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요한 기념교회 터의 유적.
(사진 2) 요한의 무덤
(사진 3) 요한의 묘비
(사진 4) 교회 안에 있었던 세례욕조. 이리로 걸어가면서 세례를 받았단다.
(5회) 사도 요한 기념교회 터 - 에베소
‘여기(에베소 유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고, 그 무덤위에 지어졌던 사도요한 기념교회 터가 있다기에 가보니 사도요한의 무덤임을 가리키는 하얀 대리석 비석만이 바닥에 누워 따가운 한낮의 햇볕을 반사해주고 있을 뿐, 관광객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어~~? 미소를 짓게 하는 게 있네! 누가 참 예쁜 짓도 했다.
하얀 대리석 묘비 위의 새빨간 야생 양귀비 한 송이가 더욱 새 빠알갛게 나의 눈과 마음을 자극하여 주는 게 아닌가!
다 무너진 벽과 몇 개 안 남은 기둥들이 그 당시의 규모를 말해 줄 뿐 폐허뿐인데....
하얀 대리석 묘비 아래에서 빠알간 양귀비를 보며 요한은 어떤 모습을 짓고 있을까?
형제인 야고보와 함께 가버나움에서 베드로, 안드레와 고기를 잡던 요한.
안드레와 함께 처음에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님과 몇 말씀을 나눈 뒤 그가 구세주임을 확신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줄을 바꾸어 섰던 결단력 있는 요한.
"보아너게" 즉 우뢰의 아들이란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성정이 급한 요한.
그러나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던 제자요(요21:20),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을 들은 제자도 유일하게 요한뿐이었다.
예수님은 요한을 바라보시면서 자기 어머니에게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 이다"고 하시고 요한에게 그 어머니를 가리키며 "보라, 네 어머니라"하셨다.(요 19:26-27) (사족: 이 당시의 관습으로는 “여자여” 하는 것이 여성을 최대한 예우해 주는 말이었다고 한다. 예수님이 첫 이적을 행하신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도 어머니를 보고 “여자여” 하지 않았던가! 동방예의지국에서자란 우리는 어디서 감히? 이것을 알기 전에는 그 대목을 읽을 때마다 어찌나 거슬렸던지···.)
그래서 오직 요한만이 "내가 목이 마르다" 또 "다 이루었다"는 최후의 말씀을 기록할 수가 있었나보다.
군병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를 때 피와 물이 나온 것과, 요셉과 니고데모가 장사한 사실을 말한 것도 요한뿐이었다.(요19:38-42).
그리고 유일하게 순교당하지 않고 장수(長壽)한 제자 역시 요한뿐이었던 것이다.
주후 64년, 사도 바울이 로마의 성 밖에서 순교하자, 요한은 그를 대신해서 에베소의 기독교 지도자가 되면서 예수의 육신적 어머니 마리아를 이곳으로 모셔와 함께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요한은 노구를 이끌고, 버가모, 서머나 등지에서 선교를 하다가 로마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지중해 연안의 밧모 섬(위치적으로는 에베소 서편에서 아주 가까운 섬, 순 돌밭이기에 죄수들을 모아 채석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 곳에서 요한은 계시를 받고 계시록을 구술하였다.)으로 유배를 당하였고, 1여년 후 로마 황제 도미티안(DOMITIAN)이 피살당하자 유배에서 풀려나 에베소로 돌아와 '요한복음'을 썼다.
갈릴리 출신인 요한은 자신의 뜻에 따라 에베소에 묻혔으며, 비잔틴 제국 시대에 그의 무덤이 있는 자리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사도 요한의 교회'가 세워졌던 거다.
아데미 여신을 숭배하던 에베소, 후일 마리아를 예수님보다도 더 신성시하자는 사람들의 종교회의가 열렸던 에베소.
이런 대 도시, 에베소에 있던 교회에게 요한이 계시록을 통해서 하신 말씀은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리라.
그 언젠 인가엔 첫 사랑에 감격하여 변치 않은 것을 철석같이 약속을 하고서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첫 사랑을 잃어버리고, 또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매며 방황하는 우리에게
처음 사랑을, 처음 믿음의 감격을 잃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시겠다고 보증까지 해주신 그 편지 말이다.
소아시아의 7교회에 보내는 첫 번째 편지, 계시록 2장 1절에서 7절까지를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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