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우먼 파워 동유럽 여행

15 부다왕궁(Buda Castle) –동유럽편 헝가리 부다페스트 -4 2011-06-01

천천히 chunchunhi 2012. 1. 29. 11:49

15 부다왕궁(Buda Castle) –동유럽편 헝가리 부다페스트 -4

 

마차시교회에서 부다 왕궁으로 가는 길에 헝가리대통령의 집무실이 있었다.마침 주말이라 집무실문은 잠겨 있었지만 이렇게 관광객들이 넘나드는 길목에서 집무를 하는 대통령의 서민적인 정취가 참 아름답게 보였다.  그만큼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는 이야기렸다.

 

집무실 옆에는 베토벤의 흉상이 붙어 있는 집이 있는데 이곳이 왕실극장으로, 베토벤이 이곳에서 열정소나타를 작곡하였단다.

(글쎄.... 작곡일까? 아님 연주였을까.... 배토벤의 전기를 다시 훑어 보아야 할가보다.)

 

조금 더 걸어가니 부다왕궁의 정문이 나오면서 어제 밤 강 위에서 보았던  커다란 독수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투룰이라는 이름의 이 독수리는 두 발에 칼을 움켜 쥐고 창공을 향해 괴성을 지르는 모습인데 이것이 바로 헝가리 건국의 아버지 아르파트를 낳았다고 하는 전설의 새로 마자르족의 숭배대상으로 승리를 상징한단다.

날개짓이 크기에 편하게 독수리라고 하였지만 실상은 독수리 날개에, 얼굴은 이네들이 그리는 용의 얼굴이고(우리들이 생각하는 용의 얼굴하고는 다르다.) 발톱은 치타의 발톱으로 강한 동물을 상징하는 합성물이라고 한다.

 

13세기에  몽고가 침입하여 오자  에스테르곰에서 이곳으로 피난 온 벨라 4세는 방어를 위해 높이 솟은 부다의 언덕에 최초로 왕궁을 지었다.

이후 마차시 왕 시절에 모든 건물들은 르네상스 스타일로 변형되었고, 궁전은 중부 유럽의 문화, 예술, 정치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다. 17세기에 들어와  합스부르크의 마리아 테레지아에 의해 현재의 크기로 개축되어, 지금은 역사박물관과 국립미술관, 국립도서관 등으로 쓰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현장을 복구하면서 수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는데, 이 왕궁안의  보물들은  소련이    가져가고 남은  유물들은 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노동운동 박물관에는 헝가리 투쟁운동과 사회주의 하의 헝가리 모습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국립미술관에는 11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부다왕궁의 정원은 의외로 단출하였다. 다뉴브강를 바라보는 언덕에 돌로 낳게 두른 담장 위로는 페스트지역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풀 한포기 없는, 그러나 단정한 정원에는 몇개의 동상이 서 있을 뿐 관광객도 별로 없는 한적한 모습이었다.

 

얼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아이리스   찰영지로도  우리에게는  낯익은  곳으로    이병헌이  북측요인  암살지령을  받고  저격했던  장소가  바로  이 왕궁이다.

가이드가 열심히 아이리스에서 여기서  뛰어 내렸고…. 하며 설명을 하곤 잠시 휴식이란다.

 

강변을 바라보 드는 상념.

높은 곳에 있어 높은 사람, 즉 남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을까?

아니면 남을 보호하며 희생하다  보니 높아져서 높은 곳에 이를 수가 있었을까?

강 너머 저 낮은 곳에서는 수많은 서민들이 이 높은 부다 왕궁을 바라보며 일상에 젖었었을 테인데….

 

 

왕궁의 정원을 거닐며 멀리 보이는 다뉴브강과 부다와 페스트의 정취에 빠져들기가 무섭게 또 움직이쟌다.

그래, 남은 정취는 움직이면서 음미하지 뭐!....

버스로 왕궁의 언덕을 내려 부다 시내를 거쳐 다뉴브 강을 건너 페스트 시내로 들어와 어제 저녁에 식당으로 갈 때 창으로 보았던 영웅광장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