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베들레헴 예수 탄생교회 구석구석 돌아보고
(주님 오신 성탄절이 얼마 안 남았다. 소아시아의 7교회에 보내는 편지 배달을 두 회 쉬고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으로 가보자.)
동방박사가 와 본 베들레헴!
이 베들레헴에 예수탄생을 기념하여 세운 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신앙심이 깊었던 콘스탄티누스의 어머니 헬레나가 339년경에 지은 교회당으로 마룻바닥 밑에는 지금도 그 때 만들어 진 모자이크가 선명하게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지만 이 곳으로 들어 가기 위해서는 몸을 숙여야만 통과할 수 있는 작은 돌문을 지나야만 한다.
원래는 정문이 크게 만들어 졌었지만 후에 이교도들이 말을 타고 들어와말발굽으로 치욕을 줄까봐 말이 서서 들어 갈 수 없는 크기로 줄여 놓다 보니 사람들 도한 몸을 숙이고서야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머리를 숙이고 들어서면 웅장한 기둥들이 높은 천정을 받치고 있는 아주 큰 교회당이 시야를 가득 메워 온다. 마침 그 때 채색유리를 통하여 들어오는 빛줄기가 자아내는 환상적인 경건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이 교회 제대 밑에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자리에 은으로 만든 별이 새겨져 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나타났던 별을 상징화한 것이다.
14각 별의 상징을 십자가의 길14처, 아브라함의 14대 자손인 다윗, 다윗의 14대 손들인 바벨론유배의 후손들, 그 후손으로부터 예수까지14대로 이어진다하여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허기사 성경에 나오는 족보이니 어쩌리오.
이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다는 인자(人子)라는 관점에서 본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자리에서 12월 25일에 태어나시었을까?
태어난 곳이야 성경에서 말씀하시었으니 딱 이 곳이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지경이겠지만 태어나신 날자는 그 어디에도 기록되어지지 않았으니 그건 결국 날짜를 만들어 놓고 기억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들의 몫이 되고 만 것이리라….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사자 밥이 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하던 그 끔찍했던 시절도 세월이 가고, 정권이 바뀌면서 기독교가 공인이 되어 정권의 비호를 받으면서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자 자연히 믿는 대상으로서의 예수님의 나심을 함께 축하하려니 어떤 한 날이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리라.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지키기 전에는 1월 6일을 크리스마스로 지켰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를 12월 25일로 변경하였고 이에 승복하지 않은 동방교회에서는 아직까지도 1월 6일을 예수의 탄생과 세례를 기념하는 날로 지키고 있다.
그럼 왜 12월 25일일까?
그 당시 풍속으로 12월 17일에서 25일까지 한 주간 동안 벌어지는 대축제로 농신제(Saturnalia)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로마의 농신 사투르누스(Saturnus)에서 오늘의 土요일/Saturday란 말도 나왔다. 농사는 土(흙)에 짓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법원도 문을 닫았기에 축제를 위한 모든 행위가 용납되는 무법천지의 시간이었다.
당연히 힘 있고 권력이 있던 사람들에게는 더 큰 향락의 시간들이 되었었겠지.
그러다 4세기경에 이르러 교회가 더 많은 힘을 갖게 되면서 이 농신제의 절정인 12월 25일을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로 정하여 축하하기로 한다는 선포가 이루어 졌던 것이다.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기 위하여 인자의 몸으로 오시어 고난을 당하시고, 죽임을 당하시고, 그래서 부활을 하시고, 그러고도 안타까워 성령으로 다시 오신 예수님의 생일이니 이 얼마나 중요하고 거룩한 날이겠는가?
이 날의 기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날로 정하다 보니 그 당시에 제일 컸던 축제인 농신제 날을 택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고도 또 세월이 흐르고 흘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져야 한다면서 기독교 국가이기를 포기한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요즈음에는 어째 다시 옛날의 농신제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당연히 그 축제의 중심에 있어야 할 예수님의 자취는 점점 희미해지면서
“Merry Christmas”라는 문구가 있던 곳에는 Happy Holiday”란 단어가 슬며시 자리를 차지하면서 대목을 보려는 상인들의 상술에 Credit Card 빛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어차피 언제인지 모르는 그 날이 나에게 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려면 나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인자로서의 예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내안에 다시 태어나는 그날은 과연 몇 월 며칠이 되는 걸까…?
올해도 오늘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연말에 다시 찾아오는데……
사진 설명
1 예수 탄생교회 전면. 원래 큰 아치로 되었던 입구의 흔적이 보인다.
2 입구를 이렇게 작게 줄여놨다.
3 웅장한 큰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빛줄기
4 교회 양 옆을 받치는 기둥들. 이 기둥에도 작은 조각들이 되어 있다.
5 마룻바닥 아래 발굴된 모자이크 바닥.
6 예수님이 탄생하셨다고 생각되는 자리에 놓여진 14각형 별. 그러면서도 태양신의 냄새가 나는 걸? 원 안에 얼굴을 그려 넣으면 태양이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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