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아침 해를 받으며 떠 오르는 풍선들
하늘에서 본 땅
하늘에서 본 땅 2
하늘에서 본 땅 3
괴레메 동굴 계곡
계곡 안에 있는 바위를 파서 지은 교회
교회 내의 천정화
벽 장식과 벽화
장군 계곡에서 장군 바위들과 함께 한 장군들
모자 바위
버섯 바위
또 다른 교회들
2차 순례기 17 갑바도기야 계곡에서
아침 5시 30분 기상이다.
바람배, 즉 풍선을 타러가야 하니까….
여차여차하여, 우여곡절 끝에 부인은 안가고 나만 가게 되었으니 사알짝 빠져 나가야지…. 괜히 곤히 자는 사람 깨워서야 쓰겠는가…..
도둑 고양이 처럼 살금 살금 기어 나오니 히뿌옇게 여명이 터오고 있는 하늘은 쾌청이요 바람 한점 없는 아침이다.
풍선을 타기에는 최적의 날씨인 것이다.
우리 일행 11명을 실으러 개조하여 커진 밴이 왔다.
한참을 달려 어느 계곡으로 내려가니 집집마다 붙어 있는 간판이 풍선광고요 호텔(호텔이라기 보다는 여인숙에 가까웠다.)광고다.
다시 차를 바꾸어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커다란 풍선이 우리보다 먼저 하늘에 올라 갔다 내려 온 사람들을 내려놓고 있었다.
이야기인즉은 해가 뜨기 전에 해맞이를 위해서 한번 먼저 떠 오른단다.
그 사람들이 약 한시간 정도 하늘에서 해맞이를 한 후에 내리면 우리가 2차로 하늘로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두번 오르내리는 것 같다. 저녁에도 있으려는지…..
결국은 아침 해 뜨는 시간이 하루 중 바람이 제일 안 불 때이기에
이 시간을 이용해서 바람에 의지해서 오르내리는 풍선을 띄우는 것이다.
왜 아침 해 뜰 때에는 바람이 잠잠할까?
천문 기상을 전공한 사람들은 알려는지…..
허나 우린 경험으로 안다. 이 때가 제일 잠잠하다는 것을….
먼저 사람들이 내리는 그 공간으로 우리들이 기어 올라갔다.
큰 바구니를 기어 오르는 것이 예삿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다 잘 해낸다.
의욕이 있고 의지가 있었으니까…. 하늘로 오른다는데…. 아무렴!
파이롯 함명을 가운데 두고 네 칸으로 나누어 진 바구니에 각 칸마다 4명씩이 타니까 결국 16명 승객에 한명 승무원이 탄 큰 풍선이었다.
불을 지펴 열을 내는 기구가 가운데 매달려서 간간히 파이롯이 불을 당길 때마다 ‘쉬이~익” 소리를 내며 열기가 전해 온다.
다 타고 나니 움직이는 것 같지 않은 데 벌써 하늘로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전에 이 풍선에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듣기에는 좀 요동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아마도 그날은 바람이 좀 있었나보지.
하늘로, 하늘로 바구니를 타고 오르는 우린 누구일까?
비록 바구니 안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흐르는 강물에 떠 있는 것이 아니니 모세가 될 수는 없겠고,
옛날에 아버지의 팔을 베고 들은 옛날 이야기 “모모다로”가 될 수는 더더욱 없겠고…..
그래, 나뭇꾼과 선녀의 이야기가 그중 가깝게 비유가 되려는가?
조금 시차는 있지만, 천상으로 오르는 선녀들과 함께 타고있는 나, 나뭇꾼이….ㅋㅋㅋ
한점 없는 바람인데도 거기에는 어느 정도의 바람이 있었는지 우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관, 이래서 사람들은 모두 높이 오르려고 하는 모양이다.
아침 햇빛에 반짝이는 기암괴석들의 모양은 나의 필설로 표현 할 수가 없는 경관이었다.
마치 선녀 이야기를 잘 하던 나뭇꾼이 어느날 진짜로 선녀를 보고 난 후에는 선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던 것 처럼….
하늘에 점점이 떠 있는 많은 풍선들, 땅에는 햇빛 찬연한 기암괴석들…..
넋을 놓고 구경을 하고 있는데 벌써 내릴 시간이 되었나 보다.
지상에 전화를 한다.어디 어디로 오라고 하는 모양이지?
이럴 때에는 왜 시간이 그리도 빨리 가는 지……
Hot Air Balloon 은 떠 오르는 곳으로 내릴 수가 없다.
스스로의 동력이라고는 오로지 오르고 내릴 수가 있는 열 기구 뿐이니 내릴 때에는 내릴 수 있는 것 같은 예정지로 지상의 Crew들을 불러야 하니까 말이다.
천천히 고도를 낯추다 보니 트럭이 한대 열심히 달려 오고 있었다.
자, 이제는 바구니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다.
풀밭에 내리니 자그마한 테이블이 차려 있고, 그 위에는 샴페인 병과 간단한 다과가 진열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이 핫 에어 불룬을 타는 트레디숀인 모양이다. 이야기 들은 대로….
아침해가 밝을 때, 만물은 신선한데,
경이로운 체험을 한 후에 받아 든 샴페인의 그 맛!
얼마 안 남은 평생이겠지만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조금 있으니 공중 나는 졸업장을 준다.
하늘에 갔다 왔다는 certificate를 주는 것이다.
이게 있으면 이다~~ㅁ에 베드로를 쉽게 통과할 수가 있을까? ㅋㅋㅋ
다시 밴을 타고 호텔로 돌아 오는 길에 걱정이 조금 인다.
가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지….?
(이 경험이 결코 값 눅은 경험이 아니었다. 오는 동안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독일에서 온 사람의 대화 속에 안 일이지만 우린 그네들보다 훨씬 싸게 경험을 했지만 그래도 그건 만만챤은 투자가 필요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모두들 수영장 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에 갔더니 아직 조금 더 땅에 내려가 부인을, 남편을 조금 더 사랑하다가 오라기에 다시 왔노라!”며 눙치고는 함께 아침 식탁으로 갔다.
빨리 먹고 아까 그 하늘에서 본 계곡으로 들어가 봐야지…
계곡에 들어서서 가까이에서 보는 기암괴석들의 모양 또한 장관이었다.
햇볕에 특이하게도 어떤 돌은 하얀 색으로, 어떤 돌은 누런 황토색으로, 어떤 돌은 분홍빛으로,어떤 돌은 돌 답게 머무튀튀한 색으로 현란한 자태를 뽑내며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자연이라기보다는 한폭의 그림 같았다.
아니 사람이 그린 그림이,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한계가 그러니 어쩌겠는가…..
옛날에 바다 속에서 융기 된 사암지역에 화산이 터져 그 화산재가 좀 굳은 돌이 되어 �였던 것이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에 의하여 닳고, 깍이고 하다가 남은 자취를 지금 우리가 입을 헤 벌린 채 감탄하며 보고 있는 것이다.
계곡들마다에는 그에 걸맞는 이름들이 붙어 있었다.
젤베 계곡, 장군의 계곡, 사냥꾼의 계곡,사랑의 계곡, 낙타의 계곡,교레메 계곡, 장미계곡…..
젤베 계곡, 장군의 계곡을 거쳐 야외 수도원이 있다는 교레메 계곡으로 갔다.
기암괴석들을 파서 교회를 만들어 놓은 곳이 곳곳에 수도 없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 들이 들어가 본 그 대부분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 기법의 성화들로 단장이 되어 있었다.
초기 기독교시절의 작품들이었지만 이슬람이 이 지역을 점령한 후 그네들에 의해 많이 파손이 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성화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여 주었다.
이 곳으로 숨어 들어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암굴을 파서 생할하며 교회를 짓고, 또 그 교회를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바위에 채색하여 그려놓은 성화들…..
그네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믿음의 자취를 보고 있는 마음이 꽤나 부끄러워진다.
나는 과연 어떤 자취를 나의 후손들에게 남기고 갈 수가 있을까….?
이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잘 보존된 암굴교회로 가야 할 차례인데 버스로는 못 간단다.
지금 오스트랄리아 수상이 그 곳을 방문중이기에 일체 교통이 차단 되었단다.
그래서 조금 걸어 내려갔다.
그가 나오기를 연도에 서서 기다렸기에 우리 중에 이씨와 정씨성 가진 두 여자는 그의 손을 잡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지…..
가만 보니 저녁을 먹을 때에도 그 손을 씻지를 않는 것을 보니 꽤나 감격스러웠던 것 같으다.ㅎㅎㅎ
돌고, 돌고, 돌고 돌아 오늘의 마지막 기착지,장미 계곡으로 왔다.
저 아래 계곡에 자그마한 암굴 교회가 있는데 그 곳에서 성찬식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단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결국 몇사람은 위에 남아 기다리기로 하고 내려 갈 수 있는 사람들만 내려가기로 하였다.
한참을 미끄러도 지면서 내려와 당도한 곳에는 자그마한 동굴이 파여 있었고, 그 동굴 안에는 마침 입구로 들어오는 저녁 해를 받아서 비록 조금 손상되고 퇴색이 되었지만 아름다운 성화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조그마한 테이불에는 빵 한덩어리와 포도주 병 하나, 그리고 성배.
둘러 서서 예배를 드리고 성찬식을 시작하기 전에 목사님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지 않았는가….!
우리와 함께 오기로 하였다가 사정 때문에 못 온 최집사가,
우리 보고 가는 길에 심심챤게 군것질을 하라고 쥐어 주던 그 최집사가
실은 회사일이 아니라 암 진단을 받아서 치료때문에 못오게 되었다고……
전혀 예기치도 못한, 모두가 놀라고 경악스러운 소식이었다.
성찬을 받는 모두의 얼굴이 눈물 범벅이다.
왜 우리 인간들은 이렇게 아퍼야만 하는 지….
왜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네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루시고자 하는 일이 무었일까?
그네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말씀은 과연 무었일까?
모두들 숙연히, 애통하는 마음으로 받아 든 주님의 살과 피……
간절히 기도 하였다.
통성으로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가 동굴 안을 꽈악 채우고, 우리의 심금을 흠뻑 울려 놓았다.
“주님 신유의 손길로 어루 만져 주시자 주님의 영광이 그를 통해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동굴을 나와 이젠 그 동굴 교회에 가리워져 그늘진 휴계소 앞에서 잠시 놀란 가슴들을 진정시키고, 계곡 가득히 온누리교회의 교가를 울려 펼치니 저 먼 위에 남은 사람들의 화답이 들리는 것 같다.
“여기에 모인 우리…..”
계곡을 오르는 우리들의 몸이 무거운 것은 우리들의 마음 또한 무거워 졌기 때문이리라….!
“아니 더 무거워 지지 말아야지.
주님이 고쳐 주실 텐데… 뭘! “
호텔에 돌아 와 저녁 후에는 모두 일찍 자리로 들었다.
내일 아침은 3시 30분 기상, 4시 30분에 호텔을 떠나 이제 마지막 경유지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니까….
이렇게 갑바도기야에서의 이틀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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