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폴리갑 기념교회 - 서머나(SYURNA)
그 이름이 이즈밀로 바뀐 서머나.
저녁 무렵, 석양을 받아 붉게 물드는 그 도시의 전경은 마치 무슨 공업단지 같은 인상이다. 도시 뒤의 야산을 넘어가는 송전탑들도 줄줄이 보이고···.
옛날부터 에베소 다음가는 부유하고 번창한 항구 도시로서 일찍부터 많은 유대인들이 정착하고 살았는데, 로마정부와 결탁하여 기독교인들의 피를 많이 흘리게 했던 곳이다. 그러나 고난과 박해 중에도 기독교인들은 신앙 고수에 더욱 충성하며 로마의 황제 숭배를 끝까지 반대하며 굴하지 않았기에 계시록에 소개되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빌라델피아 교회와 더불어 칭찬을 받으며 죽도록 충성하라는 권면을 받았던 것이다.
서머나'라는 이름은 "몰약"이라는 향료에서 유래되었다.
8~ 9 피트의 높이로 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자라는 몰약 이라는 가시 돋친 나무는 쓴맛을 지니고 있으나 이에서 나오는 몰약의 향기는 대단히 훌륭하여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 동방박사들이 예수께 드리기 위해 준비해 올 만큼 값지고 훌륭한 향료인 것이다.
특히 두드리고 으깰수록, 짓눌리고 부서질수록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낸다고 한다.
이런 특성을 생각할 때 비록 고난과 핍박이 아무리 심할지라도 부활에 대한 소망을 순교의 향기로 승화시키며 역사를 장식한 서머나 교회가 된 것 같다.
서머나 교회는 서기 100 년부터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최초로 종교의 자유를 합법적으로 공인한 밀라노의 칙령을 반포한 313 년까지 혹독한 핍박을 치른 시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비잔틴 제국은 도시 곳곳에 기독교적 유적을 남겨 놓았으나 아랍 및 터키인들의 침략으로 기독교 유적은 거의 사라졌으며 수차례의 지진으로 거의 모든 고대 유적지가 대파 된 데에다가 현대에 와서는 터키에서도 큰 도시 소리를 듣도록 개발이 되다 보니 유적지들이 많이 소실되었지만 유독 서머나에는 아직도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17세기에 지은 폴리갑 기념교회가 있다.
교회 안을 둘러보며 듣는 폴리갑의 생애는 믿음과 신뢰의 삶 바로 그 자체였던 것 같다.
폴리갑(AD.80-165)은 본래 안디옥 출신이었다.
구전에 의하면, 서머나의 어느 과부가 안디옥에서 폴리갑을 노예로 샀는데, 그가 너무 똑똑해서 그녀가 죽게 될 즈음에 폴리갑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젊었을 때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 폴리갑은 서기 105년경부터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 되어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후대에 가르치고, 그 가르침을 그의 삶으로 증명했던 인물이다.
그러니 이교도들이 득시글거리는 서머나에서 얼마나 많은 모함과 박해를 받았었을까…..
주후 160년경 교회가 핍박을 받았을 때에 86세 노령의 폴리갑은 지방 총독 게르마니쿠스(Germanicus)의 재판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관은 폴리갑의 덕망을 보고 “예수만 부인하면 살려주겠다!” 하였으나
“86년간 나는 그분을 섬겨 왔고, 그분은 나를 한 번도 모른다고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나의 주님을 모른다고 하란 말인가?” 하고 거절 하였다.
성난 군중들은 그를 사자 밥이 되게 하라고 외쳤으나, 사자 들이 폴리갑에게 달려들지 않자 총독은 경기가 끝났다고 선언 했다.
이에 성이 난 군중들은 물러가지 않고 그를 장작더미에 올리라고 외쳐댔다.
그래서 총독은 어쩔 수 없이 폴리갑을 화형 시키라고 말을 하였고….(어째 멀리 유대 땅에서의 빌라도와 비슷한 행동 같지 않은가….?)
바로 이 상황을 그린 그림이 천정에 그려져 있었다. 그린 화가의 손을 묶어 놓은 채…..
조금 더 자세히 보았으면…. 하였지만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빨리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오는 길에 언뜻 본 벽에 걸려 있는 튜린의 성의 복제품 또한 특이 하였으나 자세히 볼 시간이 없으니 어이 할꼬…? 또 언제 다시 온단 말인가…!
교회 마당을 나오면서 생기는 의문, 왜 교회에 모조품을 걸어 놓아야만 할까···?
아마도 눈으로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래야만 믿을 수 있는 우리 인간들의 사고방식 때문이리라···.
그리고 교회는 그걸 이용하여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려고 하고···.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실상이라고 그러셨는데···.
비록 그 옛날의 서머나 교회 터를 보지는 못하였어도 그 교회로 주신 칭찬의 말씀을 생각하며 바닷가를 끼고 북상하여 옛 버가모 유적지로 향하였다.
지는 저녁 해를 받으며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이곳 사람의 이야기인즉, 바닷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많으면 실업률이 높은 것이고, 적으면 낮은 것이란다. 다른 통계가 필요 없단다.
“지금 이 지역은 (실업률이) 높은 것이냐? 낮은 것이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이즈밀이라고 불리는 옛 서머나는 이곳 터키에서도 3번째로 큰 도시로서 경제상황도 매우 좋은 편이라 이 정도는 아주 양호한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가 다 알기 쉬운, 참 좋은 경제지표를 가진 나라다.
배가 고프면 낚싯대를 드리우면 되니 말이다.
그런데…. 고양이도 아닌 사람이 생선으로만 살 수가 있을까?
이그…! 그 놈의 의심은….ㅉㅉㅉ
오르는 생선마다 다 한 세겔씩 물고 오르지 않겠는가?!
아니, 바다가 그 바다가 아니니 뉴 터키 리라를 물고 오르겠지…ㅎㅎㅎ
생시에 못 받는 칭찬, 꿈속에서라도 받아 볼 수 있을까…? 하는 꿈을 꾸며
서머나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펼쳐 보았다. (계 2:8 - 10)
꿈 깨!?@~~~~~
사진 설명
1 천정화 오른 쪽에 화형을 당하는 폴리갑의 그림이 있다.
2 천정화 십자가 상의 예수님
3 성의 복제품
4 서모나의 경제지표를 말해주는 해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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