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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목자들의 들판 - Shepherd´s Field

천천히 chunchunhi 2012. 1. 28. 10:40

9 목자들의 들판 - Shepherd´s Field

유대나라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자그마한 계곡 하나 건너 산등성이에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이란 도시가 있다.

예루살렘과는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척에 있는 도시이지만 요즈음 이 곳으로 가려면 삼엄한 경비초소를 거쳐야만 한다. 8m 높이로 세워 진 콘크리트 장벽 위에는 가시철망이 쳐져 있고, 그 보다 더 높은 곳에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감시초소가 있어 마치 적국의 국경을 통과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삼엄하다.

이스라엘이 20027월부터 라말라와 베들레헴, 나불루스, 웨스트 뱅크에 높다란 콘크리트 장벽을 660kmsk 되는 엄청난 길이로 둘러쳐 놓아 이 담장이 이스라엘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두어 놓는 감옥 아닌 감옥을 만들어 놓았기에 그 안의 주민이 밖으로 나오려면 반드시 검문소를 통과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 통과하는데 절차가 엄청 까다로워 1시간이고 2 시간이고 걸리게 만들어 놨다. 아마도 팔레스타인사람들을 말려죽이기 위한 작전인가 보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이 검문소를 통과 하여야 삶을 영위할 수가 있는데..... 이 지역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시었기에 는 예수탄생교회도 있고, 목자들에게 천사가 예수의 탄생을 알려준 그 들판도 있어 지금도 많은 크리스천들이 찾아오고, 또 이곳 주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이기도 한데 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허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같은 땅에 살면서도 서로가 원수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예수님이 탄생하심을 목자들에게 알려 준 그 들판으로 가 보기로 하자.

예수님이 태어나신 지경, 베들레헴 거리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고, 물자가 부족하여 모든 것에 여유가 없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열악한 환경의 도시인 것이다. 이스라엘이 심통으로 물을 끊으면 물이 없는 도시가 되고, 전기를 끊으면 불이 없는 도시가 되는.....

콘크리트 담장을 넘어서자마자 마침 그 담장 아래로 팔레스타인 소년이 한 무리의 양떼를 몰고 지나고 있었다.

이 지경이 바로 그 옛날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가 시작 되려는 즈음에 목자들이 양을 이끌고 풀을 먹이던 들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네들은 천사의 소리를 듣고 마구간으로 달려갔고.

이 들판이 바로 다윗왕의 증조할머니, 룻이 이삭을 줍던 보아스의 밭이 있던 자리라고 하니 어렴프시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겠는가!

이런 유서 깊은 자리에 1954년에'목자들의 들판 교회'가 세워 졌다.

캐나다 프란체스코회에서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바루치가 건축한 교회당은 목자들의 텐트를 본 따 지었으며 지붕은 작은 종 모양이 달린 돔형이고 교회 정면 윗부분은 3개의 아치로 장식하였다. 교회 뒤쪽으로는 목자들이 추위를 피해 쉬던 곳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있고..

천사들이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알린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기념 교회에서 이는 상념!

동방박사들은 안 알려 주어도 별을 보고 잘도 찾아 왔는데, 왜 천사들은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나심을 알려 주어야만 했을까?

왜 예수님은 지금도 이스라엘의 억압 속에 신음하며 가난에 찌든 듯한 이 곳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었을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거저 오늘하고만 같아라!” 라며 축배를 드는 잘 먹고 잘 사는, 그러면서도 죽음 이후의 삶에 아무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메시야가 필요가 없을 터이니 알려 준들 고마워나 하겠는가? 아니, 자신들의 기득권이 침해를 당할까봐 오히려 혈안이 되어 방해를 할 것이다. 실제로도 그러 했음이 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

허나 내일이 두렵도록 오늘을 힘들여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정말로 필요한 것이 소망이요, 또 그 소망을 이루어 줄 메시야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 하면 예수님께서는 그 오시는 자리 또한 기가 막히게, 신묘하게 잘 잡으신 것 같다. 그 땅은 오늘까지도 메시야를 소망하도록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사는 땅이니 말이다.(예수님이 오신 후에는 좀 바뀌어야 되는데.)

하기야 사람이 빵만으로 만 살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이제 성령으로 다시 오시는 예수님은 육신의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분이시니 이제는 굳이 베들레헴만이 예수님이 나신 곳이라고 할 필요는 없으리라.

단지 그 옛날, 이 땅에 인자로 오실 때 오셨던 그 자리가 아직도 있기에 그 때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순례자들이 와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예수님을 되뇌어 보는 그런 자리가 되었던 것이다.

오늘 나의 마음은 과연 베들레헴하고 얼마나 다를까?

이 성탄절에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볼 화두가 아닐까?

지금은 목자들이 없어 진 그 목자들의 들판에 흐드러지게 많이 핀 빨간 야생화가 더욱 빨갛게 눈을 자극하여 온다.

 

사진설명

 

 

 

1 오늘도 목자들이 콘크리트 벽 아래로 양을 몰고 돌아온다.

 

 

2 교회 지붕에 있는 종을 치는 줄

 

 

 

 

3 목자들의 들판교회

 

 

 

4 천사의 말을 들으며 놀라는 목자들 -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