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카프리 섬(Isola di Capri)
폼페이를 둘러본 후 소렌토로 오는 것은 소렌토 앞 바다에 있는 작은 섬 카프리를 보기 위한 목적 외에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많은 시와 노래에 오르내리던 아름다운 섬 Capri,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섬으로, 그리스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로마 제국의 식민지가 되어 황제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었던 아름다운 섬이다.
작다고는 하여도 서부에 솟은 솔라로 산은 높이가 589m에 이르며, 특히 아름다운 경치와 온화한 기후로 19세기부터 남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중의 하나로 유명해지며 세계의 부호들이 저마끔 별장들을 가지고 있는 섬이 되었다.
바위섬이라 물이 부족하였지만 1978년 본토와 연결된 해저 수로가 완공되어 담수가 공급되면서 관광사업과 더불어 각종 산업이 활성화돼 더욱 활기차진 섬이다.
“잔잔한 지중해”라지만 배가 워낙 빠르다 보니 파도에 출렁이는 추풍낙옆?
많은 동행들이 배 멀미를 하였다. 허나 그것도 잠깐, 섬에 내려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하게 좁은 길을 돌며 쌩쌩 달리는 버스를 타고 중턱 즈음의 동네에서 내려, 케이블카도 아닌 케이블 의자에 앉아 섬에서 제일 높은 솔라로 봉우리에 올라가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쪽빛같은 지중해를 배경으로 이태리 원산의 카페치노를 마시는 기분은 또 한번 쨍! 이었지.
좁은 정상에서는 할 일도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중턱 마을로 하산하여 둘러본 가게들은 우리의 수준이 아닌 명품들. 값이 장난이 아닌데 그것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남편을 잘 만난 여인들? 부모를 잘 만난 후손들? 재물 운이 무지무지 좋은 자수성가 자들? 세계의 명소이다 보니 나 같은 사람이야 60평생에 한번이지만 그런 사람들이야 자기 집 뒷마당이 아니겠는가?
참 알고도 모를 게 사람 팔자인가 보다. 팔자 타령을 할 만큼 많은 명품들이 찬란한 지중해의 햇살에 한껏 멋을 자랑하고 있었으니까. (2006년의 방문때의 감회였다).
2017년에는 조금 다른 코스인가보다. 후니쿨라를 타고 중턱 동네에 내려 고대 로마제국 시절,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조성하였다는 공원으로 간다
깎아지르듯 한 바위 섬의 중턱, 펑퍼짐한 곳에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공원은 다른 공원들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낭떠러지 아래 보이는 파란 바다가 따가운 햇살에 지친 심신을 시원하게 하여 주었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후니쿨라를 타고 해안으로 내려와 전세 낸 보트에 타고 섬을 반 바퀴 도는 뱃놀이다. 나폴리로 가는 여객선을 타려면 반 바퀴밖에 못 돈단다. 허허
해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바다 위 작은 배 건너 편에 나타나는 밝은 오후의 지중해 물은 깊다 못해 검푸르렀고 파도는 잔잔하여 흥취를 더해 주었다.
뱃놀이 후 나폴리로 가는 동안 가이드한데서 들은 소리다.
한국이 보릿고개를 넘긴 후 50여년동안 급성장을 하고 보니 요즈음에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관광객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더 많이 찾는 곳이 이태리이고 보니, 결코 적지 않은 옵션 비용을 내면서도 카프리 섬으로 오는 사람들이 참 많단다.
한국사람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거의 매일, 오전 오후로 10대정도가 이 곳에 오기에 소렌토에서 40분 남짓 항해하는 동안, 한인들 가이드가 한자리에 모여 카프리 섬에서의 관광 스케쥴을 서로 조정한 단다. 카프리섬 단체 관광은 대략 정상과 중턱과 해변 3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한꺼번에 몰리면 서로가 불편하니까.
그래서 우리 일행들은 중턱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조성하였다는 공원을 보고 내려와 섬을 반 바퀴 도는 해안 관광으로 낙착이 되었나 보다.
결국 이런 게 전화위복이란 게 아닐까?
나는 덕분에 3곳을 다 보고 느낄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ㅎㅎㅎ
섬에서 제일 높은 솔라로 봉우리에 올라가려면 이런 케이블 의자에 혼자 앉아 올라가야만 한다. 올라 갈 때에는 의자 밑에 있는 집들을 보고, 내려올 때에는 지중해를 보는 장관을 즐길 수가 있다.
정상에서는 사진 몇 장 찍고 이렇게 둘러 앉아 카푸치노 한잔 마시다 보면 내려갈 시간이 된다.
이렇게 가파른 길이다.
공원 안의 Photo Zone
골목마다 즐비한 호화 찬란한 가게들. 가격들이 장난이 아니다.
배를 타고 섬을 도는 코스도 시간에 따라 여러 개가 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들.
파란 물에 하얀 바위, 맑은 햇빛.
장관이 따로 없다.
[김성종] [6:18 PM]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Q-De1fOCwbY
[김성종] [6:18 PM]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yPNuQN1bzCo
[김광원] https://youtu.be/LaotL6lrr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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