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년한 딸이 있읍니다. 광고다.
유명한 온천. 좋다니까 벗어야지....? ㅋㅋㅋ
라오디게아 도시 유적지
라오디게아 교회 터에 남은 부서진 십자가
모든 영화가 부서진 후에 남은 폐허, 그 사이로 피는 야생 양귀비
2차 순례기 12 소아시아 교회터 7 라오디게아,
몇 몇 집 지붕 위에서 빈 유리병들이 지는 석양을 담아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케말의 이야기가 저 집들에는 아직 “시집 안간 처녀가 있읍니다.” 라고 공고를 하는 것이란다.
이곳 풍습이 혼기가 된 처녀가 있으면 이렇게 공고를 해서 사위감을 모집 한단다.
각 나라마다 풍속이 다 다르듯이, 그러니 결혼식을 준비하는 방법과 또 치러지는 방법 또한 다르겠지.
“이 곳은 어떻게 준비하고 치루어 지는가?”고 물어보니 케말의 이야기가
터키가 나라는 하나라도 그 안에는 55개의 서로 다른 종족이 있단다.
그 종족들마다 다 그네들에게 맞는 독특한 방법이 있기에 터키에서는 어떻게 한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단다.
우 와!
55개의 종족이 모여 사는 나라….
어쩜 카나다 보다도 더 복합적인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종족을 넘어서 공통적인 것은 딸의 장래를 위해서 누구나가 다 제일 좋은 상대를 고른다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지붕 위에 병을 세워 놓으면서까지 “시집 안간 딸이 있소!” 하고 광고를 내는 것은 당연히 신청해 오는 많은 총각들 중에서 가장 좋은 남자를 고르기 위한 방편이겠지.
근데 그 “가장 좋은” 이란 기준이 누구에게 맞추어지는 기준일까?
당연히 부모가 고르면서 “다 딸을 위해서…”라고 하겠지만 정녕 이 곳에는 세대차이가 없었을까? 터키 판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을 법 한데….
그 “좋다”의 기준이 부모와 자식간에 같아지기가 힘든 것이 세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데….
비록 그 자식들이 나이가 들어 부모가 된 다음에야 그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어도 말이다.
피뜩 딸들을 결혼시키는 이야기로 디아스포라의 애환을 그린 휘들러 언더 루프의 사위 고르던 장면이 생각키운다.
돈 많은 푸줏간 노인? 아님 돈 없는 Tailor 사위? 둘을 놓고 부부간에 벌리는 신경전, 그 꿈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막내 딸이 고른 러시아 사위감을 보는 아버지의 눈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야기를 듣는 모두가 시집보낸 딸들을 생각 하였으리라.
또 사위를 얻게 된 경위를 생각하였을 것이고…..
나는 어떠하였나?
이다~~음에 딸네미에게 물어 보아야지.
“내가 OK 하기를 잘했는가?” 고 말이다. ㅎㅎㅎ
야산 기슭을 끼고 제법 많은 온천 호텔들이 있는 중에 제일 크고 번듯한 호텔에 내려 놓는다.
마침 야외 수영장과 야외 온천이 있는 그 공간에서 결혼식 피로연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지붕 위에 있는 병을 잘 잡아 채었나보지?
엄청 크게, 호화롭게 벌린 결혼식 같으다.
짐을 풀고 야외 온천에 들어가서 젊은 그네들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네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출 때마다 더운 온천 안에서 벗은 몸을 흔들어 대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가관이었을거다.ㅎㅎㅎ
온천장에서 하루를 자고 밝아 온 주일 아침이다.
역시 온천을 하고 나면 피곤이 빨리 풀리는 모양이지?
아님 그새 은혜를 많이 받았는지…. 둘 다 해당이 되겠지.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인 모두들의 얼굴이 해맑으니 말이다.
벌써 주일 아침이 된거다. 떠난지가 일주일이 되었다는 말이다.
예배시간에 드려진 헌금을 어제 서모나에서 아침 경건 시간에 우리에게 터키의 선교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 준 김 홍일 선교사의 Destination.의 사역을 위해 사용하라고 전달해 주었다.
작은 것이지만 좋은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예배 후에 라오디게아 유적지에 있는 라오디게아 교회터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하얀 석회석 바위가 눈부신 공원에 잠시 들렸다.
목화의 성이라는 뜻의 파묵칼레. 이따 오후에 저리로 올라간단다.
밑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는 라오디게아 유적지로 향하였다.
라오디게아는 여기에서 7 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던 큰 도시란다.
아직 발굴이 안되어서 그렇지 아마도 에베소보다도 더 큰 도시가 아니었나 추측한단다.
정의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성서시대 의 라오디게아는 소아시아 프리지아(Phryghia, 성서상의 부르기아)의 수도로 교통의 요지인 리커스 계곡에 위치한, 부유한 상업도시로서 발전했단다.
그 당시의 라오디게아는 근처의 히에라볼리에서 흘러내리는 따뜻한 온천물이 이곳에서 메안더 (지금은 멘데레스라고 부름) 강의 지류인 루커스 강과 만나기 때문에 곳곳에서 제사를 드리면서 잡은 짐승의 피가 미지근한 물로 인해 오염되어 많은 질병, 특히 눈병과 귀 병을 유발시키게 되었단다.
이에 따라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였던가?
이 지방에서 나는 귓병을 치료하는 특효약과 콜로니온이라 불리우는 안약은 특히 유명하였고, 그래서 라오디게아는 의료도시로서도 명성을 얻게 되었단다.
병주고 약준다는 속담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 그 옛날부터 말이다.
들어서니 부유하였던 도시 답게 엄청 긴 대로가, 그 당시에는 다 반듯하였을 대리석 덩어리들이 울퉁불퉁 끝이 안보이게 이어져 있고 그 양 옆으로는 기둥들이 어떤 것은 제 모양 대로, 어떤 것은 반이 잘려진 채로, 그리고 어떤 것들은 주춧돌만 남은 채로 마치 요즈음 길에 서있는 전선주처럼 쭈욱 서 있는 것이 정말로 큰 도시였던것 같다.
그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커다란 야외 원형극장이 나타난다.
아직 다 발굴이 안되어서 객석의 자취만을 저 끝까지 눈짐작으로 볼 때 에베소의 큰 극장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것 처럼 보인다.
꽤나 큰 규모의 원형극장이었던 모양이다.
한쪽 돌 객석에 앉은 한 무리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귀 떨어져 나간 돌멩이에 음각한 십자가가 따거운 햇볕을 반사하며 기우러져 있었고, 무너진 교회의 담이 한쪽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페허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그 때에 믿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당시에 부유하게 잘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 사람도 남아 있지를 않으니 적막강산일 수 밖에….
뜨겁지도, 차지도 않아서 책망을 받은 라오디게아 교회는 역시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였던 것 같다.
그 때나 오늘이나 다름없이 우리 인간들은 부유해지면 그 부유를 누리기 위해서 하나님을 멀리하는 본성이 있으니까….
그 당시에도 하나님이 무서운줄(?)은 알아서 믿는것 처럼 위장을 하였던 모양이지?.
이 또한 요즈음과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을 보면 세월은 가도, 사람은 바뀌어도,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 모양이다.
등 따습고 배 부르기에 구지 절실하게 매달릴 필요가 없다보니 거저 뜨미지근하게 믿었던 그 유적지에 둘러 서서 함께 기도를 하는 우리들의 등에 내려 쬐이는 태양은 꽤나 따거웠다.
나의 믿음 또한 이만큼이나 따가웠으면 좋을텐데……
콜로니온이라는 안약을 사서 바르면 조금 더 바로 보게 되고,
조금 더 바로 보면 조금 더 바로, 조금 더 뜨겁게 믿게 될까?
육의 눈이 아니라 영의 눈을 밝혀주는 콜로니온을 어디 가면 살 수가 있을까?
아니, 이 말은 취소다.
돈도 없거니와 시몬처럼 망하면 그나마 얼마 안남은 여생이 너무 허망해 지니까….
주님 도와 주시옵소서.
(행 8:20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계 3:14 - 21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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