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없는 배, 어떻게 떠 있지...? ㅋㅋㅋ
물은 맑은데 고기는 아직 잠에서 안 깨어 났고....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못 산다는 말이 과연 진리일까....?
순례기 6
아카바 그리고 국경
요르단 최남단의 항구 도시 아카바.
옛날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토였으나 요르단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사정하여 요르단의 다른 영토를 내어 주고 맞바꾼 전략적으로, 상업적으로 중요한 그리고 요르단의 유일한 항구도시가 아카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요르단이 별 쓸모없다고 판단되어 큼직하게 떼어준 그 땅에서 요즈음은 석유가 난다고 하니 역시 요르단은 석유하고는 억세게도 인연이 없는 중동국가인 모양이다.
사우디의 항구가 왼쪽 옆에 있고 이스라엘의 휴양도시인 에일라트가 오른쪽 눈 앞에 빤히 보이며 그 너머 이집트의 국경도시인 타바가 한눈에 들어 오는 아카바.
이태리의 쏘렌토를 연상시키는 깨끗한 항구도시였다.
여기서 부터 Kings Highway가 시작되어 저 북쪽 시리아까지 이어지는 그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제 여기서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로 들어가면 또 다른 버스가 기다리고 있단다. 그 접선시간이 아직은 좀 일러 해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조장인 조장로님이(무슨 시의 음율같지? 조장인 조장로…) 한방 쏘신단다.
도대체가 한턱 낸다는 소리가 왜ㅡ 언제부터 쏜다는 살벌한 말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쏜다니 줄거운 마음으로 맞아야지!
그럼 죽은 척을 해야 하나? 허허허
바로 오늘이 조장노님 내외의 결혼 기념일이란다.
(프라이버시한 일이니까 몇년을 지긋지긋하게? 아님 애틋하게 살았는지는 여기에 적지 않으련다. 허나 아직 금슬이 좋은 것만은 눈에 보이니까…)
그래서 홍해를 드려다 볼 수 있는 바닥 없는 보트를 타고 그 아름다운 홍해 바다로 나갔다.
누군가는 홍해 바다 속에 있는 산호가 빨개서 그 빛으로 바다가 붉게 보여 홍해라고도 하고, 누구는 홍해 주위의 바위 산들이 빨갛게 햇빛을 받아 반사되는 그 빛에 바다가 붉게 보여 홍해라고도 하고,…. 누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턴 홍해라는 이름에는 틀림없는 그 바다 속을 보러 두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결혼 기념일을 즐기며 축하 해 주었다.
아쉬웁게도 아직 고기들이 늦잠에서 깨어나지를 않았는지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색색의 열대어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가끔 보이는 하얀 산호초들 사이로 작은 며루치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즐겁게 떠들어 대었지.
빨간 바다라고 이름 붙여진, 그러나 파란 바닷물에 손도 담그면서….
항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이지영 선교사의 남편이 도착하였다.
남편과 공저한 “성경의 땅”이라는 책과 이지영 선교사가 쓴 “아줌마가 본 아랍세상”이라는 책의 사인회를 위해서…. 잠시 뒤져 본 책들이 앞으로의 여로를 좀 더 풍요롭게 하여 주겠기에 두권을 사서 필자의 사인을 받았지. 중학교 때 한번 필자의 사인이 든 책을 얻어 본 후 처음이다. 설레이는 마음? 허허허
조장로님이 마련한 후식까지 깨끗이 치우고 이지영선교사와는 다시 19일에 만나기로 기약하고는 이스라엘 국경으로 향하였다.
중동에 와서 처음 맞는 국경.
나라와 나라 사이의 담장이다.
유럽을 여행 할 때엔 그 많은 나라들을 한번 서는 법도 없이 넘나들었는데 여기는 국경을 나가면서도 세금을 내야 하고, 국경을 들어 서면서도 세금을 내야만 해서인지, 아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인지 철조망이 삼엄하다.
카나다와 미국사이의 국경하곤 달리 미국과 멕시코사이의 국경 또한 삼엄하기로 따진다면 이에 버금가겠지만, 가방을 끌고 걸어야 하는 그 길은 왜 그리 먼지…..
내 짐도 버거운데 거기에다 암만에서 인계하기로 한 공동짐까지 아직 끌고 다녀야 하니 그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질 수 밖에…
그래도 모두들 불평 없이 잘 참는다. 역시 순례는 순례인가 보다.
그냥 보통 여행이었으면 벌써 입이 나와도 댓발은 나왔을 사람들을 나는 잘 알고 있는 데…ㅎㅎㅎ
입국 검색이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버스에서부터 주의도 많이 들었지만 한사람 한사람에게 물어보는 똑같은 질문! 참 그네들도 무척 피곤하겠더라.
엑스레이를 거치고, 또 가방을 열어 보기도 하고… 그런데 뭐 대수랴? 불법 소지품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것이 갑갑할 따름이지….
입국세를 내고 검색을 마치니 이스라엘에서 우리를 가이드 하실
박영국목사님이 나와 계시다.
목사님이신 박 목사님의 부모님과 그분의 친구 되시는 목사님부부해서 4명이 우리와 합류를 하였다. 그런데 그 공동짐을 여기서도 인계받을 수가 없다고 하시며 우리보고 이집트까지 가지고 갔다가 다시 이스라엘로 들고 오라는 것이 아닌가! 이런 변이 있나…. 조금씩 짜증들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홍해에 띄워 보내 누군가 받아서 사용하게 하자는 말까지 나왔었으니까… 그러나 그건 말뿐이지 어디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는가!
다시 버스에 싣고 앉으니 불과 몇분 안가서 다시 내리란다. 이제는 이집트로 들어 가야 한단다.
배를 타면 요르단에서 직접 이집트로 갈 수도 있었을 테인데 날씨때문에 결항하는 일이 잦아 이렇게 버스로 모셨다나…….이런…..
또 짐을 끌고 그 국경을 돈을 내고 빠져 나와서 다시 돈을 내고 들어서는 여정이었다. 그 잠시 사이에 그러니까 국경을 세번 넘은 셈이다.
그 짐들을 끌고 말이다.
공동짐이란 다름이 아니라 중동 선교회에서 부탁한 구호품들이다.
지난 번에는 옷가지가 주류였는데 버린 것이 많다고 해서 요번에는 새것들과 또 거의 새것 같은 옷들로 준비를 하고, 또 학용품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구입도 하고 도네이션도 받고 하여 싼 짐 가방이 8개나 되었다.
학용품이 많다 보니 무겁기는 어찌 그리 무거운지….
토론토에서는 일단 미국에서 비행기에 실으면 다 해결이 되니 잊어 버리라던 물건이 암만에서부터 여기가지 끌고 와야 했으니 사실 모두들 좀 지치기도 하였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걸 받으면 좋와 할텐데 하는 느낌과 더불어 여기 사람들이 과연 이게 필요한 물건이기나 한가? 이렇게 괄세를 받기에… 하는 생각들이 교차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국경을 넘어 시내 광야로 들어 가며 생각하니 그 옛날, 광야생활하던 사람들,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었건만 조금만 불편해도 불평만 하던 그 사람들을 성경에서 읽으면서 나쁘게만 생각하던 우리 또한 그 사람들과 하나도 다름이 없는 불평분자임이 다시 자각키웠다.
그래서 입밖으론 아무 소리들을 내지 말자고 서로 다짐하였지.
시내 광야다
왼쪽으로는 산 아래 파란 홍해가 보이고 오른 쪽으로는 산지들이 보이는 시내 반도, 가끔씩 그림에서만 보아 오던 조각목이라는 싯김나무가 외로이 서있는 그 시내광야로 들어선 것이다.
그 뿌리가 땅속으로 100미터 이상 뻗어 있다나….
그런 인고가 있어야 견뎌 낼 수 있는 곳이 시내 광야인것 같다.
그런 인고가 있어야 법궤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도 같다.
그 인내의 땅에 우뚝 솟은 시내산.
하나님히 인간에게 최초로 말씀 하신 그 시내산.
한 인간 모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그 시내산.
가자 그 시내 산으로,
그럼 우리도 한번 하나님과 독대 해 볼 수가 있을까?
건방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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