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두아디라 교회는 언제 ‘회생’하려나···
무너진 벽과, 땅에 뒹구는 돌덩어리들이 그냥 방치 된 채 색 바랜 안내판만이 쓸쓸히 옛 믿음의 선조들의 자취를 나타내려 애쓰고 있는 두아디라의 교회 터. ‘회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두아디라!
지금은 이교도들의 땅이 된 이 곳에서 언제나 ‘회생’을 하려는지….
버가모에서 남동쪽으로 약 32km지점 에 있는 도시, 아키사르에는 두아디라라고 불리던 옛 시대의 모습은(잔재는) 남이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두로’라고도 불리며, 그 당시 로마가 전략적으로 많은 유대인들을 이주시켰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상술과 지리적 특성은 자연히 상업도시로 번성하게 되었으며, 이때 이미 상인조합(길드/Guild) 조직을 가지고 있었던 큰 도시였으나 오늘날에는 작은 도시로 전락한 채 볼 것은 없으나 생각해야 할 것이 많은 두아디라.
이곳 출생자 루디아를 안 집고 넘어 갈 수가 없겠지.
바울이 서양으로 전도하기 시작한 첫 시발점을 열어준 여신도이니 말이다.
사도행전 16:11-15 에 의하면 사도 바울은 제2차 전도 여행 때에 빌립보에서 '두아디라에서 온 루디아'를 만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루디아는 성경에 쓰였듯이 자주색(紫朱色)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여자였었나 보다.
그녀는 빌립보지역까지 상권을 확보하면서 장사한 것을 보면 그녀의 자주색 옷감을 염색하는 기술은 뛰어났던 것 같다.
아니 그녀의 고향인 두아디라가 자주색 염색에서는 이름이 난 곳인 것 같다.
서머나 출신의 시인 호머는 그의 작품 일리아드 Ⅳ. 에서 “두아디라 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주천이 생산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고 하니까.
오늘날과 같이 염료화학이 발달되지 않은 그 옛날에는 자연에서 그 색을 채취해야만 했었는데 일반적으로 그 채취 원은 아프리카, 소아시아, 페니키아의 연안, 결국 지금의 지중해 연안에서 채집된 아름다운 악귀패(뿔고동)의 목구멍에 있는 특별한 선(腺)에서 채집한 염료였던 것이다.
최근 행해진 실험에서는 1,200개의 뿔 고동에서 겨우 1.5g의 색소를 얻을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색소로 염색한 옷감이 오죽이나 비쌌겠나?
그 때문에 이 염료로 염색된 의복은 왕족, 귀족, 고관이 착용했고, 따라서 자주색은 왕실, 권력, 부유의 색으로 여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귀한 것은 비싼지, 아니면 비싸기 때문에 귀한지 하여 턴 이때부터 자주색깔은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었던 것이다.
그럼 봄에는 보랏빛 라일락을 좋아하고, 가을에는 자주색 코스모스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 또한 매우 고귀하고 비싸다는 말일까? ㅎㅎㅎㅎㅎ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 당시 옷감을 염색하는 자주색 원료는 이 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것은 식물의 뿌리에서 얻어진다는 것이다. 인조 꼭두서니(Madder)라는 나무뿌리를 채취하여 물속에 오래 담가 두면 자주색 염료가 흘러나온단다.
두아디라에서 생산되는 자주색 옷감은 소라나 조개에서 얻어진 자주색이 아니라, 식물의 뿌리에서 나오는 염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단다.
왜냐하면 두아디라 근처에는 바다가 없으며, 반면에 ‘인조 꼭두서니’라는 식물이 많이 나기 때문이라나?
허기사 그 당시 바닷가였던 에베소가 지금은 내륙으로 한참 들어 온 도시가 되고 말았으니 그 때 그 자리에 없던 내가 뭘 어쩌리오!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2000년이면 강산이 변해도 200번 이상 변했을 시간이니 말이다.
각설하고, 그 당시의 두아디라 사람들은 트림나스 신을 철저히 숭배하였단다,
(두아디라 사람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신화에 등장하는 神이나 황제의 神보다도 그들 지방의 영웅神인 트림나스(Tyrimnas)를 더 숭배해서 그의 모습을 동전에 새겼는데, 도끼와 곤봉으로 무장한 채, 말 위에 앉아 전쟁에 나가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
그들의 활동은 계조직을 단위로 주로 이루어졌으므로 두아디라에서 계조직은 트림나스 신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신전에 재정을 헌납해야 했기 때문에 계조직원들은 당연히 계돈의 일부를 트림나스 신전에 바쳐야 했겠지.
그들이 트림나스 신전에 제사를 드리는 날은 곧 곗날이 되었고,
그들이 트림나스 신전에 모여 제사를 드릴 때면,
당연히 술을 마시고,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고 즐기었을 것이다.
제사의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면, 신전에서 일하는 무녀들과 음행으로 들어가고…..
이러니, 아마 이 때에도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으리라…
이렇게 두아디라의 계조직이 트림나스 신전의 음란한 제사와 관련되기 때문에, 당시 두아디라 교인들 중에는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없이 신전의 제사와 이어지는 음란을 행하는 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으니까!
요한 계시록에 “이세벨을 용납하고 행음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었다”는 책망이 바로 이것일 것이다.
계시록에서 가장 길게 쓰여진 두아디라 교회,
이런 과거가 있는 두아디라의 교회 터,
지금은 도시 중심에 폐허로 남겨진 채 가끔씩 오는 순례객들에게 부서진 모습을 보여주는 순례 터에서 칭찬과 책망을 받는 내용과, 죄를 범하지 않는 온전한 신앙에 대해 하나님께서 보상해 주신다는 약속을 생각하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우상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나를 드려다 본다.
그리고 바래본다. 벗어나게 해 달라고……
사진 설명
1 두아디라 교회 터였었다고 증명하여 주는 입간판
2 부서지고 남은 벽
3 무엇에 쓰이던 돌일까? 돌이 대답을 하지를 않으니....
4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에도 트림나스의 DNA가 흐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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