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크리스챤 월드 성경 안밖의 세상

3회 에베소 - 셀시우스 도서관과 유곽 2011-11-02

천천히 chunchunhi 2011. 11. 13. 10:14

 

천천히 보이는 성경 안팎의 세상” 3

 

에베소 - 셀시우스 도서관과 유곽

 

 

 

셀시우스 도서관

 

 

 

 

아주 오래된 광고판이다. 오늘날까지 선명한.....

저 발보다 작은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

 

 

 

에베소 유적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꼽으라면 단연 셀시우스 도서관이 될 것이다.

지금은 부서져 앞면의 일부만 남아 있지만 정교한 조각으로 이루어 진 도서관의 조형미는 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건물이다.

어떤 사람은 이곳이 사도 바울이 근거로 삼았던 두란노서원의 자리라고도 하고··· 아니라고도 하고···. 확실한 기록이 없으니 목청 큰 사람의 주장이 이길법하다마는 그게 무슨 대수리요.

그 당시의 세계에서 제일 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함께 세계 3대 도서관이었던 이 도서관은 로마시대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던 총독 셀시우스가 죽은 후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지은 건물이었다. 그 당시 약 12000여 장서가 보관됐다고 한다. 당시 책이라는 것이 양피지 아니면 파피루스였기에 습기에 약한 책들을 잘 보관하기 위하여 이중벽을 만들었을 정도로 잘 지어진 건축물이다. 정면에는 4개의 조각이 있는데 각각 지혜, 운명, 학문, 미덕의 의미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여신들의 석상이다.‘왜 여신상이었을까···?’ 이 도서관에서 많은 학자들이 공부하며 학업에 정진하였으리라. 두란도서원이었으리라는 의혹은 제쳐 놓더라도 사도 바울 또한 이곳에서 많은 도서를 열람하며 강론도 하였을 것이다. 사도 바울은 그 당시 최고 엘리트였던 가말리엘의 문하생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도서관 바로 건너편이 그 당시의 유명한 유곽이라는 거다. 길을 건너 조금 더 내려오니 길바닥에 박힌 자그마한 돌 판이 있다. 그 돌에다 물을 부으니 선명하게 나타나는 발자국과 또 여자의 모습, 그리고 동전의 모습. 이게 세계 최초(?)의 광고판이란다. 내용은? “당신을 사랑해 주기 위하여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어요.”라나. 유곽의 광고란다.

지라시(‘광고 전단이라는 일본 말의 잔재다. 근데 이런 건 지라시라고 하는 게 뉘앙스가 좀 나을 것 같다. ㅎㅎ)로 뿌리는 게 아니라 대리석 돌 판에 새겨진 광고다. 그래서 2000년이 넘도록 생생히 그 내용을 전해주는 광고이니 그 본전은 몇 백 곱을 뽑고도 남았을 꺼라.

근데, 그때에도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가 남자였던 모양이다.

남자들이 가는 곳에 따라붙는 여자들! 필요와 공급의 원칙은 그 때에도 벌써...?

당시 인구 숫자에 끼지도 못하는 여자의 존재건만 그런 여자들이 아내가 되고, 자식을 낳아 어머니가 되면서 남편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파워를 가지고 있으니.

그 파워 역시 그때에도 벌써 있었던 것이렷다?

그러니 바람기가 일반적인 그 당시 남편들도 아내에게 잠시 유곽에 갔다가 올께!” 라며 떳떳이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 도서관에 갔다 올게!”하고 거짓말을 해야만 하였나보다.

남편이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겠다는데 아내가 무슨 토를 달아 제재할 건가?

마치 자녀들이 놀러 나가는 거 같은 데도 도서관에 간다면 아무 소리 못하는 요즈음의 부모들처럼 .ㅋㅋㅋㅋ

 

아마도 집요한 아내들은 그래요? 나도 갑시다!” 하고 함께 따라 도서관으로 왔을지도 모르지. 그리곤 옆에 앉아 요리책을 보던지, 소녀경(素女經)을 읽던지. 이런 아내들의 남정네는 도서관에서 책을 펼친들 그게 머리에 들어왔을까? 마음은 바로 창 밖 건너편 콩밭에 가 있었을 텐데··ㅋㅋㅋ.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광고판에 새겨진 발의 크기로 성년과 미성년을 구분하였다는 거다. 발 크기가 그것보다 크면 들어 올 수가 있고, 그것보다 작으면 집에 가서 젖 좀 더 먹고 자란 다음에 오라고 말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착상인가!

내 발은 분명 그것보다 크기에 들어 갈 자격(?)이야 넘치지만 이제는 허물어 진 입구를 찿을 수가 없으니 문고리를 잡을 수가 있나? 오호, 통재로다.

광고판의 아낙은 아직도 예쁜 아낙인 채로 나에게 손짓을 하는데, 옆에 선 부인은 나의 손목을 잡아끄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