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어부의 요새(Halaszbastya)- 동유럽편, 헝가리 부다페스트-3
왕궁 언덕의 동쪽에 7개의 꼬깔모자형태의 탑을 연결하여 주는 성곽으로 이어주는 계단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부신 눈을 부비며 오른 계단이 끝나는 곳에 우람한 동상이 우리를 맞이한다. 바로 헝가리 초대 왕 이슈트반의 기마상인 것이다.
어부의 요새라고 불리우는 이 성채는 1890년, 건국 1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건축물로, 마차시 교회를 설계한 슐레크(Frigyes Schulek)에 의해 네오 고딕과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899년에 시작하여 1902년 완성 되었다.
7개의 탑은 헝가리 건국의 기초가 된 마자르족의 7부족을 상징한단다.
일설에는 어부들이 외부에서 쳐 들어 오는 적을 이곳에서 막았기에 어부의 요새라고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설은 이 언덕에 어부 조합이 있었기에 어부의 요새라고 한다는데....
바다라고는 한면도 접한 곳이 없는 헝가리에서 어부의 성채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도록 다뉴브강에는 물고기가, 또 그것을 잡는 어부들이 많았었다는 이야기일까?
요새에서 다뉴부강을 내려다 보는 이슈트반 왕의 기마상 주변에는 중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엄청 큰 독수리를 팔둑에 앉히고는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그 주위로 둘러 세워진 성채는 전체가 둥그렇게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회랑으로 연결된 긴 복도는 레스토랑으로 변하여 있기에 그 창문을 통하여 보이는 페스트의 정경을 찍기 위해서는 잠시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만 하였었다.
아무것도 안 사먹으면서 식당을 두리번 거렸으니 말이다.
마차시교회(Matyas Templom)
이슈트 반 왕의 기마동상 옆에 햇빛을 반사하며 빨갛게 빛나는 지붕을 이고 있는 아담한 성당이 있었다.
워낙 큰 성당들을 보아 온 터라 아담하다고 하였지, 이 또한 결코 작은 성당이 아니었다. 바로 마차시 성당이다.
13세기 중엽에 세워진 마차시교회는 헝가리의 가장 위대했던 왕인 마차시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마차시 왕의 두 번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으며(두번 결혼하였다는 것이 하나도 안 부끄러운 모양이다.ㅎㅎㅎ),
합스부르크 황제인 카를 4세의 대관식을 포함하여 3번의 대관식이 거행되어 대관식 교회라고도 부른다.
16세기에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슬람사원인 모스크로 사용되었다가, 17세기에는 다시 가톨릭 교회가 되었고,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기 때문에 이슬람적인 분위기와 카톨릭적인 분위기가 혼재되어 묘한 매력을 풍긴다.(허기사 원래가 한 뿌리였으니까...)
교회의 지붕은 원색의 타일을 사용한 모자이크 모양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내부는 헝가리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묘사한 프레스코화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여름밤에 열리는 오르간 콘서트는 뛰어난 음향과 완벽한 분위기로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내부 수리중이라 들어가지를 못하였다..
교회 앞에 서 있는 하얀 탑은 “삼위일체상”이라고 하는데 유럽에 만연하였던 페스트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여 세웠단다.
잠시 사진 찍고, 화장실을 다녀 온 후에 걸어서 이동이다.
부다 왕궁으로 가는 것이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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