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터키 여행기

비시디아 안디옥 2차 순례기 15

천천히 chunchunhi 2008. 11. 30. 07:49

 

 거리 표지 판만 남은 골로새 교회 터

 비시디아 안디옥 유적지에 남은 파편들

 안디옥 교회 터

 안디옥으로 물을 대던 수로

 요즈음의 안디옥 장터

 

2차 순례기 15 비시디아 안디옥

 

온천으로 유명한, 그래서 지진의 위험이  많은 성스로운 도시, 히에라폴리스를 떠나 먼 장도에 올랐다.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가기 위해서…..

채 한시간이 못 가서 잠시 내리란다.

길섶에 내리니 쭈그러진 이정표에 골로새라고 써 있는게 아닌가!

여기가 옛날 골로새 교회가 있던 곳이란다,

지금은 발굴 된것이 아무것도 없이 거저 지명 표지만 이렇게 붙어 있단다.

저 언덕 어디엔가를 파면 그 옛날 에바브라를 통해서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여 준 그 골로새 교회가 있을 테인데….

그러다 보면 또 새 두루마리가 발견될 수도 있지 않을까?

쭈그러진 이정표 주위에 둘러서서 골로새로 보내는 편지를 읽던 그 때의 교인들을 생각하며 함께 기도를 드렸다.

두아디라는 그래도 옛 교회터나마 조금 남아 있었는데……

골로새 교회는 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의 7교회에 들어가지 않아서일까?” 하는 의구심과  아쉬움 속에 다시 버스에 올랐다.

조그마한 야산지대를 빠져 나가니 산세들이 조금씩 깊어진다.

아직 갈 길은 멀고…..

케말에게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를 물어 그의 간증을 듣기 시작하였다.

앙카라 대학에서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 가서 잠시 살면서 그 곳에서 본 교회의 내막을 그를 통해 들을 때에는 좀 부끄럽기도 하였지.

그의 말에 의하면 기독교인인척하는 목사님들도 많이 보았다니까….

그러면서도 참 좋은 기독교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단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자 집에서는 내논 자식이 되어 버림을 받았기에 부모의 도움없이 혼자 살아야만 하는 힘든 세월들이었지만 이제는 자기가 오히려 부모님을 도우면서 그네들을 전도하고 있는 중이란다.

이 곳에서의 개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몸소 들은 것이다.

그러니 이 곳에서 전도하고 선교하는 믿음의 형제들의 어려움은 얼마나 심하겠는가….

믿음이 관연 무엇인지……

귀로는 케말의 신앙고백을 들으면서 눈으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을 즐기노라니  점심시간이란다.

터키 특수부대가 있는 산골을 돌아 조금 내려오니 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호수!

호숫가에 자리한 식당에 들어가니 아름드리 나무가 식당 한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줄기는 천정을 지나 밖으로 뻗어있고…..

참 특이하게 지어진 식당이다.

교회에서, 회사에서 비가 새는 데 하도 시달려서인지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비가 샐텐데…” 하는 걱정이였다. ㅎㅎㅎ  

여기서는 괜챤은 모양이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조금 달려 전망 좋은 곳에 내려 소화도 시킬겸 사진도 찍을 겸 잠시 쉬다가 또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조그마한 도시로 들어서니 차도로는 마차가 다니고, 길 옆에는 노점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시골인가보다.

여기가 그 옛날 영화를 누리던 비시디이 안디옥이란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니 입구가 나온다.

조금 경사진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 역시 무너진 돌 무더기가 여기 저기 산재해 있는, 아직 다 발굴이 안된 유적지에 지나지 않았다.

돌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셈세하게 조각된 돌덩어리들이 열지어 서있는 그 옛날의 대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옛날 유대인 회당터란다.

여기에서 사도바울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도를 설파하였단다.

그 옆에는 그 후 지어졌으나 지금은 다 허물어진 채로, 아니 아직 복원이 다 안되어서 허물어 진것 처럼 보이나 실상은 허물어 진 것을 다시 짓고 있는 옛 교회터, 바울의 교회가 있었다.

저 멀리로는 작년에 가이사랴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모양의 수로가 서 있고,… 케말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다 보면 공중 목욕탕이 나오고, 야외 극장이 나오고, 시장터가 나온다.

그 중에 그래도 비교적 잘 복원 된 것이 그 당시 가장 크게 지어졌다는 공중목욕탕인가보다.

시간 때문에 안에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그냥 눈으로 �으면서 나온 고대 비시디아 안디옥의 유적지였다.

언제인가 좀 더 잘 발굴이 되면 그 때의 영화가 재현되려나….?

그 때에 또 다시 와 볼수 있으려나….?

 

다시 버스에 올라 코냐로 향하였다.

이슬람 메불라나 교단의 본고장, 옛 이름은 이고니온인 코냐.

디모데의 고향이란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슬람의 신비주의 종파인 메블라나의 본산지아 되어 그네들의 영이 괭장이 왕성하기에 케말이 자기는 이곳에 오는 것이 제일 싫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이 곳 호텔에서 하루 자기만 하고 내일 아침에 떠난단다.

그럼 메불라나 사원을 구경하는 꿈도, 더비쉬라고 부르는 그네들 수도승의 원무를 보는 꿈도 깨어야 겠지….?

호텔은 이번 여행 중에 제일로 좋은 호텔이란다.

거저 하룻밤 자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입이 조금씩 벌어지며 기대하는 눈치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역시 으리으리하게 지어진 고층건물의 고급 호텔이었다.

이 곳은 지진의 위험에서는 많이 벗어난 모양이지?

도시 곳곳에 고층 건물들이 있는 것을 보면….

식당에서 터키 태권도 올림픽 대표팀을 만난것이 조금 인상적이다.

그네들도 우릴 반기고, 우리도 그네들에게 친숙한 미소를 던져주고….

테권도는 역시 우리의 국기가 아닌가…. 그네들은 우리의 국기를 익히는 수련생들이고결국 우린 종주국의 어른를?   허허허

그네들이 건네 주던 얇은 터키식 피자의 맛 또한 일품이었다.

좋은 호텔에서 밤이 지나고 아침, 떠날 준비를 하며 로비로 내려오니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그 것도 찬송가가…..

이곳,  하나님의 영이 아닌  다른 영이 기승을 부려서 케말이 오기 싫어한다는 코냐에서, 그것도 최고급 호텔에서  퍼지는 찬송가의 멜로디….

역시 고급 호텔 답게  잘 꾸려진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노여 있었고, Mrs. 황이 그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치고있고, 그 주위로는 우리 일행들이 둘러서서 흐밍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들의 얼굴에 긴장과 놀램과 기쁨이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떠날 시간이 되어서 환하게 웃으며 일어나는 Mrs. 황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왔다.

보기가 좋왔더라하면 댓구가 따라 나와야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아홉번째 날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