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시내 광야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후 시내산에서 내려오니 사람들은 우상을 중심으로 광란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십계명이 쓰인 돌 판을 던진 후, 주모자들 약 삼천 명 정도를 죽인 후에야 광란이 잦아들었지요.
다시 산에 올라 두 번째 돌판을 받으며 여러 가지 행해야 할 일들을 지시받은 후 시내산을 내려오는 모세의 얼굴에서는
출애굽기 34장 29절에 기록된 대로 광채가 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얼굴에서 뿜어 나오는 광채, 즉 후광이지요.
이 후광이라는 히브리어의 발음과 글자가 뿔이라는 발음과 비슷하며, 글자 또한 점 하나의 차이라고 하네요.
382년 교황 다마소 1세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라틴어성경이 필요하게 되자 기존의 옛 헬라어 성경을 개정하고자, 히에로니무스 (예로니모)에게 성경 번역을 지시하였는데 그는 오류가 많은 70인역의 헬라어가 아니라 히브리어 성경에서 라틴어로 번역하였답니다. 이를 불가타 성경(Vulgata Clementina)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히브리어 QARAN (광선이 나오다. To send out rays)을 QEREN(뿔이 나오다. To grow A Horn)로 오역을 한 것 같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빛′이나 ′뿔′의 자음이 같기 때문이라네요. 히에로니무스의 오역인지, 아니면 그 옛날 필사본들을 만들 때, 어느 필사자가 잘 못 필사 한 두루마리를 원본으로 삼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의 율리오의 빈 영묘를 지키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모세의 머리에는 뿔이 두 개 나 있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일설에는 이스라엘에서는 예부터 황소 뿔에 기름을 담아 그 기름을 왕이나 예언자, 사제에게 붓는 의식이 있었다고도 하네요.
뿔 달린 모세의 석상을 보시는 분들은 어떤 설을 따르려는 지….
산에서 내려와 사막에 듬성듬성 서있는 싯딤나무로 지적하신 대로 성막과 법궤를 만든 후, 출애굽기 33장 1절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마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하신 명에 따라 400여년 전의 약속의 땅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광야생활 40년의 여정인 것입니다.
출애굽기 40장 38절에 나오는 대로, 불기둥과 구름의 인도와 보호 속에,심지도, 가꾸지도 않았으면서도 아침이면 “만나”를 주워 먹을 수가 있었고, 너무나 오래 채식만 하여 불만을 토로하니 메추리 떼를 보내 주시는 사랑의 선물까지도 받았으나 그 여정은 아모리사람, 가나안사람, 헷사람, 브리스사람, 히위사람, 여부스사람을 쫓아 내고 그들의 신을 부수며, 그 땅을 차지하여야 하는 고난의 행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하나님을 떠나는 패역한 사람들로 돌변하기도 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들이 이룬 무리들의 행군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고르신 의인들의 후손들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을 통해 바다를 마른땅을 밟으며 건넜던 사람들이, 갈증이 나자 또 모세 앞에 나와 패악질을 하는 사람들로 변하고, 그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기적을 보면서도 순종은 잠깐이요 또 불평과 불만이 그치지 않았던 것은 상상하기 힘들도록 어려운 광야의 생활이었기 때문일까요?
그네들이 행군하였던 광야를 우리는 에어 컨디션이 빵빵 돌아가는 시원한 버스 안에서 한가로이 창밖에 가끔 나타나는 조각목을 보며 누런 사막 위로 주욱 뻗은 잘 포장된 검은 길을 미동도 없이 달려가고 있으니 어찌 그네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까?
끝없이 펼쳐진 광야에는 와디(Wadi) 라고하는 특이한 형태의 지형이 있습니다.
땅은 땅인데 아주 거친 모래들이 굳게 다져진 땅입니다.
주변에는 가끔씩 돌산들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고운 모래가 한참 계속되기도 하는 지형입니다.
열대지방의 특징인 스콜(Squall), 즉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몇 십분 동안 지속되는 소나기가 올 때에는,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여 여울져 흐르기 때문에 강이 만들어지는데,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이 넓게 흐르는 강이 됩니다. 항상 있던 강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물살도 거세고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건천, 즉 “마른 시내”라고나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지역에는 오아시스처럼 나무나 풀이 자라거나, 거주지가 있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언제든지 대량의 물이 돌발적으로 밀려들어 홍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그곳에서 지낼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날씨가 맑다고 해서 안심해도 안된다고 합니다. 현재 이 곳 날씨는 맑아도 상류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나서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타고 가던 버스도 한 곳에서 소나기를 만나 깊이를 모르는, 지도에 없었던 강을 엄청 조심스럽게 건너던 경험을 하였었지요.
이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베드윈(Bedouin)이라고 부릅니다.
아라비아 반도 및 중동 지역에서 씨족 사회를 형성하며 유목 생활을 하는 아랍인들로,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이 산다고 합니다.
이들 씨족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가 이스마엘의 후손들이요, 또 에서의 후손들이며, 조금 더 올라가면 노아의 자손들 중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떠나 찾아가는 “가나안 땅”은 원래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의 막내 아들 이름으로, 성적, 도덕적으로 심한 타락상을 보이는 족속이 되어 지금의 중동지역 북부에 모여 살던 씨족들의 지역이었지요.
출애굽 여정 중 제일 처음 일어난 르비딤 전투는 모세가 바위를 처 물을 얻은 후 그 곳에 살던 아모리 사람(Amorites)과의 전투였습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여호수아가 이기고, 손을 내리면 여호수아가 지던 유명한 전투였지요
아모리 사람들은 노아의 손자, 즉 가나안 족속 중의 한 씨족입니다.
왜? 이렇게 따지고 보면 골육들 간에 죽고 죽이는, 빼앗고 뺏기는 싸움이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담과 하와가 불량품 이서였을까요?
창조하시던 그때로 잠시 돌아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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