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우(다뉴브) 강의 뱃놀이
헝가리
남쪽을 향하여 달려가는 버스의 오른 쪽에 앉아 창박을 바라보는 내게 따갑게 비치는 태양! 그래도 커튼을 치기가 싫었다.
창밖을 보아야 하니까….
점점 넓은 평야가 나타나면서 풍력발전기가 너른 들에 가득히 섰다가는 뒤로간다.
이곳에서는 그래도 소위 그린 에너지를 많이 생산해서 사용하는 모양이다.
넓기만 하던 들을 지나 서녘에 걸린 태양이 한결 순해 질때 즈음에 슬금 슬금 조그마한 야산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아마 한국의 남산만이나 하였을까?
이런 산들을 몇 구비 돌고나니 부다페스트에 거의 왔단다.
다뉴브강을 가운데 놓고 부다라는 도시와 페스트라는 도시로 발전하더니 결국 두 도시를 합쳐 부다페스트라고 부르는 헝가리의 수도에 온 것이다.
헝가리.
우리와 같은 민족성의 본질을 가지고 있는 헝가리.
훈족의 후예이며 몽고반점마저도 우리와 같은 헝가리가 어째 그리 낯설지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선입관 때문이었을까?
이들의 건국신화 역시 한국의 박혁거세처럼 알에서 나왔다고 하니까 말이다.
한국의 기업이 제일 먼서 발 붙인 동유럽국가가 또한 헝가리이니까….
산마루를 넘어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간단다.
저녁 후에는 우리 모두가 옵션으로 다뉴브강의 저녁 뱃놀이를 하기로 하였으니까….
다뉴브 강을 건너 시내에 있는 한국관에서 한식으로 저녁이란다.
프라하에 도착한 첫날 먹어보고 이틀만의 한식인가? ㅎㅎㅎ
음식도 푸짐했고 맛도 좋은 저녁이었다. 그러나 정신은 벌써 황혼녁에 다뉴브강에서 즐길 뱃놀이에 가 있기에 빨리 해 떨어지기 전에 가고파 안달을 하고 있으니…. 늙었어도 감정은 별수가 없는가보다.
우리 일행을 위해 전세를 낸 배가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산마루에 걸려 넘어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먼저 해를 등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강변의 건물들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멀리 강 기슭, 조금 높은 언덕에 서 있는 마차시교회의 종탑도 보이고,
주금 떨어진 곳 산꼭대기(서울의 남산만한 높이인것 같았다)에는 커다란 동상이 손을 하늘로 올린채 서있는 것도 보이거….
산 자락에 옛날에 터키 사람들이 와서 지었다는 터키 목용탕도 보고, 부다 왕궁도 보고, 대학 건물도 보고……보고, 또 보고…
배가 돌아서며 내려갈 때즈음에 보이는 붉은 저녁하늘…. 참 시간을 잘도 맟춘것 같으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와의 중간 휴식전에 나오는 미국 남부의 불타는 저녁노을처럼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다리와 건물들….
하늘이 붉다 못해 검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은 건물들과 다리, 또 다리…..
다뉴브 강 위로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해 주는 8개의 다리중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돌로 우람하게 교각을 세운 체세니다리의 야경은 참 아름다웠다.
체세니라는 이름은 이 다리를 놓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후원한 체세니 이슈트반 백작의 이름에서 따왔다고도 하고, 또 한 설은 밤에 이 다리를 밝히는 전등이 마치 쇠사슬처럼보인다 하여 붙여졌다고도 한다.
부다의 야경이 원래는 유럽에서 제일 좋은 곳이었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프라하가 더 유명해 졌단다. 그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연속극 때문에….
동유럽 쪽으로는 처음으로 항로를 개설한 대한항공이 헝가리에 진출한 대우가 문을 닫고 한동안의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일방적으로 철수 하였기에 요즈음 다시 개설하려 해도 헝가리 정부가 허가를 안해 준단다.
그래서 차선으로 진출한 곳이 체코의 프라하요, 이를 계기로 홍보의 차원에서 협조한 것이 프라하의 연인이라나…..
그런 뒷 이야기야 어찌 되었건 오늘 저녁과 밤에 보는 이 정경은 정말로 옵션이 아깝지 않은 장관이었다.
이제 보이는 중요한 건물은 내일 볼 터이니 오늘 저녁은 강변에서의 낭만을 만끽해야지.
배의 갑판 선수에 않아 가면서, 오면서 본 정경들은 아마도 오래 오래 뇌리에 남아 있으리라.
오늘도 청명한 하늘이다.
떠나기 전에 본 1주일간의 일기예보에는 계속 비였었는데….
그래, 그건 예보이고, 진짜로 날씨를 주관하는 것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께 감사할수 밖에….
아침 후에 제일 먼저 들른 곳이 겔레르트 순교 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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