

19 모스타 , 드리나강의 다리 동유럽편  보스니아

 

사라예보를 떠나서 다음 행선지인 드브로브닉으로 가면서의 일이다.

차창으로는 마을마다에 있는 많은 공동묘지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고, 그리고 또 나타나고…..길가의 건물들에는 수없이 많은 총알자국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집들은 폐허가 되어 잡풀이 무성하고…..

전쟁의 흔적이 너무나도 선명한 지역이다.

대체로 보스니아 내전때의 상흔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이 죽고, 죽이고 했으면……

 

버스에서 내리니 높다란 콩크리트 종탑이 있는 성당이 보인다.

지금까지 돌로 멋있게, 그리고 높고, 크게, 웅장하게 지어진 성당만을 보다가 이런 콩크리트 성당을 보니 요즈음 사람들의 집짓기는 정말 형편이 없는 것 같으다.

이렇게 세멘트로 지어진 건물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

일행들이 길을 건너는 동안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 보니 벽의 채색유리도 어설프고….

허기사 하나님이 교회의 치장을 보고, 웅장함을 보려고 임재하시는 분은 아니니까 그게 무슨 대수리요마는 주님의 집을 짓는 사람들의 성의가 문제가 아닐까?

아무래도  요즈음의 장인정신이 옛날만은 못한 것 같다.

길을 건너 골목을 조금 내려가니 아름답게 아치형으로 지어진 다리가 나온다.

드리나 강의 다리란다. 그 밑에 흐르는 강이 드리나강이니까.

 

스타리모스트라는 이름의 이 다리는 16세기에 지어 졌는데 내전으로 인하여 1993 11월에 붕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단다. 그래서인지 다리를 이루고 있는 돌의 색갈이 다른것이 눈이 띄었다.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양쪽 강변에는 전혀 다른 두개의 마을이 생겨났다고 한다.

한쪽은 캐토릭이고 한쪽은 이슬람.

그래서인지 이곳으로 걸어 오면서는 성당을 보았는데 다리 저편에는 모스크가 높게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들 하는데 그 이유는 외관때문만이 아니라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 때문이라고 한다.

 

1990, 내전이 일어 났을 때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합동하여 이 곳을 공격하였을 때 항상 으르렁 대면서 싸우기만 하던 강변의 두 마을이  이 때 처음으로 종교와 이념의 벽을 깨고 서로 합심하여 이 지역을 지켜 내었기 때문이란다.

다리 중간이 높게 둥근 아취를 이룬 그 밑으로는 파랗다 못해 초록빛이 감도는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몇명의 젊은이들이 빨간 모자를 쓰고 카약을 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정경이었다.

다리 교각 옆으로는 자그마한 폭포가 흐르고…..

다리를 넘어가니 옛날에 이곳을 점령하였던 터키 사람들이 살 던 곳이다. 지금도 터키 영사관이 이 골목에  있었다

특이한 것은 집들의 지붕이 전부 돌로 되어 있는 것이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전부 가게로 변하여 지나가는 관관객들을 부르는  골목길을 누비며 옛 정취를 맛보고는 다리를 건너와 강가로 내려가 보았다.

가까이에서 보는 물도 꽤나 맑았고, 물살이 제법 센 축이었다.

사진 몇장을 찍고는  다음 행선지로 향하였다.

모두들 잘 왔다는 감탄을 발하면서…..

 

이 후기를 쓰면서 드리나강의 다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본 그 다리가 그 유명한 소설의 배경이 된 다리가 아닌것이다.

그 다리도 드리나강 위에 있으니 드리나강의 다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소설에서 배경이 된 다리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던 아름다운 다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도시 이름인 몰스타  Bridge Keeper, 즉 다리 지킴이라고 하니 결국 이 다리를 지키기 위해서 이 도시가 이름지어진 모양이다.

 

그 당시의 배경을 좀 더 알기 위하여서는 이보 안드로비치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드리나강의 다리를 발췌하면서 이 지역의 역사를 좀 더 드려다 보려 하였으나  너무나도 길어지기에 아쉬웁지만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모스타를 떠나련다..

 

 

다리가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다리다.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알아내지를 못하였다. 문맥의 내용으로 보면 비쉐그라드인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